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여러 민족의 삶과 믿음을 볼 수 있는 곳
바이칼민속학박물관이 있는 울란우데시
▲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샤머니즘의 산신령입니다. 우리나라 무신도에 나 오는 산신령과 비슷합니다. 러시아 정교회 건물입니다. 서구문화의 상징으로 이 건물은 민속촌 한 가운데 우뚝 서 있습니다. 시베리아에 살던 사람들이 사용한 움집 안 아궁이입니다. 위에 솥만 걸치면 우리 아궁이와 비슷합니다. 움집은 반 지하로 짓고 지붕은 잔디를 파서 얹었습니다. ⓒ 박현국
8월 13일 오전 브랴트공화국 수도 울란우데 북쪽에 있는 바이칼 민속학 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바이칼 민속학 박물관은 시베리아 지역 살았던 에벤키, 브랴트, 사모에드 등 여러 민족들이 살던 모습을 재연해 놓은 곳입니다. 이 박물관은 브랴트공화국 건국 50 주년을 기념하여 1973년 문을 열었습니다.
▲ 시베리아에 살던 사람들의 돌 문화를 볼 수 있습니다. 돌로 된 여러 유적입니다. 이들은 우리 나라의 적석, 선돌, 거석 문화와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 박현국
넓은 터 안에 시베리아에 살았던 에벤키, 브랴트, 사모에드 등 여러 민족들의 생활과 신앙 등을 엿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러시아인들의 유입에 따라 들어온 초기 러시아 사람들의 모습도 이곳에 재연해 놓았습니다.
▲ 시베리아에 살던 사람들이 사용하던 여러 생활 도구입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자작나무 껍질로 만든 등짐용 가방, 사슴 가죽으로 만든 등짐용 가방, 나무로 만든 들짐승 잡는 덫, 나무 뼈대에 가죽으로 만든 말 안장입니다. ⓒ 박현국
박물관은 넓은 터 안에 넓은 잔디밭과 여러 민족의 건물들 그리고 양들이나 방목하는 짐승들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에는 시베리아에 사는 곰, 호랑이, 사슴, 여우, 늑대 등 여러 짐승도 볼 수 있습니다. 시베리아를 박물관 안에 옮겨 놓은 것같이 꾸며 놓았습니다. 넓은 터 숲속에서는 요즘 인기가 있는 젊은이들의 야외 결혼식도 열리고 있었습니다.
▲ 시베리아 사람들이 만들어 세운 여러 가지 새 모양 솟대, 샤먼 집 앞에 세워두었습니다. ⓒ 박현국
러시아는 연방구성체별 행정구역이 공화국(21), 크라이(7), 주(48), 연방시(2), 자치주(1), 자치구(7) 등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브랴트공화국 수도 울란우데에는 인구 36 만명 정도가 살고 있는 도시로 러시아 전체에서 47 번째 도시입니다(2002년 기준). 울란우데 인구 가운데 반 정도가 브랴트 사람이라고 합니다.
울란우데는 1666년에 코사크부대가 우데 강 하류에 건설한 요새에 유래되었습니다. 그 당시 이름은 베르흐네우딘스크로 지금의 이름은 소비에트 연방 시절에 울란우데로 정해졌습니다. 이곳은 몽고에서 흘러오는 세렌게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울란우데의 의미는 "붉은 우데강"이라고 하는 뜻입니다.
▲ 시베리아 샤먼의 집을 민속학 박물관에 만들어 두었습니다. 집 둘레에는 나무로 여러 가지 물고기나 짐승 모습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시베리아 샤먼은 짐승들을 자신의 신이나 신의 사자로 모시고 있습니다. ⓒ 박현국
러시아 혁명 뒤 반혁명군이 등장하고, 그 다음에는 시베리아에 출병한 일본군이 이 도시를 점령했고, 1920년에는 소련이 세운 극동 공화국의 수도가 되었습니다. 그후 1922년에 소련이 다시 지배했습니다. 1923년에는 부랴트-몽골 소비에트 사회주의 자치공화국의 수도가 된 이후 지금까지 부랴트 공화국의 중심지입니다.
오래전 이 땅에 살던 여러 민족들은 러시아 세력의 유입과 생활환경의 변화로 점점 자취를 감추거나 사라져 가고 없어졌습니다. 거의 자취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래도 민속학 박물관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 사진 왼쪽부터, 에벤키 사람들이 치칩칸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치칩칸은 악령이나 잡귀를 홀리게 하기 위한 허점이라는 뜻입니다. 이것은 집이나 마을 앞에서 사람을 보호하는 부적과 같은 일을 합니다. 에벤키 사람들의 고상식 집입니다. 사람들이 집을 비울 때 짐승 피해를 없애기 위해서 이곳에 먹 거리를 넣어두었다고 합니다. ⓒ 박현국
참고문헌, 地球の歩き方 A3 시베리아, 시베리아철도와 사할린, 주식회사ダイヤモンド․ビッド社, 2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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