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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안 뉴타운 사업 갈등 때가 가장 힘들었다"

안양시의회 곽해동 부의장 1년... "진짜 생활 정치 해볼 터"

등록|2011.08.02 16:45 수정|2011.08.02 16:45

▲ 곽해동 부의장 ⓒ 이민선



 힘들었다고 했다. 어~하다가 지나갔을 정도로 빨리 지나갔다고 한다. 무리도 아니다. 정상적인 시의회였다면 7월부터 임기가 시작됐을 것이다. 하지만 곽해동(한나라당, 석수 1, 2, 3동) 안양시의회 부의장은 지난 2010년 10월에야 임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제 6대 안양시의회는 개원하자마자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의석 문제로 여야간 심한 갈등을 빚었다. 양당 의원 간 다툼으로 반쪽 개원, 파행으로 삐걱거리며 개원 4개월 가까이 부의장석을 비워두고 있었다.

그러다가 가까스로 양당 교섭단체 대표가 부의장을 선출하기로 합의를 하고 지난 2010년 10월 19일, 제 174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부의장을 선출했다.

곽 부의장은 단독으로 출마했으며 재적 의원 22명 중 19명이 출석해 찬성 18표, 무효 1표를 얻어 부의장에 선출됐다.

당선 직후 "부의장으로 선출해 준 동료 여러분께 감사하다" 며 "여야 당파를 초월해 의장을 보필하고 의회 화합을 도모, 생활 정치의 진수를 보여주겠으며, 안양시 발전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8월 첫날, 안양시의회 곽해동 부의장을 만나 그동안의 소회를 들었다.

"아직 1년 안 됐어요."

1년간의 소회를 듣고 싶어 왔다고 하니 이렇게 말하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6대 의회 출발한지 어쨌든 1년이 지났으니 소회 정도는 밝힐 만하지 않겠느냐고 말하자 흔쾌히 인터뷰에 응했다.

"어~하다가 1년 지나갔어요. 여야 모두 자리를 잡지 못한 채 출발하다 보니 그렇게 됐지요. 처음으로 여당이 된 민주당도 그렇고 처음으로 야당이 된 한나라당도 마찬가지였어요. 자기 역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탓이죠. 그러다 보니 양당 의원 간 사이도 별로 좋지 못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을 참 열심히 한 의회였다고 평가할 만합니다. 제가 4선째인데, 가장 일 열심히 하는 의원들을 만난 것 같아요, 그래서 기대가 됩니다. 이제 양당 의원 모두 자기 자리 찾았어요. 지금부터는 정말 기대해도 좋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역시 구설수에 올랐을 때였다. 곽 부의장은 민주당 강득구 도의원과 폭행 사건에 휘말려 구설수에 올랐던 적이 있다.

"아무래도 그때가 가장 힘들었지요. 강 의원과는 같은 동네에 살고 있고 오래전부터 잘 알고 지내던 처지라... 그 일 겪으면서 공인은 정말 모든 일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나이도 훨씬 많은 제가 그만 흥분을 해서... 당시 <안양방송> 기자와 인터뷰에서도 사과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강득구 도의원과 안양시민들에게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뉴타운 개발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시의회를 점거했을 때도 힘들었다고 한다. 지난 2010년 12월 20일, 만안 뉴타운 사업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만안 뉴타운 사업에 대한 '시의회 의견청취' 반대를 요구하며 시의회 본 회의장을 점거했었다.

"부의장직 수행하는 동안 하도 많은 일이 일어나서 특별히 무엇이 힘들었는지는 잘 잡히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뉴타운 사업 때문에 갈등 빚을 때였던 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주민들이 시의회 점거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사실 난 뉴타운 사업에 찬성했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도시 재생사업은 해야 된다고 생각했고 주민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사업이라고 보았거든요. 그런데 반대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아 깜짝 놀랐어요. 그 정도로 많다면 따라야 한다고 봅니다. 주민들이 원하지 않는 사업을 강제로 할 수는 없는 법이거든요."

인터뷰를 마치며 시민들이나 동료 의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시원하게 해 보라고 하자 이렇게 말했다.

"관심이 필요합니다. 시의원들은 주민들 가까이 있고,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생활 정치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 주면 자연스럽게 열심히 일하게 됩니다. 물론 그러다가 간혹 오버하는 사람도 있지만 하하하, 이제부터 제가 부의장이 되며 약속한 대로 진짜 생활정치 해 볼 생각입니다. 여야가 화합하도록 노력하고, 정당을 초월해서 열심히 한번 해 볼 생각입니다."
덧붙이는 글 안양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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