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출석하라고? 한나라당 꼼수 부리지 마라"
[인터뷰]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오는 18일 한진중공업 청문회를 열기로 한 가운데, '참고인'이 된 김진숙(51)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정리해고 철회가 없는데 내려갈 수 없다"며 청문회 불출석 뜻을 밝혔다.
국회 환노위는 11일 청문회 증인· 참고인 채택안을 의결했다.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은 '증인'으로 채택되었다. 또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과 채길용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장, 김인수 한진중공업해고자대책위 부위원장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영도조선소 35m 높이 85호 크레인에서 12일로 219일째 고공농성 중이다. 다음은 이날 아침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 내용이다.
- 국회 청문회 '참고인'으로 되었는데 나갈 것인지.
"안 나간다. 크레인을 지켜야 한다.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고 올라왔는데 정리해고 철회가 없는데 내려갈 수 없다."
- 한때 한나라당이 김진숙 지도위원을 청문회 증인으로 요구했는데.
"한나라당은 그동안 계속해서 저에 대해 '불법'이니 '해고 당사가 아니니' ' 끌어내려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그런데 왜 이제 와서 당사자로 격상시키는 지 모르겠다. 한진중공업 사태의 본질을 물타기하려는 의도다. 한진중공업 사태는 정리해고가 문제인데, 한나라당은 정리해고 문제가 아니라 크레인 불법 점거 문제로 몰아가려고 하는 것 같다. 문제의 본질을 따지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한나라당과 한진중공업 사측은 크레인 농성만 사라지면, 정리해고 문제가 무마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갖은 수단을 동원해도 안되니까 청문회라는 수단으로 해결하려는 것 같다. 문제를 풀려면 조남호 회장을 불러서 정확하게 문제가 무엇인지 묻고 대책을 세우고 해야 정상화가 되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꼼수 부리면 더 악화된다. 한나라당은 민생경제를 주장하면서 지금 노동자들의 삶이 어떤지, 비정규직의 고통이 어떠한지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것은 부도덕 한진중공업을 비호하려는 것이다."
-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지난 10일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3년 이내 경영정상화를 해서 회사를 떠난 가족들을 다시 모셔올 것"이라거나 "희망퇴직자 자녀 학자금 지급하겠다"고 했는데.
"회사는 그동안 어려워서 정리해고 했다고 해왔다. 회견 내용대로 하면 회사는 어렵지 않다는 게 증명이 되었다. 희망퇴직자 자녀까지 포함해 학자금 지원금만해도 따져보니까 160억 원이 넘는다고 한다. 거기에다 지역발전기금을 내겠다고 했다는데, 그 돈이면 노동자들의 연봉 몇 배가 된다. 그럼에도 왜 정리해고 철회를 못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돈이 있는데도 정리해고를 했다는 말이다. 그동안 되풀이 해온 대로, 이번에만 모면하고 여론을 비켜 나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어느 희망퇴직자가 자녀 학자금에 대해 회사에 물어보니까 18년 뒤에 대학등록금 영수증을 떼어오라고 하더라는 것이다. 조남호 회장은 그렇게 발표했지만 지킬 의지가 없는 것이다."
-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고용노동부 관계자가 참여해 노사정 간담회를 네 차례나 열어 대화를 하고 있지만, 노사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어떻게 보는지.
"진전이 없다. 노사정 간담회를 하고 있는데, 회사 회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아웃라인'을 정해 놓은 것이다. 조남호 회장은 정리해고 철회는 할 수 없다고 했으니, 노사정 간담회를 해봐야 진전이 있을 수 없다. 회장이 마음을 바꿔 먹어야 한다."
- 조남호 회장이 기자회견에서 김진숙 지도위원의 건강을 걱정했는데, 혹시 크레인에 왔거나 전화통화라도 했는지.
"조남호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저의 건강이 걱정이 된다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전화 한 통화 없다. 조남호 회장은 부산시청에 가서 도망치듯이 기자회견을 했다. 그런 모습은 이른바 대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의 마인드가 아니다."
- 4차 희망버스가 서울에서 열리는데.
"조남호 회장이 해외에서 귀국하고 기자회견 하면서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를 했는데, 오히려 더 악화되는 측면이 있다. 이럴 때 더 힘을 모아야 한다. 많은 분들이 힘을 모아 주었기에 여기까지 버틸 수 있었다. 오만한 재벌의 형태에 대해, 재벌이 전혀 반성하지 않는 것에 대해 힘을 모아 대응해야 한다."
- 지금 건강은?
"건강은 묻지 말라. 대답하기 괴롭다.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가 모기향을 올려준다고 해도 회사에서 막고 있다. 두 달째 전기가 끊겨 있다. 더운 여름을 이렇게 보내고 있다."
- 희망버스를 기획했던 송경동 시인한테 체포영장이 발부됐는데.
"희망버스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인 것이다. 그런데 정권이나 경찰은 그런 자발적인 움직임에 대해 전혀 이해가 없는 것 같다. 왜 이런 움직임이 일어나고, 문제가 확산되는지에 대한 이해가 없다. 경찰과 검찰이 무리한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사람들을 잡아 가두고 소환장 발부를 남발하면 문제가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1차 희망버스 이후 소환장을 남발했지만, 희망버스는 이어졌다. 그렇게 억누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경찰이나 정권에서 현실을 직시했으면 좋겠다."
