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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측근이 임기말에 YS 협박 거액 요구"

우종창 전 <월간조선> 편집위원 책에서 주장... 김현철씨 등 "사실무근"

등록|2011.07.15 17:57 수정|2011.07.15 17:57

▲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현철씨. ⓒ 유성호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의 측근인사가 1997년 말 김 전 대통령의 치부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하면서 거액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배달사고도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월간조선> 편집위원을 지낸 우종창씨는 '역대 권력자들과 돈에 얽힌 이야기'라며 최근 출간한 <권력의 역설>(미래를 소유한 사람들)에서, 김 전 대통령이 현철씨의 국정 농단에 대해 손 대지 못한 이유에 대해 취재하는 과정에서 현철씨가 아버지의 약점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현철씨는 아버지가 3당 합당을 통해 집권 여당의 대표가 된 1990년 무렵에 자신의 측근들을 동원해 통일민주당 국장급 인사들의 능력을 검증했다. 이 과정에서 현철씨 측근들은 김영삼 대통령의 비밀스런 치부를 알게 되었다. 이 내용은 현철씨에게 보고되었다. 아들 입장에서는 경천동지할 사안이었다. 이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은 현철씨와 그의 측근 몇 명에 불과했다."

우씨는 김 전 대통령의 '약점'에 대해 자세한 내용 설명없이 "아들 입장에서는 경천동지할 사안"이라고만 전했다.

우씨는 이어 "김영삼 대통령의 임기 말, 그러니까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사태가 터진 1997년 말, 현철씨의 한 측근이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그런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하고 20억 원이 넘는 돈을 요구했다"며 "김영삼 대통령은 안기부에 예치해 놓은 대선 잔금에서 돈을 인출해 '협박범'에게 주라고 지시했다"고 썼다.

책에서 '협박범'은 "김영삼 정부에서 국책기관의 임원을 지낸' 인물로, '전달자'는 '협박범을 잘 아는 한나라당 중진 의원으로 요즘도 매스컴의 각광을 받고 있는 사람'으로 표현돼 있다.

그런데 이 전달자가 '배달사고'를 냈다는 것이다.

"협박범의 요구를 들어 주었더라면 한 번의 협박으로 끝날 수도 있었겠지만 협박범이 배달사고를 알게 되었고, 이는 현철씨에게도 보고되었다. 이로 인해 아주 은밀하게 진행된 협박 사건은 현철씨 주변의 입을 통해 내 귀에도 들려왔다."

우씨는 김 전 대통령의 '치부'내용과 '협박범', 배달사고를 낸 '전달자'를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 협박 건은 김영삼 대통령의 수많은 업적에서 볼 때 아주 사소한 사안이다. 그래서 나는 그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썼다.

책에서 지목된 인사들은 이같은 내용을 전면부인했다. 김현철씨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소설을 썼다"며 "코멘트하기 어려울 정도로 황당한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전달자'로 지목된 의원도 "그런 비슷한 일조차도 들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우씨는 지난 2005년 9월 "2002년초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 깊숙히 개입해 최병렬 후보를 지지하고 불법 경선자금 전달에 관여했다"는 <신동아> 보도가 나오자 사표를 내고 <월간조선>을 떠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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