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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법정 방문한 문재인 "검찰이 무리하게 끌고 왔다"

마지막 증인신문-현장검증... 10월 초·중순께 1심 판결 예상

등록|2011.08.28 21:02 수정|2011.08.30 13:37

▲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9일 오전 마지막 증인신문이 예정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이 자리에 함께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한 전 총리의 옆을 지키고 있다. ⓒ 남소연


[2신 : 29일 오후 8시 31분]

한명숙 응원하러 온 문재인 "검찰이 무리하게 끌고 왔다"

29일 오전 한명숙 전 국무총리 응원차 법원에 나온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은 "검찰이 (한명숙 전 총리 사건을) 무리하게 끌고 왔다"고 지적했다.

문 이사장은 이날 마지막 증인신문이 끝난 뒤 "아마도 미국식 재판제도 같았으면 한만호씨가 사실이 아니라고 법정에서 증언했을 때 검찰이 공소취하를 하든가 (재판이) 끝났을 것"이라며 검찰의 무리한 수사를 비판했다.

문 이사장은 "정치탄압 목적으로 조작된 사건이라는 것은 이미 드러났고, 법원의 판결로 그것을 확인받는 일만 남았다"며 "오늘 재판도 그런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28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도 확신에 찬 목소리로 "한 전 총리의 무죄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문 이사장 외에도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이해찬 전 총리, 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 신기남.문희상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이 마지막 증인신문 과정을 지켜봤다.

증인신문이 시작되기 전 기자와 만난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는 "한명숙 전 총리의 누명은 벗겨질 것"이라며 "검찰도 한 전 총리가 무죄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판부를 믿는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 전 총리 지지자들 플래카드 내걸고 응원 "한명숙 총리 무죄, 정치검찰 OUT"

이날 한만호 전 대표와 유아무개 목사, 검찰수사관 등 3명의 증인신문을 마지막으로 한 전 총리 '9억원 수수 의혹' 사건의 '증거조사' 절차가 마무리됐다. 이어 오후 5시부터는 일산가압장 근처 도로에서 현장검증이 실시됐다.

현장검증에는 두 대의 자동차가 동원됐다. 검찰 수사관은 한만호 전 대표가 자신의 자동차 트렁크에서 3억원(현금 1억5000만 원+5만 달러+1억 원 수표)이 든 여행가방을 꺼내 한명숙 전 총리의 자동차 뒷자리에 싣는 장면을 여러 차례 재연했다.

검찰은 이런 방식으로 세 차례에 걸쳐 한 전 총리의 아파트 근처와 자택 등에서 총 9억여원의 불법 정치자금이 건네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변호인단은 "커브길이고 과속방지턱이 있는 위험한 도로에서 거액의 돈을 주고받았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이지 않다"고 반박했다.

최초 검찰에서 한 전 총리에게 돈을 건넸다고 주장했던 한 전 대표는 돈을 건넨 날짜와 시각뿐만 아니라 돈을 받으러 나온 한 전 총리의 자동차 색깔이나 종류도 특정하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9억 원 수수' 사건은 검찰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이 변호인단의 시각이다. 한 전 대표도 돈을 건넸다는 검찰진술을 법정에서 뒤집었고, 현재까지 이를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한편, 한 전 총리 지지자들은 이날 현장검증 주변에 '한명숙 총리 무죄, 정치검찰 OUT'이라고 쓴 플래카드를 내걸고 한 전 총리를 응원했다.

▲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9일 오전 마지막 증인신문이 예정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이 자리에 함께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이해찬 전 국무총리, 김원기 전 국회의장, 이미경 김상희 의원 등이 한 전 총리의 옆을 지키고 있다. ⓒ 남소연


[1신 : 28일 오후 9시 2분]

한명숙 재판, 문재인이 응원간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9억원 수수 의혹' 사건의 1심 판결이 늦어도 10월 중순께 이루어질 전망이다.

한 전 총리의 변호인단에 참여하고 있는 한 변호사는 28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추석(9월 12일)이 끼여 있어서 결심공판은 9월 19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판결문을 작성하는 데 3~4주 걸린다고 했을 때 10월 중순께 선고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9일 오전 9시 30분부터는 마지막 증인신문이 진행된다. 이날 증인신문에는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줬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가 이를 법정에서 뒤집은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 등 3명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마지막 증인신문'이 끝나면 한 전 총리가 살았던 아파트(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풍동 소재) 근처 도로에서 현장검증이 이루어진다. 한만호 전 대표가 한 전 총리에게 돈을 건넸다는 검찰쪽 주장이 재연될 예정이다. 검찰이 반대했지만 재판부는 현장검증을 주장하는 변호인단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문재인 이사장 "한 전 총리 무죄를 확신한다"

특히 이날 공판에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친노인사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이사장은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내일 이루어지는 마지막 증인신문은 중요한 절차여서 직접 가서 지켜보려고 한다"며 "한 전 총리를 응원하는 뜻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검찰이 기소한 근간('한 전 총리에게 돈을 줬다'는 한만호 전 대표의 검찰진술)이 무너졌고 나머지는 소문에 의한 것들이어서 별로 중요하지 않다"며 "변호인단도 그렇지만 저도 무죄가 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마지막 증인신문과 현장 검증을 끝으로 재판부의 '증거조사' 과정은 마무리된다. 이어 추석 직후인 9월 19일께 결심공판이 열리고, 빠르면 10월 10일, 늦어도 17일에는 1심 판결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 전 총리가 10·26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할지도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보궐선거 이전에 1심 판결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그의 행보가 더욱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 5만달러 수수 의혹(2심) ▲ 9억원 수수 의혹(1심) 등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출마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야 5당과 시민사회단체 일각에서는 10월 재보궐선거가 내년 총선·대선과 야권통합운동에 미치는 영향 등을 헤아려 '승리카드'인 한 전 총리가 적극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전 총리의 한 측근은 "한 전 총리가 10월 재보선에 나가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고, 한 전 총리의 재보선 출마 여부는 1심 판결과도 상관없다"며 "다만 민주당에서 재보선에 나가겠다는 분들이 있어 고민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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