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말아먹는 스파게티, 아시나요?
[푸드 스토리 11] 봉골레 스파게티, 시원한 조개의 맛
불고기 스파게티, 해장국 스파게티를 아시나요? 이젠 언론에도 많이 소개되어 유명해진 대구의 어떤 스파게티집 메뉴랍니다. 일명 '밥 말어먹는 스파게티'라고 불리는 그곳 메뉴중 봉골레 스파게티가 가장 유명하답니다.
국물이 맵싸한 것이 청량고추를 송송 썰어 넣어서 만든 것이구나 싶어 한 술 떠먹으면 굉장히 깊고 진한 맛이 느껴져서 좀 놀라기도 하죠. 캐주얼 레스토랑에서 이 정도 국물을 내다니 하는 생각으로 계속 떠먹다 보면 여기저기서 '공기밥 추가요!', '나… 나도요!' 하는 소리가 막 들려옵니다.
오늘은 그 집처럼 맵싸한 국물의 봉골레 스파게티를 만들어 보려고요. 흔히 봉골레 스파게티는 만드는 법이 매우 간단해서 쉽게 여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요리 해보면 정말 어려운 음식이란 생각이 들어요.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어렵다는 걸 가르쳐 주는 예라고나 할까요?
맵싸한 봉골레 스파게티를 만들려면 이런 재료가 필요해요.
모시조개나 백합 같은 조개류. 스파게티면, 올리브유, 바질, 소금, 후추, 청량고추, 잣
만드는 법은요.
1. 바질은 줄기를 제외하고 잎만 떼어서 씻어서 잘게 다져요. 잣, 마늘도 곱게 다지고요.
2. 위의 재료를 그릇에 모두 넣고 올리브유를 부어서 섞어줍니다.
3. 스파게티면은 7분 간 삶아주세요. 다 삶은 후에 올리브유를 살짝 넣어서 버무리면 면이 서로 붙지 않아요.
4.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 슬라이스 한 것과 청량고추를 볶아서 향을 내세요.
5. 조개를 넣고 마늘과 함께 볶다가 화이트 와인으로 졸입니다.
6. 조개가 벌어지면 앞서 만든 바질 페스토 소스를 팬에 넣고요.
7. 삶은 스파게티면을 넣어서 버무리고 소금 ,후추 간을 하세요.
이런! 국물 스파게티를 먹고 싶었는데 다 졸아버렸네요. 오늘의 주인공이 없다니 이런 낭패가. 가장 쉬운 게 가장 어렵다는 진리는 또 다시 깨달았네요. 그래도 제법 야들한 면발이 먹을 만은 하군요. 게다가 바질의 향이 올리브유와 만나서 너무 향긋해요.
바질 자체의 향은 꽃가게에 들어갔을 때 맡을 수 있는 신선한 풀냄새 같은 거고, 올리브유와 섞이니 좀 더 신선한 느낌이 강해진 기분이군요. 포크에 돌돌 말아서 한입 쏙! 어제 담근 피클도 한입 아삭! 한창 물오른 모시조개도 포크로 콕 찍어 먹으니 고소하네요.
맛있는 봉골레 스파게티의 나라 이탈리아는 한국과 흡사한 점이 아주 많은 것 같아요. 반도 국가라는 것, 겨울에 온난다습하고, 여름에는 고온 건조하고, 삼면이 바다라는 점. 그리고 주요 농작물이 쌀이라는 점 등에서요. 이탈리아는 이런 지형적 특징과 역사적 특징 때문에 지역에 따라 다양한 요리가 발달했다고 합니다.
지난 번 기사에 올린 스페인 요리만큼 이탈리아 사람들도 음식 사랑이 지극하답니다. 그들의 전통 식사도 하루에 다섯 끼니까요. 그리고 라틴계 특유의 관습인 시에스타(낮잠 자는 시간)을 포함해서 3시간 가량의 점심시간을 즐기는 여유로운 라이프 스타일도 엿볼 수 있고요.
일반적으로 상점들은 오후 1시 경에 문을 닫고 낮잠을 즐긴 후, 오후 4시를 전후해서 다시 문을 연다고 합니다. 한국의 남미 식당에서 오후의 두 세 시간은 손님을 받지 않고 주방장이 휴식을 취하거나 장을 새로 봐오거나 하는 운영 방식이 여기서 만들어졌나 보네요.
어떻건 이탈리아에선 오후 4시부터 거리는 활기를 찾게 되고, 5시경이 되면 오후의 간식을 먹기 위해 거리로 나오거나, 가정에서는 수제 케이크에 홍차나 커피를 먹는다고 해요. 한국에선 '저녁 먹기 전에 뭔 군것질이냐!'하고 타박 받을 일인데 여긴 좀 새롭네요.
그리고 이탈리아인들은 저녁식사 만큼은 온 가족이 반드시 함께 하는 것으로 여긴대요. 단순히 식사 시간으로서 만이 아니라, 가족의 유대와 가정교육이 완성되는 중요한 시간으로 여기기 때문이라네요. 이점은 한국과 매우 비슷한 것 같습니다. '밥 말아먹는 스파게티'를 그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궁금하네요.
한 며칠 맑은 날씨가 계속 되더니 주방 창 너머 감나무 싱그러운 잎 위로 빗방울이 내립니다. 비가 오니 이번엔 또 시원한 바지락 칼국수가 마구 당기네요. 오늘 남은 재료로 한번 끓여볼까요?
