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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3선 김효석 "수도권에서 싸우겠다"

"새로운 인재영입 물꼬 트겠다"... 민주당 '탈호남' 탄력 받나

등록|2011.07.10 18:05 수정|2011.07.10 18:05

▲ 김효석 민주당 의원(자료 사진) ⓒ 남소연

"19대 총선에서 지역구에 안주한 채, 수도권에서 전개될 치열한 싸움을 강 건너 불 보듯 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했다."

호남 출신 3선인 김효석 민주당 의원(전남 담양·곡성·구례)이 10일 19대 총선 수도권 출마를 선언했다.

전북 전주·완산에서 내리 4차례 당선됐던 장영달 전 민주당 의원의 경남 출마 선언에 이어, 김 의원이 수도권 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의 '탈(脫)호남'이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 의원은 "내년 총·대선 수도권 승리를 위해 계층적으로는 중산층, 이념적으로는 중원(中原)을 장악해야 한다"며 자신을 그 적임자로 내세웠다.

그는 "제가 18대 총선 이후 만든 '뉴민주당플랜'의 핵심은 '서민과 중산층, 그리고 중원을 향한 민주당의 길'을 제시하는 것이었다"며 "한나라당의 친서민정책의 허상을 밝히고 중산층과 서민을 향한 민주당의 진정성을 국민 속에 각인시키는 선봉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수도권 출마 이유로 호남의 '새로운 인재영입'을 꼽았다. 그는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비교적 안전한 공간을 열어주는 일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인재영입을 위한 물꼬를 열고 싶다는 저의 뜻을 국민 여러분, 특히 담양·곡성·구례 군민 여러분께서 헤아려달라"고 말했다.

다만, 어느 지역을 택할 것인지는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새로운 지역구에 대해서)백지상태"라며 "당의 입장에서 전략적으로 필요한 지역이 있을테고 저도 의미 있는 싸움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호남 물갈이론'과는 선을 분명히 그었다. 김 의원은 "다른 호남 의원들과 이 문제를 상의한 바는 없다"면서도 "제가 지금 수도권에 나서는 것은 호남 중진이기 때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한나라당이 친서민·중도를 향한 행보를 하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 나서서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며 "호남 중진의 수도권 차출론과는 다르다고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호남은 항상 기득권이고 물갈이 대상이라는 등식에 동의하기 힘들다"며 "호남은 호남대로 치열한 경쟁이 있고, 호남을 지켜야 할 새로운 거목도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김 의원의 수도권 출마 선언을 크게 환영했다. 정장선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 의원을 "정책통이자 경제전문가"로 추켜세우며 "이제 영남, 호남, 충청도가 정당을 선택하는 기준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그는 "인물과 정책을 통해 기존의 정치구도를 깨는 것이 내년 총선의 기본 목표"라며 "정책통이자 경제전문가인 김 의원이 수도권에 출마하는 것은 정책 경쟁을 통해 내년 선거에 임하겠다는 방침에 가장 모범을 보인 것이다,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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