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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판 카톡 '챗온', 또 중소기업 영역 넘보나

삼성전자 모바일 메신저 '챗온' 공개... 카카오톡-마이피플 '긴장'

등록|2011.08.29 13:42 수정|2011.08.29 13:42

▲ 삼성전자에서 오늘 10월 상용화 예정인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챗온' ⓒ 삼성전자 제공


단순한 단말기 고객 서비스인가, 대기업의 중소기업 영역 침범인가. 그동안 말만 무성했던 삼성판 카카오톡 '챗온'이 실체를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오는 2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국제가전박람회(IFA2011)에 전 세계 120여 개국, 62개 언어를 지원하는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챗온(ChatON)'을 처음 공개한다고 29일 밝혔다.

삼성폰뿐 아니라 피처폰-타사 스마트폰도 사용

'챗온'은 카카오톡처럼 휴대폰 사용자들끼리 문자 메시지나 영상, 사진 등을 무료로 주고받을 수 있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다. 삼성은 오는 10월 바다폰, 갤럭시 시리즈 등 기존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일반폰(피처폰)에도 기본 탑재할 예정이다.

또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에서 내려 받을 수 있게 해 LG, HTC, 모토로라 등 타사 스마트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 안으로 애플 아이폰용과 RIM 블랙베리용도 만들어 사실상 모든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당장 경쟁 상대는 사용자가 2000만이 넘는 카카오톡과 1200만 가입자를 확보한 마이피플 등 국내 기업들의 모바일 메시지 서비스다. 나아가 애플이 iOS5 버전부터 선보일 '아이메시지', 블랙베리 메시지 서비스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카카오톡 경쟁 개념 아냐... 해외 사용자 위한 것"

삼성전자는 지난 23일 오후 출입기자 대상으로 챗온 설명회를 여는 등 홍보에 공을 들였다.

그동안 챗온 개발에 참여한 박재현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상무는 "챗온은 바다, 안드로이드뿐 아니라 피처폰, 애플 iOS, 블랙베리 등 주요 모바일 플랫폼을 모두 지원하는 게 특징"이라면서 "이미지, 동영상, 음성쪽지, 연락처, 일정, 위치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파일 공유하고 보관하는 '트렁크' 기능과 '마이크로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카카오톡, 마이피플 등이 국내 사용자들 사이에 굳건하게 자리잡고 있는데 굳이 챗온으로 넘어갈 만한 경쟁력이 있겠느냐 지적도 나온다. 이에 이강민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전무는 "챗온은 카카오톡 경쟁 개념으로 만든 게 아니다"라면서 "전 세계 121개국에서 아직 모바일 메시지 서비스를 쓰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제공할 목적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대기업이 중소기업 영역에 침범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이 전무는 "카카오톡도 잘 되길 바란다"면서  "삼성 단말기 사용자들이 쉽게 쓸 수 있는 솔루션을 우리가 투자해 제공하는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스마트폰 제조사의 무료 메시징 서비스는 삼성전자가 처음은 아니다. 다만 애플 아이메시지나 RIM 블랙베리 메신저의 경우 자사 제품 사용자끼리 쓸 수 있는 반면 챗온은 카카오톡이나 마이피플처럼 삼성 제품뿐 아니라 아이폰 등 타사 제품 이용자끼리 소통하게 할 계획이어서 중소기업 영역 침해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챗온 기능을 설명한 삼성전자 인포그래픽 ⓒ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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