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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최후와 다르지 않은 죽음의 흔적들

[사진노트] 갯벌과 어시장에서 만난 흔적들...그물에 걸린 최후

등록|2011.08.03 18:21 수정|2011.08.03 18:21

그물에 걸린 고기마치 우리네 인간들이 저 물고기처럼 그물에 걸려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 김민수


물고기자유로이 물길을 오갈 때, 저렇게 죽을 줄 알았을까? ⓒ 김민수


그물그물에 걸린 것들은 이내 생명을 빼앗길 수밖에 없을 터이다. ⓒ 김민수


죽음어떤 연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도 저렇게 돌아가는 것이 아닐까? ⓒ 김민수


죽음죽은 뒤 남는 것은 무엇일까? ⓒ 김민수


죽음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는 중이다. ⓒ 김민수


따개비마치 가면을 보는 듯하다. ⓒ 김민수


불가사리그도 불사의 신이 아니다. ⓒ 김민수


생선죽음을 먹고 살아가는 아이러니 ⓒ 김민수


낙지잡이도구소라껍데기로 낙지를 잡는데 사용한다고 한다. 자연의 것으로 만든 도구가 그래도 인공의 것보다는 위안을 준다. ⓒ 김민수


삶과 죽음이라는 것의 경계는 무엇일까?
서해안의 바닷가 갯벌과 어시장에서 만난 죽음의 흔적들, 그들은 슬퍼보이지 않았다. 그냥, 삶과 죽음이라는 것이 별반 경계가 없음을 보여주고 있는 듯했다.

그렇게 살다가 그렇게 가는 것인데 인간이라는 종은 그 궤적을 진하게 새기며 살아간다. 무덤을 만들 뿐 아니라, 마치 불사의 삶을 살아갈 것처럼 소유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살아간 흔적을 남긴다는 것이 의미 없는 일은 아니겠지만, 그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고 또 다른 것을 무엇일까?

장대비가 내린다.

지난 6월 하반기 이후 햇살을 제대로 보지 못한 듯하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이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살아가는 인간이라는 군상들이 만든 재앙이 아닐까 싶다. 자기가 만든 그물에 걸려 죽을 날만을 기다리는 군상들, 그러면서도 자기에게만은 아무 일 없을 것이라는 무한 믿음.

죽음의 흔적들, 그러나 슬프지만은 않은 자연의 편린들을 담아보려고 했다. 어쩌면, 사람이 그들보다 위대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더 위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조금은 덧없어 보인다. 그 마지막은 그들과 그리 다르지 않을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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