국물이 맵싸한 것이 청량고추를 송송 썰어 넣어서 만든 것이구나 싶어 한 술 떠먹으면 굉장히 깊고 진한 맛이 느껴져서 좀 놀라기도 하죠. 캐주얼 레스토랑에서 이 정도 국물을 내다니 하는 생각으로 계속 떠먹다 보면 여기저기서 '공기밥 추가요!', '나… 나도요!' 하는 소리가 막 들려옵니다.
맵싸한 봉골레 스파게티를 만들려면 이런 재료가 필요해요.
모시조개나 백합 같은 조개류. 스파게티면, 올리브유, 바질, 소금, 후추, 청량고추, 잣
만드는 법은요.
1. 바질은 줄기를 제외하고 잎만 떼어서 씻어서 잘게 다져요. 잣, 마늘도 곱게 다지고요.
2. 위의 재료를 그릇에 모두 넣고 올리브유를 부어서 섞어줍니다.
▲ 페스토 소스바질,잣,마늘,소금, 올리브유를 섞어서 만든다. ⓒ 조을영
3. 스파게티면은 7분 간 삶아주세요. 다 삶은 후에 올리브유를 살짝 넣어서 버무리면 면이 서로 붙지 않아요.
▲ 스파게티면에 올리브유 넣어 버무리기삶은 스파게티가 들러붙지 않게 올리브유를 조금 섞어서 버무려 놓는다. ⓒ 조을영
4.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 슬라이스 한 것과 청량고추를 볶아서 향을 내세요.
5. 조개를 넣고 마늘과 함께 볶다가 화이트 와인으로 졸입니다.
▲ 조개 볶기. ⓒ 조을영
6. 조개가 벌어지면 앞서 만든 바질 페스토 소스를 팬에 넣고요.
▲ 바질 페스토 소스 넣기. ⓒ 조을영
7. 삶은 스파게티면을 넣어서 버무리고 소금 ,후추 간을 하세요.
▲ 봉골레 스파게티. ⓒ 조을영
이런! 국물 스파게티를 먹고 싶었는데 다 졸아버렸네요. 오늘의 주인공이 없다니 이런 낭패가. 가장 쉬운 게 가장 어렵다는 진리는 또 다시 깨달았네요. 그래도 제법 야들한 면발이 먹을 만은 하군요. 게다가 바질의 향이 올리브유와 만나서 너무 향긋해요.
바질 자체의 향은 꽃가게에 들어갔을 때 맡을 수 있는 신선한 풀냄새 같은 거고, 올리브유와 섞이니 좀 더 신선한 느낌이 강해진 기분이군요. 포크에 돌돌 말아서 한입 쏙! 어제 담근 피클도 한입 아삭! 한창 물오른 모시조개도 포크로 콕 찍어 먹으니 고소하네요.
맛있는 봉골레 스파게티의 나라 이탈리아는 한국과 흡사한 점이 아주 많은 것 같아요. 반도 국가라는 것, 겨울에 온난다습하고, 여름에는 고온 건조하고, 삼면이 바다라는 점. 그리고 주요 농작물이 쌀이라는 점 등에서요. 이탈리아는 이런 지형적 특징과 역사적 특징 때문에 지역에 따라 다양한 요리가 발달했다고 합니다.
지난 번 기사에 올린 스페인 요리만큼 이탈리아 사람들도 음식 사랑이 지극하답니다. 그들의 전통 식사도 하루에 다섯 끼니까요. 그리고 라틴계 특유의 관습인 시에스타(낮잠 자는 시간)을 포함해서 3시간 가량의 점심시간을 즐기는 여유로운 라이프 스타일도 엿볼 수 있고요.
일반적으로 상점들은 오후 1시 경에 문을 닫고 낮잠을 즐긴 후, 오후 4시를 전후해서 다시 문을 연다고 합니다. 한국의 남미 식당에서 오후의 두 세 시간은 손님을 받지 않고 주방장이 휴식을 취하거나 장을 새로 봐오거나 하는 운영 방식이 여기서 만들어졌나 보네요.
▲ 봉골레 스파게티. ⓒ 조을영
어떻건 이탈리아에선 오후 4시부터 거리는 활기를 찾게 되고, 5시경이 되면 오후의 간식을 먹기 위해 거리로 나오거나, 가정에서는 수제 케이크에 홍차나 커피를 먹는다고 해요. 한국에선 '저녁 먹기 전에 뭔 군것질이냐!'하고 타박 받을 일인데 여긴 좀 새롭네요.
그리고 이탈리아인들은 저녁식사 만큼은 온 가족이 반드시 함께 하는 것으로 여긴대요. 단순히 식사 시간으로서 만이 아니라, 가족의 유대와 가정교육이 완성되는 중요한 시간으로 여기기 때문이라네요. 이점은 한국과 매우 비슷한 것 같습니다. '밥 말아먹는 스파게티'를 그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궁금하네요.
한 며칠 맑은 날씨가 계속 되더니 주방 창 너머 감나무 싱그러운 잎 위로 빗방울이 내립니다. 비가 오니 이번엔 또 시원한 바지락 칼국수가 마구 당기네요. 오늘 남은 재료로 한번 끓여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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