국회 환노위는 11일 청문회 증인· 참고인 채택안을 의결했다.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은 '증인'으로 채택되었다. 또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과 채길용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장, 김인수 한진중공업해고자대책위 부위원장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 크레인 위의 김진숙 지도위원 ⓒ 유성호
- 국회 청문회 '참고인'으로 되었는데 나갈 것인지.
"안 나간다. 크레인을 지켜야 한다.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고 올라왔는데 정리해고 철회가 없는데 내려갈 수 없다."
- 한때 한나라당이 김진숙 지도위원을 청문회 증인으로 요구했는데.
"한나라당은 그동안 계속해서 저에 대해 '불법'이니 '해고 당사가 아니니' ' 끌어내려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그런데 왜 이제 와서 당사자로 격상시키는 지 모르겠다. 한진중공업 사태의 본질을 물타기하려는 의도다. 한진중공업 사태는 정리해고가 문제인데, 한나라당은 정리해고 문제가 아니라 크레인 불법 점거 문제로 몰아가려고 하는 것 같다. 문제의 본질을 따지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한나라당과 한진중공업 사측은 크레인 농성만 사라지면, 정리해고 문제가 무마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갖은 수단을 동원해도 안되니까 청문회라는 수단으로 해결하려는 것 같다. 문제를 풀려면 조남호 회장을 불러서 정확하게 문제가 무엇인지 묻고 대책을 세우고 해야 정상화가 되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꼼수 부리면 더 악화된다. 한나라당은 민생경제를 주장하면서 지금 노동자들의 삶이 어떤지, 비정규직의 고통이 어떠한지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것은 부도덕 한진중공업을 비호하려는 것이다."
-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지난 10일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3년 이내 경영정상화를 해서 회사를 떠난 가족들을 다시 모셔올 것"이라거나 "희망퇴직자 자녀 학자금 지급하겠다"고 했는데.
"회사는 그동안 어려워서 정리해고 했다고 해왔다. 회견 내용대로 하면 회사는 어렵지 않다는 게 증명이 되었다. 희망퇴직자 자녀까지 포함해 학자금 지원금만해도 따져보니까 160억 원이 넘는다고 한다. 거기에다 지역발전기금을 내겠다고 했다는데, 그 돈이면 노동자들의 연봉 몇 배가 된다. 그럼에도 왜 정리해고 철회를 못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돈이 있는데도 정리해고를 했다는 말이다. 그동안 되풀이 해온 대로, 이번에만 모면하고 여론을 비켜 나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어느 희망퇴직자가 자녀 학자금에 대해 회사에 물어보니까 18년 뒤에 대학등록금 영수증을 떼어오라고 하더라는 것이다. 조남호 회장은 그렇게 발표했지만 지킬 의지가 없는 것이다."
-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고용노동부 관계자가 참여해 노사정 간담회를 네 차례나 열어 대화를 하고 있지만, 노사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어떻게 보는지.
"진전이 없다. 노사정 간담회를 하고 있는데, 회사 회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아웃라인'을 정해 놓은 것이다. 조남호 회장은 정리해고 철회는 할 수 없다고 했으니, 노사정 간담회를 해봐야 진전이 있을 수 없다. 회장이 마음을 바꿔 먹어야 한다."
▲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 ⓒ 윤성효
- 조남호 회장이 기자회견에서 김진숙 지도위원의 건강을 걱정했는데, 혹시 크레인에 왔거나 전화통화라도 했는지.
"조남호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저의 건강이 걱정이 된다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전화 한 통화 없다. 조남호 회장은 부산시청에 가서 도망치듯이 기자회견을 했다. 그런 모습은 이른바 대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의 마인드가 아니다."
- 4차 희망버스가 서울에서 열리는데.
"조남호 회장이 해외에서 귀국하고 기자회견 하면서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를 했는데, 오히려 더 악화되는 측면이 있다. 이럴 때 더 힘을 모아야 한다. 많은 분들이 힘을 모아 주었기에 여기까지 버틸 수 있었다. 오만한 재벌의 형태에 대해, 재벌이 전혀 반성하지 않는 것에 대해 힘을 모아 대응해야 한다."
- 지금 건강은?
"건강은 묻지 말라. 대답하기 괴롭다.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가 모기향을 올려준다고 해도 회사에서 막고 있다. 두 달째 전기가 끊겨 있다. 더운 여름을 이렇게 보내고 있다."
- 희망버스를 기획했던 송경동 시인한테 체포영장이 발부됐는데.
"희망버스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인 것이다. 그런데 정권이나 경찰은 그런 자발적인 움직임에 대해 전혀 이해가 없는 것 같다. 왜 이런 움직임이 일어나고, 문제가 확산되는지에 대한 이해가 없다. 경찰과 검찰이 무리한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사람들을 잡아 가두고 소환장 발부를 남발하면 문제가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1차 희망버스 이후 소환장을 남발했지만, 희망버스는 이어졌다. 그렇게 억누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경찰이나 정권에서 현실을 직시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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