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폭염탈출, 대구 호러공연축제 개막

등록|2011.07.30 16:22 수정|2011.07.30 16:22

호러축제의 공연모습호러축제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출연진들 ⓒ 김용한


제8회 대구호러공연예술제가 29일 우천 속에 가까스로 개막행사를 열고 30일부터 본격적인 시민체험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당초 29일 개막행사로 메인무대에서 대구베누스토 오케스트라 연주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갑작스런 소낙비로 공연이 취소되었고, 개막 시간 직전 내리던 비가 멈춰 쟁이의 춤 페스티벌로 호러축제의 개막을 알렸다.

당초 호러공연예술제는 월드컵 경기장에서 줄곧 열렸으나 이번 행사부터는 일반 시민들의 접근성을 고려해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열리게 된 것.

비가 그친 후 행사장 주변에서는 마술마켓, 타로, 호러분장, 호러체험 등의 시민체험 공간이 운영되었으며 중앙 메인무대에서는 쟁이의 벨리댄스, 호러댄스, 방송댄스까지 다양한 무대가 소개됐다.

호러분장에 나선 자원봉사자들입구에서 호러분장을 한 자원봉사자들이 더위를 잊도록 해준다. ⓒ 김용한


유령체험에 나선 사람들더위를 잊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대구 도심지에 마련된 유령체험 코너. ⓒ 김용한


이번 행사에도 사람들의 관심은 더위를 한방에 날려 버릴 만한 호러체험에 관심이 높았다. 호러체험 공간은 대구중앙도서관 바로 뒷편에 위치한 공원에 자리 잡고 있다.

직접 호러체험을 둘러봤던 여고생 이예리. 최효선씨는 "아저씨들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면 찍어주고 호러체험도 무섭기는 했지만 적절하게 무서워서 흥미로웠다"면서 "도시에서 이런 체험이 있다는 것이 이색적이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를 위해 얼굴에 한국의 전통적인 귀신분장을 하고서 행사장 입구를 지켰던 박수민 대학생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기회와 색다르게 해보지 않았던 분장을 해보니깐 재미있다"고 하였다.

또 다른 자원봉사자 최민식씨도 "이번 행사에 처음 참가하는데 일반 봉사활동과는 달리 귀신체험에 나서는 재미와 다른 사람을 놀라게 하는 재미 그리고 봉사활동 점수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호러공연축제 모습호러축제의 개막공연을 펼치고 있는 쟁이들. ⓒ 김용한


행사가 끝날 무렵에 행사장을 둘러보던 한 참가자는 "이런 축제는 처음이지만 더위를 잊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소개된 것이 좋았다"고 강조하면서 "저희는 대학생이 있어 알았지만 어른들은 잘 모르니깐 앞으로 홍보도 많이 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호러체험을 위해 유령의 집을 방문했다는 김종무씨도 "분장코너는 다양했고 유령의 집은 정말 무서웠고 재미있었다"는 느낌을 전하면서 "이런 것이 더 많이 활성화되어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시민들에게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노심초사 비 그치기만 기다렸던 대구호러공연예술제조직위원회(박현순·류형우 공동조직위원장) 이동수 사무국장은 "작년에는 연극이 주 무대였다면 이번 무대는 퍼포먼스에 주력했다"고 설명하면서 "다양한 계층의 접근성을 위해 대구 도심지로 옮긴 것"이다고 설명했다.

페이스페인팅 광경뭐니 뭐니해도 아이들에겐 호러분자이 최고. ⓒ 김용한


play

호러축제 준비광경호러축제 개막일 소낙비가 내렸다. 스텝들은 노심초사 행사 준비를 위해 발로 뛰었다. 바닥을 닦고 의자에 묻은 물기 제거를 하면서 관람객을을 맞았다. 자원봉사에 나선 호러분장의 봉사자들도 열심히 자신이 맡은 역할을 소화해냈다. ⓒ 김용한

이번 축제에 대해 박현순 공동조직위원장도 "대한민국의 축제 전반이 전시성이나 일회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축제에서는 축제의 주인인 시민들에게 공연을 맞추는데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박 공동조직위원장은 "일방적으로 보고 가는 공연을 지양하기 위해 시내로 온 것이며 외형적인 규모는 줄이면서 내실을 기하는 축제에 포커스를 맞췄다"고 강조했다.

시내 중심지에서 펼쳐지는 호러공연축제는 31일 오후 늦게까지 펼쳐지며 예술극장 혼에서의 흉가에 볕들어라(극단 온누리)와 호러음악회(베누스토 오케스트라), 호러영화보기, 호러 락공연(레즈플), 호러 매직쇼(Y매직)와 시민참여형으로 호러분장, 유령체험, 호러 서바이벌로 '나도 호러다'의 순서도 마련된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