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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6일, 익산역 개통 100주년되는 날

등록|2011.07.06 18:14 수정|2011.07.06 18:14
내년 3월 6일이면 이리역(현재 익산역)이 개통한 지 100주년이 되는 날로 익산역에서 보관하고 있던 공식문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의 철도 역사는 1899년부터 시작된다. 9월 18일에 대한민국 최초 철도인 경인선(노량진~제물포) 33.2km이 개통된 후, 1905년 1월 1일에는 경부선(서울~부산 초량) 전 구간 운수영업이 개시됐고 1906년 4월 3일에 경의선(서울~신의주), 1914년 1월 11일(철도박물관 홈페이지에는 11일, 익산역 자료집에는 14일로 기록)에는 호남선(대전~목포)과 같은 해 8월 16일 경원선(용산~원산)이 개통됐다.

익산에서 출발해 여수로 가는 전라선은 장항선보다 5년 늦은 1936년 12월 16일에 개통돼 이때부터 익산역(당시 이리역)은 명실상부한 철도중심 도시가 된다.

공식공문오늘(6일)자로 보내 온 익산관리역 공식공문. 2012년 3월 6일이 익산역 개통일임을 알려왔다. ⓒ 스캔


1914년 대전부터 목포까지 이어진 호남선이 개통되기 전 이리역은 1912년 3월 6일에 대전과 이리간 철도가 연결되고 역사가 준공돼 이날부터 영업을 개시한 것이다. 또한 같은 해 이리부터 군산까지 연결되는 군산선도 개통됐다.

즉, 이리역 그러니깐 익산역의 개통일은 1912년 3월 6일로 내년이면 꼭 100주년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개통은 쓰라린 아픔의 역사가 숨겨져 있다. 여객운송이 아닌 화물운송만 취급했는데 당시 일제시대 시절로 일본은 우리의 쌀을 수탈 목적으로 철도를 개설했고 이 철길을 통해 수많은 쌀을 일본으로 옮겼다.

3년 후인 1915년 1월 16일부터는 보통역의 기능으로 여객운송을 시작하는 날로 본격적인 운송시대를 열게 된 것이다.

익산시는 지난 7월 1일 이한수 시장 민선 5기 1주년 기자회견문을 통해 '호남선 부설 100주년이 되는 2014년 KTX 호남고속철도 개통을 위해 공사가 한창이다'라고 발표했다.

자료집▲ 익산역에서 보관 중이던 공식문서 자료집에 이리역사 준공이 1912년 3월 6일이라고 적혀 있다. ⓒ 스캔


2014년이면 대전과 목포간 이어진 호남선이 완전 개통되는 해이기에 맞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이리역은 이미 역사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2014년은 100주년이 되는 해가 아니다.

한마디로 태어난 날이 생일인 것이지 기어다니거나 걷기 시작한 날을 생일로 취급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즉, 2014년은 태어난 날이 아니라 이제 막 걸음마를 하기 직전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익산에서 익산역을 빼놓고서는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아주 중요한 역사(歷史)를 지닌 곳이다. 익산역(당시 이리역)을 중심으로 익산시 그러니깐 당시 이리시는 상업, 교육, 문화 등이 형성되고 발전된 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1977년 11월 11일도 빼놓을 수 없는 익산의 아픈 역사가 있다. '이리역 폭발사고'다. 수많은 사망자를 내고 이재민들을 발생시킨 깊은 상처를 안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내년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약 3개월 동안 여수에서 여수세계박람회가 열린다.

곧 KTX가 전라선을 통해 여수까지 달려가게 되는데 정작 익산시는 이러한 호기를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있는 듯 보인다.

익산역 개통 100주년, '익산시 방문의 해' 같은 이벤트를 통해 익산을 알리고 여수로 달려가는 관광객을 붙잡을 수 있는 대안 말이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내년 3월이면 8개월 채도 안남았다. 지금부터라도 익산시는 준비해 익산을 전국에 알릴 수 있는 좋은 호기를 놓치는 실수를 범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덧붙이는 글 익산시민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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