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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새 총리에 노다 요시히코 선출

노다 재무상, 민주당 대표 경선 승리... 극우적 역사관 논란

등록|2011.08.29 16:10 수정|2011.08.29 16:11
일본 집권 민주당 대표에 노다 요시히코(54) 재무상이 선출되면서 일본의 새 총리에 오르게 됐다.

노다는 29일 민주당 의원 총회에서 열린 대표 경선에서 가이에다 반리 경제산업상, 마에하라 세이지 전 외무상 등을 제치고 승리했다. 이로써 노다는 30일 중, 참의원 본회의에서 일본의 제95대 총리로 지명된다.

간 나오토 전 총리의 사퇴로 치러진 이날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노다는 1차 투표 결과 102표를 얻어 민주당 내 최대 계파를 이끌고 있는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의 지지를 앞세워 143표를 얻은 가이에다에게 밀렸다.

하지만 과반수(198표)를 얻은 후보가 없어 경선은 결선 투표로 이어졌고 1차 투표에서 3위로 탈락한 마에하라 계파의 지지를 받은 노다는 215표를 얻으며 177표에 그친 가이에다를 제치고 역전에 성공했다.

반면 여론 조사에서 가장 유력한 총리 후보로 꼽혔던 마에하라는 1차 투표에서 74표를 얻는데 그치면서 무기력하게 탈락했다.

정치자금 문제로 당원 자격이 정지된 민주당의 '킹 메이커' 오자와 역시 가이에다를 총리로 앞세워 복귀를 노렸지만 '반(反) 오자와' 계파가 뭉쳐서 노다를 지지하면서 패하고 말았다.

와세다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한 노다는 마에하라와 함께 일본의 정치 엘리트 양성소라 불리는 마쓰시타 정경숙 출신이다.

마쓰시타전기 창업주인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1980년 정치 엘리트 양성을 위해 설립한 교육기관으로서 매년 10명 정도만 입학이 허락될 정도로 합격 조건이 까다롭다. 이날 노다의 경선 승리로 마쓰시타 정경숙은 설립 이후 처음으로 일본 총리를 배출하게 됐다.

마쓰시타 정경숙 졸업 이후 가정교사나 도시가스 점검원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정치에 도전한 노다는 1993년 첫 의회 입성 후 중의원 5선 의원과 간 총리 내각에서 재무상을 역임하며 경력을 쌓았다.

노다는 자민당 우파에 버금갈 정도의 극우로 평가된다. 2005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한국, 중국 등으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자 노다는 "A급 전범은 이미 일본에서 사면되었으니 더 이상 전범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노다는 종전 기념일인 지난 15일에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옹호하면서 이를 거부하는 민주당은 물론 일본 언론으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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