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북한, 10일 저녁에도 NLL에 포격

군, 경고차원 대응사격... 북 "발파작업" 주장

등록|2011.08.11 08:29 수정|2011.08.11 08:29
북한군이 10일 낮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 포 사격을 한 데 이어 저녁에 또다시 포격을 가해 우리 군도 포격으로 대응했다고 합동참모본부(아래 합참)가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오늘(10일) 오후 7시 46분경 북한군의 해안포로 추정되는 사격이 서해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 발생, 우리 군에서 경고차원의 대응사격을 실시했다"며 "현재 북한군의 대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군은 이날 오후 1시경 3발의 포 사격을 가했고, 우리 군은 오후 2시쯤 해병 연평부대에서 K-9 자주포 3발을 대응 사격했다.

합참 관계자는 "서해상 시계가 1km에 불과하기 때문에 (북한군 포탄이) NLL을 넘었다는 것을 정확히 식별하기는 불가능하다"며 "관측장비에 의해 NLL 부근에 떨어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합참 관계자는 현재 북한군의 사격훈련 기간인 것으로 추정되며 이에 대한 사전예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0일 자신들이 해안포 사격을 한 것이 아니라 황해남도 일대에서 정상적인 발파작업을 진행했다며, 남측의 군사 대응행동을 '추태'라고 비난했다.

남북군사실무회담 북측 단장은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이 같은 주장을 하며 "10일 서해 5개섬과 가까이하고 있는 황해남도 일대에서 인민생활 향상을 목표로 한 거창한 대상물 건설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이에 따른 정상적인 발파작업이 진행되었다"고 주장했다.

북측 단장은 또 "이 발파소리에 놀란 남조선 괴뢰 군부 호전광들이 우리 군대가 포사격 '도발'을 일으켰다고 상황을 날조하여 떠들어대면서 그것을 구실로 군사적 대응행동에 나서는 추태를 부렸다"며 "첨단 탐지 정보수단들이 가동되는 과학의 시대에 발파 소리를 포사격으로, 또 쏘지도 않은 포사격 탄착점을 '북방한계선' 부근 수역으로 반증했다는 것도 어불성설이며 더욱이 민감한 조선서해해상에서 사건의 진실여부도 확인하지 않고 무작정 포사격도발로 맞대응한 사실 자체가 하나의 희비극"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특히 엄중시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우리측이 조선인민군 판문점 대표부 명의로 미국과 남조선당국에 올해 '을지 프리덤 가디언' 합동군사연습을 중지할 데 대한 공개서한을 내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하나 연습을 강행하여 조선반도 정세를 또다시 긴장격화시키려는 불순한 의도에서 이번 반공화국모략 사건을 날조해냈다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안으로는 각종 간첩단 사건, 보안법 위반 사건, 암살음모 사건을 조작하는 등 반공화국 대결 분위기를 고취하고 밖으로는 포 사격 사건을 날조하는 것으로 합동군사연습의 명분을 조성하고 임의의 시각에 실전적인 북침전쟁의 구실을 마련해 보려는 데 모략 소동의 진짜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북측 단장이 언급한 '암살음모 사건'은 10일 일부 언론이 보도한 김관진 국방장관에 대한 암살시도 첩보설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또 "우리 군대와 인민은 반공화국 대결분자들의 온갖 모략날조 책동을 과감히 짓부수고 북남관계를 개선하며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