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뚫는 도구까지... 조남호 회장의 '굴욕'
[현장] 한진중공업 홀딩스 본사 앞 '뚫어뻥' 퍼포먼스
▲ 한진중공업 청문회를 앞두고 15일 상경한 한진중 해고노동자들이 서울 용산구 갈월동 (주)한진중공업 홀딩스 본사 앞에서 '뚫어 뻥'으로 조남호 회장의 '막힌 귀'를 뚫는 퍼포먼스를 하며 모처럼 시원하게 웃고 있다. ⓒ 남소연
"막힌 귀를 뚫읍시다. 뚫어요!"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갈월동 한진중공업 홀딩스 본사 앞에 '뚫어뻥'이 등장했다. 시민들은 뚫어뻥으로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사진을 연신 눌러댔다. 사진 속 조 회장의 귀는 화장실 변기 그림으로 덧칠돼 있었고, '막힌 귀를 뚫어주마'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조남호 회장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정리해고는 경영상의 이유에 따라 회사의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정리해고를 철회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대신 3년 내 경영정상화 후 해고자 복직과 해고자 자녀에 대한 학자금 지원을 약속했다.
손씨는 이에 대해 "쌍용차 사태에서 보듯 경영정상화 후 복직 약속은 실현되기 어렵다"며 "또한 해고자 중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많은데, 십 수 년 후에 대학생이 될 이들의 자녀에게 학자금 지원이 이뤄질지는 더욱 더 믿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 한진중공업 청문회를 앞두고 15일 상경한 한진중 해고노동자들이 서울 용산구 갈월동 (주)한진중공업 홀딩스 본사 앞에서 '뚫어 뻥'으로 "조남호 회장의 '막힌 귀'를 뚫어주마!" 일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 남소연
이날 퍼포먼스에는 한진중공업 해고자 7명도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내용을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윤리경영', '자본의 책임', '상생 번영' 등을 언급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대량 실직과 기업의 줄도산 없이 위기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해고자 서성광씨는 "참 좋은 말이지만, 이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한진중공업 노동자에 대한 복직이 이뤄져야 한다"며 "해고자 복직이나 학자금 대출 등 노사가 맺은 단협에 이미 나와 있는 내용만 읊은 조남호 회장에 대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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