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꽈당당, 휴일 아침에 이 무슨 날벼락?

거목, 빌라 덮쳐... 사고위험 신고했지만 늦장 대처

등록|2011.07.09 15:23 수정|2011.07.09 15:23

쓰러진 나무 인천 산곡3동 사고 현장,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건물 피해도 미미했다. ⓒ 김학섭




9일, 조용한 휴일 아침, 느닷없이 벼락 치는 소리에 주민들은 놀라 밖으로 뛰쳐나왔다. 큰 나무 한그루가 뿌리 채 뽑혀 빌라 건물을 덮쳤다. 다행히 가지가 지붕에 버텨줘서 큰 피해는  없었다. 만일 나뭇가지가 버텨주지 않으면 어떤 사고를 당할지 모를 아찔한 순간이었다. 주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작년에도 이미 비슷한 사고가 같은 장소에서 발생했다. 나무 몇 그루가 넘어지며 빌라건물을 덮쳐 기와가 깨지고 창문이 부서지는 등 피해를 입었다. 이번 사고도 같은 지역에서 일어났다. 큰 나무들이 지탱하기에는 지반이 약해 늘 위험이 상존하고 있었다. 이미 쓰러진 나무도 거의 45도 각도로 기울어져 있었으나 다른 나무가 버팀목이 되어 간신히 서 있었다.

쓰러진 나무 얼크러진 나뭇가지가 사고를 예방했다. 너뭇가지가 없었으면 건물 사고가 크게 일어날 수 있었다. ⓒ 김학섭




장마가 이어지면서 위험은 가중되었다. 장마를 앞두고 금세 덮칠 것 같은 위험에 주민 센터에 신고했으나 산주에 승낙이 없으면 나무를 자를 수 없다며 미루었다. 장마가 시작되자 사고 현장을 방문하여 확인하고도 자르지 않다가 주민들의 동의서를 요구하는 등 소극적인 조치를 취하다가 결국 피해가 발생하고 말았다.  

다행히 인명 피해나 건물 파손은 없었으나 주민들은 안전 불감증 대처에 불만을 털어 놓고 있다. 늦장대처하다 인명 피해라도 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것이다. 주민들은 산주의 승낙이나 주민들의 동의서도 중요하지만 법에 앞서 위험부터 제거해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더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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