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리포해무가 자욱한 이른 새벽, 해무에 가려진 어촌과 모래밭을 거니는 사람들이 희미하다. ⓒ 김민수
▲ 천리포이른 아침이라 아직 해변가에는 사람이 많지 않다. 무엇을 담으려는 것일까? 해무 사이로 내게는 보이지 않는 그것을 보고 있을 터이고, 나는 그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있다. ⓒ 김민수
▲ 천리포해무 사이 붉은 표식이 눈에 확 들어온다. 무슨 용도일까? ⓒ 김민수
▲ 괭이갈매기그냥 갈매기가 아니라 괭이갈매기란다. 짙은 해무에그들도 비행하기가 어려웠던 것일까? 휴식일까? ⓒ 김민수
▲ 해무아이들이 바닷가에서 뛰어놀고 있다. 조그만 더 멀리 뛰어가면 해무 속에 갇혀 보이지 않을 것 같다. ⓒ 김민수
▲ 천리포해무가 파도를 따라 흐른다. 간혹 보여지는 풍광들은 해무 너머 또다른 세상이 있음을 암시하는듯하다. ⓒ 김민수
▲ 천리포개장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 구명을 위한 도구들을 먼저 챙긴다. ⓒ 김민수
▲ 해무물이 빠지고, 그 푯대의 용도도 드러난다. 조금씩 해무 사이로 드러나는 천리포 해수욕장의 풍경이 아스라하다. ⓒ 김민수
▲ 해무천리포 해수욕장 너머로 방파제가 희미하게 드러나고 있다. 한적한 아침이다. ⓒ 김민수
▲ 방파제해무가 자욱한 방파제, 거기에 기대어 쉬는 모든 것들이 평온해 보인다. 내 삶의 방파제, 내가 쉴 곳은 어딜까? ⓒ 김민수
그날 아침 바다는 해무로 가득차 있었다. 모래사장과 해무의 경계선만 흐릿하게 보일뿐, 해무 너머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발걸음을 옮기는 만큼 희미하게 다가오는 풍경들이 아스라하게 다가온다. 한적한 새벽바다, 얼마쯤 걸어가다 보니 저 멀리서 해무 가득한 바다를 카메라로 담고있는 여인이 보인다. 무엇을 담고 있는 것일까? 해무는 아침이 다 되도록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지만, 일상은 시작된다. 어제 이맘때의 일상이 어떠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일상, 그것처럼 밋밋한 것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 그것처럼 고마운 것이 어디있을까? 구명도구가 가장 먼저 바다로 나왔다. 그러자 아이들이 하나 둘 바다로 나오기 시작한다. 아이들이 나오기 시작하자 숨겨두었던 풍광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해무에 가려 보이지 않았어도 본 사람들은 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보고 있었을 터이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평범한 지혜를 배운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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