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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채택' 두고 진통...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위 파행

박선숙 "'PF 전수조사 지시했다'는 김황식 전 감사원장의 답변, 감사원이 전면 부인"

등록|2011.07.19 20:23 수정|2011.07.19 20:23

▲ 저축은행 국정조사에 나올 증인채택 문제를 놓고 여야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19일 국회에서 열린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위 전체회의가 민주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파행을 겪고 있다. ⓒ 남소연


증인채택 문제를 두고 여야가 극심한 진통을 겪는 가운데 19일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전체회의가 파행됐다.

민주당은 증인채택 일괄 처리를 요구하면서 회의에 불참한 가운데 한나라당은 국정조사 실시계획서를 단독 처리하려 했지만 신지호·조문환 한나라당 의원 등이 불참해 결국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 

산회를 선포한 정두언 위원장은 국정조사 특위 위원장은 "증인채택 문제로 여야 협상이 지연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국민 분노가 국회로 쏠리게 될 것"이라며 "목요일까지 특위를 정상 운영할 수 있도록 증인채택을 포함해 협의하라"고 말했다.

차명진 한나라당 간사는 "한나라당이 요구하는 증인은 후원 통장에 돈이 들어왔다거나 하는 이유가 있지만 야당이 나와 달라고 하는 증인은 밥을 함께 먹었을 뿐"이라며 "가공된 증인을 내세워 정치공방을 벌이는 것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PF 전수조사 지시했다'는 김황식 전 감사원장의 답변 감사원이 전면 부인"

이처럼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요구한 증인을 두고 '가공된 증인'이라는 주장을 펼치는 가운데 민주당은 '대통령실 기관보고 및 관계자 증인 채택'이 필요한 이유를 또 하나 추가했다.

지난해 5월 김황식 국무총리(당시 감사원장)가 감사원의 저축은행 감사 결과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후 대통령이 내린 지시사항을 두고, 김 총리와 감사원의 입장이 갈림을 지적한 것이다.

19일, 박선숙 민주당 의원은 "지난 6월 대정부 질의 당시 김 총리가 '대통령이 PF채권 전수조사를 지시했다'고 말한 것과 달리 감사원이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제출한 답변서에는 '대통령의 별도 지시사항은 없었다'고 돼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는 김황식 국무총리의 답변 내용을 전면으로 부인하는 것"이라며 "지난 6월 대정부질의 때 '실체도 없는 대통령의 지시 사항'에 대해 질의와 답변이 진행된 셈"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이 저축은행 사태에 대해 보고받고 실제로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라는 새로운 의혹으로 등장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의원은 "2008년 11월 부산저축은행이 대전과 전주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 편의를 봐줬다는 이유로 구속된 김광수 금융정보분석원장은 지난 6월 구속 당시 '부산저축은행의 대전과 전주저축은행 인수는 청와대 긴급회의에서 이루어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며 "이번 저축은행 사태에서 대통령실이 누가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 개입한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관련한 대통령실의 기관보고와 관계자의 증인 채택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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