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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최악 피했다'... "안철수는 구태 정치인"

단일화 후폭풍 차단 나선 여당... 민주당 "야권통합 물꼬튼 청신호" 반색

등록|2011.09.06 18:18 수정|2011.09.07 08:38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입장을 밝힌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함께 포옹을 하고 있다. ⓒ 유성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시장 불출마 선언에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한시름 놨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던 안 원장이 박원순 변호사로의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일단 한숨 돌릴 틈을 찾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한나라당은 안철수 원장이 포기하면서 박원순으로의 단일화를 이룬 것에 대해 최악은 피했다는 반응이다. 

한나라당 핵심 당직자는 "안철수는 안철수고 박원순은 박원순"이라며 "단일화를 했다고 해서 안철수라는 인물에 대한 신뢰와 지지가 박원순 변호사에게 그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친이(친이명박)계 조해진 의원도 "안 원장은 한나라당 표를 많이 가져갔을 사람인데 박 변호사 표는 좀 더 좌쪽으로 치우친 친야권표"라며 "박 변호사가 야당과 단일화하면 부담이 커지겠지만 '안철수 단일화'보다는 부담이 덜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단일화 후폭풍 차단 안간힘

한나라당은 단일화 후폭풍을 차단하기 위해 안철수 원장과 박원순 변호사를 싸잡아서 비판했다 '좌파 야합', '구태 정치인', '위선 좌파',  좌파 단일화쇼' 등 날선 단어가 총동원됐다. 

김기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지난 며칠 간 국민을 혼란시켰던 강남좌파 안철수 파동은 결국 좌파 단일화 정치쇼로 막을 내렸다"며 "선거만을 위해 야합한 곽노현식 단일화가 연상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정치적 소신이나 정책에 상관 없이 무작정 선거만을 위해 밀실에서 야합하는 좌파 단일화쇼는 이제 구태정치의 뻔한 선거전략이 되어 버렸다"며 "나름대로 신선한 충격을 주는 듯하던 안철수씨의 본색도 알고 보니 자신이 그토록 비난하던 구태 야합정치인에 다름없음이 확인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위선 좌파는 곽노현식 선거야합으로 국민을 속이고 현혹하더니 안철수와 박원순 역시 좌파야합 정치쇼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치판의 어지러운 이합집산을 신물나게 지켜본 국민들이 여기에 감동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면 큰 오산"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판의 수위가 높다'는 지적에 "홍준표 대표와 논의한 것"이라며 "선거 전략에 대해서는 늘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핵심 당직자도 "곽노현-박명기 단일화를 본 국민들은 야권 단일화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박원순 단일화'로 맞상대할 한나라당 후보 찾기가 더 쉬워졌다"고 말했다.

민주당 반색...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향한 큰 진전"

반면 민주당은 "두 분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용섭 대변인은 "이번 단일화는 반한나라당 단일대오를 형성해 야권통합을 이루는데 중요한 물꼬를 튼 청신호"라며 "야권통합과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향한 큰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변인은 "두 분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물론이고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한 민주진보 진영의 소중한 동지들"이라며 "특히 박원순 변호사는 그간 어려운 분들과 고통을 함께 해 온 시민사회 운동가로서 지방행정에도 조예가 깊은 훌륭한 서울시장 후보"라고 추켜올렸다.

이어 "앞으로 박원순 변호사를 비롯한 민주진보 진영의 후보들은 단일화를 이루는데 뜻을 함께해 서울시민의 성원에 보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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