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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오면, 개도 장독도 작품이 된다

[사진노트]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북촌을 걷다

등록|2011.08.25 10:27 수정|2011.08.25 10:27

기와올려다만 보다가 내려다보니 일정한 패턴이 있다. 저마다 다른 기와의 색깔이 하나의 예술작품을 보는듯 하다. ⓒ 김민수


장독대점점 보기 힘들어지는 것들, 이젠 골동품처럼 그 모양새만 간직하고 있는 것인지, 그 안에 장이나 장아찌가 들어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 김민수


북촌지붕 사이 마당, 여름밤이면 마당에 평상을 깔거나 멍석을 깔고 누워 별똥별 떨어지는 것을 보기도 했었겠다. ⓒ 김민수


그냥 벽이 아니었다. 그 옛날 흙담은 어떤 형태가 되었건 예술작품이었다. 미장이들이 남긴 예술작품을 이젠 어디에서 찾아볼까? ⓒ 김민수


능소화양반꽃이라고도 했는데, 양반집 같은 곳에 피어났다. 꽃도 그 신분의 탈을 벗어버리고 싶어 담을 넘는가? ⓒ 김민수


창과 꽃참, 멋져보였다. 예쁘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나도 저런 단아한 창으로 꾸며진 집에서 살고 싶다. ⓒ 김민수


견공행인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멍멍이, 제법 높은 곳에 올라가 북촌을 내려다보고 있다. ⓒ 김민수


기와지붕오랜세월의 흔적은 이렇게 생명을 품는다. 기와지붕에서 자라난 초록생명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지붕은 마치 옛것과 새것의 조화를 보는듯하다. ⓒ 김민수


카페의 창참으로 따스한 불빛이 새어나온다. 겨울이었다면 훨씬 더 운치가 있었을 것 같다. ⓒ 김민수


장신구 가계의 창어느 창이든, 꽃과 화분 작은 장식푸만 올려놓으면 작품이 되는 곳이 북촌인가 싶다. ⓒ 김민수


간혹 지나치기만 했던 거리를 걷는다. 난생 처음 걷는 길이면서도 어색하지 않은 것은 종종 차창으로나마 스쳐지나가며 보았기 때문일 터이다.

북촌, 옛것과 새것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곳. 서울하늘에서 옛것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일지도 모른다.

도시개발이라는 괴물은 우리의 옛것을 그토록 잡아먹고도 아직도 배가 고픈지 두리번거리며 먹잇감을 찾는다.

그곳에서는 지붕 하나, 창틀 하나, 꽃 하나, 심지어는 견공까지도 프레임 속에 들어 오면 하나의 작품이 되었다.

사진은 본 만큼 담는 것이 아니라 걷는만큼 담는 것, 발바닥으로 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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