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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운동 그만해, 너희들 빨갱이지?"

반값등록금 서명운동 하지 말라며 행패, 결국 경찰에 연행

등록|2011.08.13 21:16 수정|2011.08.13 21:16

▲ 서명운동 ⓒ 이민선



50대로 보이는 한 중년 남자가 '반값 등록금' 서명 운동을 방해하며 행패를 부리다 경찰에 연행됐다.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하지 않아 몇 시간 후 훈방 조치됐다.

12일 오후 6시부터 (사)참교육학부모회 안양지부(이하 참학) 회원 3명이 안양역 광장에서 '반값등록금'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었다. 중년남자가 서명운동을 하는 장소에 나타난 것은 6시 15분경, 이 남자는 다짜고짜로 서명 용지를 찢고 "그만해, 너희들 빨갱이지? 좌파 빨갱이들이지?"라며 시비를 걸었다.

이에, 서명운동을 벌이던 참학 회원들이 "왜 그러세요, 상관하지 말고 가던 길 가세요"하고 만류했다. 하지만 그 남자는 "니들 서명운동 그만해, 북한이 그렇게 좋으면 모두 북쪽으로 넘어가"라고 소리치며 계속 서명운동을 방해했다.

지나가던 시민이 만류해도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한 시민이 "왜 그러세요, 방해하지 말고 그냥 가세요"라고 하자 그 사람은 "이 XX 너도 빨갱이지?"라고 막말을 하며 시비를 걸었다.

당시 참학 회원 3명 중 2명은 여성, 1명은 남성이었다. 여성회원 배아무개씨가 참다못해 "왜 그러세요? 그만하고 가세요" 라며 언성을 높이자 이 남자는 공격할 태세로 달려들었다.

이에 남자 회원 이아무개씨가 그 남자를 몸으로 막으며 "정말 왜 그러세요, 우리도 참는데 한계가 있으니 그만하고 가세요"라며 언성을 높이자 멱살을 잡기도 했다. 결국, 이 남자의 행패는 6시 25분경, 경찰이 오면서 막을 내렸다. 참학 회원 배아무개씨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정말 이상한 사람이었어요. 얼굴이 빨갛고 입에서 술 냄새가 나는 것을 보니 어디서 한잔 하고 온 것 같아요. 여자들만 있었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어요. 아마 서명판까지 들러 엎었을 것 같아요. 남자 회원이 만류하는 데도 막무가내였어요. 욕하고 삿대질하고……."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는 1989년에 만들어진 학부모 모임이다. 그동안 '돈 봉투 없애기 운동' '학교폭력 추방 운동' '대학등록금 삭감, 국민교육비 부담 경감 운동' '교복공동구매 운동' '학교급식법개정과 조례제정 운동'을 비롯한 많은 활동을 펼쳐왔다. 참학 안양 지회는 지난 2010년 9월7일 창립됐다.
덧붙이는 글 안양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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