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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 호수 여행 ⑦] 딸찌 목조 건축박물관

등록|2011.08.25 09:56 수정|2011.08.25 09:56

▲  브랴트 사람들이 통나무로 지은 집, 율타의 겉 모습과 안 모습입니다. ⓒ 박현국


8월 15일 오후 구름이 낀 흐린 날씨입니다. 리스트비양카(Listvjanka)로 가는 길에 딸찌(Taltsi) 목조 건축박물관에 갔습니다. 딸찌 목조 건축박물관은 이르쿠츠크에서 바이칼 호수를 향해서 46 킬로미터 쯤 달리면 앙가라(Angara) 강가에 있습니다. 18, 19 세기 시베리아에 원래 살던 사람들과 러시아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살았던 집이나 생활 모습들을 한 자리에 옮겨 놓았습니다.

▲  브랴트 사람들의 집 속 모습입니다. 사진 오른쪽 위와 아래, 지붕에 천창이 뚫려있고 바닥에 흙이 나와 있습니다. ⓒ 박현국


시베리아에 원래 살았던 브랴트, 에벤키 사람들은 물론 러시아 사람들이 들어와서 살던 당시 모습도 재연해 두었습니다. 시베리아는 나무가 많습니다. 사람들은 무엇이든 나무로 만듭니다. 집을 지을 때, 벽에서 지붕까지 모두 나무로 만듭니다. 나무로 벽을 만들 때는 나무 사이에 물에서 사는 수초를 말려 끼워 넣어서 바람이 통하는 것을 막습니다.

시베리아에 살던 사람들은 나무로 집을 지을 때 창문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창문을 만드는 것은 구조상 수준 높은 기술이 필요했습니다. 지금은 러시아 사람이나 브랴트 사람이나 집을 지을 때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모두 비슷한 방식으로 똑 같은 집을 짓고 살아갑니다. 

▲  박물관 아래쪽 앙가라 강가에는 당시 사용하던 배가 놓여 있고, 우물을 비롯하여 사금을 캐던 시설이 재연되어 있습니다. ⓒ 박현국


딸찌 목조 건축박물관 끝자락은 앙가라 강과 이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는 당시 사람들이 사금을 채취하는 시설도 만들어놓았습니다. 그리고 나무로 만든 배도 몇 척 있었습니다. 이 박물관은 넓어서 한 마을이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간혹 풀밭에서 풀을 뜯어 먹고 있는 말도 볼 수 있었습니다.

▲ 사진 위쪽 왼쪽부터, 러시아 사람들이 들어오면서부터 짓기 시작한 교회 건물입니다. 오래된 건물을 보수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그네를 타고 있습니다. 줄이 두 가닥씩 드리워져 있습니다. 박물관 입구에 있는 자작나무 숲입니다. 자작나무 껍질은 기름기가 있어서 불에 잘 타지만 질겨서 여러 가지 생활용품을 만들거나 꾸미는데 사용합니다. 자작 나무 껍질을 이용하여 만든 꾸미개는 경주 천마총에서 나온 적도 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신라를 시라기라고 하는데 흰 나무 즉 자작나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시라기는 신라성의 옛말이라는 설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 박현국


참고문헌,
地球の歩き方(A3)시베리아, 시베리아철도와 사할린, 주식회사ダイヤモンド․ビッド社, 2010.12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류코쿠(Ryukoku, 龍谷) 대학에서 주로 한국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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