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명항의 여명일출직전의 바다의 빛깔은 여느 바다의 빛깔과는 다르다. 파도가 높고 구름이 많은 날이었다. ⓒ 김민수
▲ 동명항의 일출시시각각 변하는 바다의 빛깔과 구름, 그 사이 붉은 빛 한 줄기가 하루가 시작되었음을 알려준다. ⓒ 김민수
▲ 파도와 구름파도와 구름이 구분이 되질 않는다. 파도가 구름이고, 구름이 파도가 되는 아침이다. ⓒ 김민수
▲ 동명항거센 파도로 인해 바다는 새롭게 태어난다. 우리 삶에 다가오는 거센 파도는 우리를 정화시키기 위한 신의 선물이다. ⓒ 김민수
▲ 동명항의 일출시간이 지나면서 푸른 하늘도 드러나기 시작한다. 높은 파도에도 불구하고 하루는 여전히 시작되는 것이다. ⓒ 김민수
간밤에는 강풍을 동반한 비가 거세게 내렸다.
늦은 밤 동명항 방파제에 섯을 때, 파도는 방파제를 집어삼킬 듯 혀를 낼름거리며 다가왔고, 거센 바람에 사선으로 누운 빗줄기는 작은 화살이라도 된 듯 드러난 살을 공격했다.
그렇게 긴 밤, 바람과 비와 파도가 넘실거린 바다는 잠을 이루지 못했을 터이다.
아직 빛이 온전히 드러나지 않은 새벽에 동명항 바다에 섰다.
어젯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비가 오지 않는다는 것과 더 많은 세상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같은 점은 여전히 파도가 높다는 점이다.
여명의 순간부터 해가 떠오르는 순간까지 그 자리에서 파도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오메가의 해돋이는 만나지 못했지만, 넘실거리는 파도와 바위를 넘다들며 구름인 듯 파도인 듯 서로 교감하는 파도와 구름을 보며 생명의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아주 오랜만에 내가 원하던 그 바다, 일출의 바다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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