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줌' 써보니... 광고 없는 메인면 '깔끔'
'개방형 포털' 베타테스트... 멀티검색-줌앱은 아직 어색
▲ 정상원 이스트인터넷 부사장이 4일 낮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개방형 포털 '줌(zum.com)'을 소개하고 있다. ⓒ 김시연
이스트소프트는 4일 오전 자회사인 이스트인터넷을 통해 새롭게 선보이는 개방형 포털 '줌(zum.com)'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어 이날 오후부터는 지난달 신청을 마감한 1만5000 명을 대상으로 베타테스트를 시작했다.
우선 주소창에 'zum.com'을 입력했다. 회사에서 제공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니 'zum'의 멀티·바로검색과 뉴스창, 웹 애플리케이션인 줌앱 기능을 사용해달라는 안내 화면이 떴다.
'zum'의 시작페이지에 들어왔다. 탭 제목엔 '더 편리한 인터넷'이라 쓰여 있다. 정말 다른 포털보다 '편리한지' 검색앤진, 뉴스, 줌앱을 중심으로 살펴봤다.
깨끗해진 뉴스 화면... 광고 없고 속도 빨라
화면 왼쪽 뉴스 상자는 기존 포털과 비슷하지만, 기사 제목을 클릭하면 화면 이동 없이 기사 리스트 오른쪽 화면에 기사가 바로 뜬다는 점이 달랐다. 새 창으로 기사가 뜰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불편이 사라진 것이다. 대신 뉴스는 새창 보기 기능이 없어 여러 기사를 동시에 보고 싶을 때는 불편했다.
또 뉴스 화면에 광고나 군더더기 링크가 없어 본문을 읽기 편했다. 평소 기사를 볼 때면 눈에 띄는 위치를 차지한 성인 광고들이 눈에 거슬렸다.
'뉴스줌'은 네이버 뉴스캐스트와 달리 이스트인터넷 편집자들이 직접 관리하며 20개 언론사와 제휴해 오는 9월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 4일부터 베타테스트를 시작한 포털 '줌' 메인 화면. 현재는 자체 검색 엔진 없이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타 포털 검색엔진을 이용할 수 있다. ⓒ
멀티검색 5대 포털 동시 검색... 화면 따로 떠 불편
'줌'이 자랑한 멀티검색은 생각했던 것보다 불편했다. '줌' 검색창을 '멀티검색'으로 맞춰 놓고 '오마이뉴스'란 단어를 검색해봤다. 그러자 설정해놓은 포털사이트가 새 창으로 하나씩 따로 떴다. 네이버, 다음, 네이트, 구글, 야후 등 검색엔진 다섯 개를 동시에 볼 수 있게 서정해 놓았더니 화면 5개가 모두 뜰 때까지 꽤 시간이 걸렸다. 여러 검색 엔진 결과를 한 화면에 깔끔하게 보여주면 편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정상원 이스트인터넷 부사장이 줌 기능 소개 도중 자랑했던 '바로검색' 기능도 아직은 부족해 보였다. 바로검색 기능 가운데 하나인 사전 기능은 '영어'로 한정돼 있었다. 영어 단어를 입력하면 간단한 뜻풀이가 나오고 링크를 누르면 네이버 영어사전으로 바로 연결되지만 한국어나 일본어 등 다른 언어는 사전 검색이 되지 않았다.
시작페이지를 웹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추가하는 '줌앱' 기능은 브라우저의 즐겨찾기 기능과 비슷했다. 줌앱은 크게 사이트로 바로 가는 링크형 줌앱, 주가, 날씨 등 간단한 콘텐츠를 보여주는 콘텐츠형 줌앱, 계산기, 단위 변환기 같은 기능형 줌앱으로 나뉜다.
링크형의 경우 해당 사이트 화면을 미리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실제로 앱 상자가 너무 작아 사이트 화면이 잘 나타나지 않았다.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앱은 글을 하나씩만 보여줘 전체 흐름을 보고자 하는 SNS의 특징을 살려주지 못했다.
웹앱 크기도 모두 똑같아 답답했다. 어떤 앱은 큰 화면으로 더 많은 정보를 보고 싶은데 앱 크기가 동일해 '한 번에 여러 개를 볼 수 있는'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이용자 필요에 따라 웹앱 크기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기본으로 제공하는 줌앱 외에 이용자 스스로 URL를 등록시켜 앱으로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이 없는 점도 아쉬웠다.
덧붙이는 글
이주영 기자는 <오마이뉴스> 14기 인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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