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바예바 몰락', 무레르 여자 장대높이뛰기 금메달
파비아나 무레르 4m85 기록으로 우승....이신바예바는 4m65로 6위
▲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나흘째인 30일 오후 대구광역시 수성구 대흥동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전에서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 선수가 두 번째 시기를 실패하고 있다. 이날 이신바예바 선수는 탈락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5m6의 여자 장대높이뛰기 세계신기록 보유자인 '미녀새' 이신바예바(러시아)의 예전과 같은 날갯짓을 이제는 볼 수 없는 것일까.
이신바예바는 30일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에서 자신의 기록에 한참 못 미치는 4m65의 기록으로 6위에 그치며 메달권 진입조차 실패하는 부진을 보였다.
▲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나흘째인 30일 오후 대구광역시 수성구 대흥동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전에서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 선수가 마지막 시기를 실패하며 탈락한 가운데 장비를 챙기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 단 한차례도 바를 넘지 못하며 아예 순위권에도 들지 못했던 이신바예바는 하지만 열흘 뒤 자신의 27번째 세계신기록인 5m6의 기록을 세우며 건재를 과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뚜렷한 하향세가 나타나며 한동안 슬럼프를 겪어온 이신바예바는 이번 대회를 통해 명예회복을 노렸으나 여러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며 여왕의 자리를 내줘야 할 위기에 몰리게 됐다.
'미녀새'가 추락하는 사이 브라질의 파비아나 무레르(브라질)가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새 여왕으로 등극했다. 무레르는 자신의 개인 최고기록과 타이인 4m85를 뛰어넘으며 4m80에 그친 독일의 슈트루츠를 제치고 개인통산 첫 번째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이신바예바와 4m75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차지한 페오파노바가 4m80을 넘는 데 실패하면서 결승전은 무레르와 슈트루츠의 대결로 압축됐다. 기선제압은 슈트루츠가 먼저 했다. 슈트루츠는 자신의 개인 최고기록 4m78을 뛰어넘는 4m80을 단 번에 성공하며 단숨에 1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무레르는 1차례 실패를 거친 후 4m80에 성공해 이대로 경기가 끝날 경우 슈트루츠의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무레르는 앞서 슈트루츠가 4m85를 실패한 뒤 이어진 자신의 1차 시기에서 단숨에 4m85의 바를 뛰어넘으며 선두로 올라섰다. 4m85는 무레르의 개인최고기록과 타이기록이다. 다급해진 슈트루츠는 4m85를 패스한 뒤 4m90에 곧바로 도전하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그동안 자신이 갖고 있던 최고기록보다 10cm 이상 차이 나는 높이를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우승을 확정 지은 무레르는 개인기록을 위해 4m90을 두 차례 시도한 뒤, 마지막 시기에서는 4m92에 도전했으나 마지막 순간 살짝 바에 걸리며 4m85의 최종 기록으로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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