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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안 개구리식 지역정당 끝내야"

박수현 충청남도 정책특별보좌관 기자 간담회

등록|2011.09.06 19:46 수정|2011.09.06 19:46
박수현 충청남도 정책특별보좌관이 6일 '공주시 언론과 기자간담회를 자청, 그동안 아껴두었던 정치와 지역 현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역정당에 대해 "충청을 기반으로 한 지역정당은 시대적 소명에 의해 탄생했고, 최선을 다해왔다고 보지만, 또 다시 해묵은 지역정당론을 가지고 충청발전과 공주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은 대단히 불행한 일"이라고 확신했다.

또한 "지역을 기반으로 한 이기적인 정치철학은 국가의 미래일 수 없다"며 "이제 미래지향적 정치는 지역기반이 아니라 보수와 진보의 가치 중심으로 재편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자유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의 합당에 대해 "특정 정당의 일에 대해 논하고 싶지는 않지만, 큰 틀에서 이제까지의 지역정당 중심 발전 전략이 유효했는가에 대한 성찰과, 아직도 그것이 최선의 전략인가에 대한 토론의 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6.2지방선거에서 안희정 충남지사 후보의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안 지사의 당선에 기여한 후, 정책특별보좌관으로서 비교적 정치적 현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던 박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이제 지역정가가 2012 총선을 향해 요동치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수현 위원장이 갖고 있는 정치, 정당에 관한 생각을 들어봤다.

▲ 박수현 특보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 김종술


- 오늘 특별히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이유는.

"지난 3월부터 지역의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정말로 다양한 민심을 생생하게 들었다. 이제 그 목소리를 정책의 영역에 반영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때가 되었다.

이를 위해 지역이 진정으로 소망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우선순위를 정하고, 혼란한 민심의 방향을 일정부분 통합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정의 한 축인 제1야당 민주당의 위원장으로서, 그리고 충남도정에 참여하고 있는 정책특별보좌관으로서 이 일을 하는 것이 지역에 대한, 그리고 정치에 대한 나의 의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에 부족하지만 나의 견해를 밝히고, 지역의 동의를 구해나가고자 한다."

- 가장 시급한 공주의 현안 과제가 무엇이라고 보나.

"가장 효율적인 지역 발전전략이 무엇인가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 이는 두 가지 측면, 즉 정치적 영역과 정책적 영역에서의 전략으로 정리해볼 수 있다.

정치적 측면에서는 지난 30여 년 간 가장 효과적이라고 선택해온 지역정당 중심 발전론이 아직도 유효한가와 그렇지 못하다면 그에 대한 정치적 대안이 무엇인가에 대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정책의 측면에서는 세종시가 공주발전의 동력이 될 것이라는 것과 그 기조위에서 우리가 어떤 상생발전 전략을 가질 것인가에 관한 문제이다.

그리고 동시에 고민해야 할 것이 백제문화를 중심으로 한 '역사․문화도시로서 공주'의 발전전략을 180도 전환해야 한다는 데 대한 합의이다. 그 중 오늘은 정치적 영역에서의 발전전략 문제에 대해 우선 말씀드리고 나머지는 순차적으로 제 구상을 밝혀 나갈 것이다."

- 자유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의 합당에 대한 견해는.

"특정 정당의 일에 대해 논하고 싶지 않다. 그 분들도 나름대로 그것이 최선의 지역발전 전략이라고 선택한 것이다.

다만, 좀 더 큰 틀에서 이제까지의 지역정당 중심 발전 전략이 유효했는가에 대한 성찰과, 아직도 그것이 최선의 전략인가에 대한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다. 총선 정국에서 그 논의가 활발해지기를 기대하고 당연히 그래야 한다.

저는 책임 있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그 이슈를 제기해야 할 의무가 있고, 선택은 주권자인 국민의 몫이다. 그래서 저는 오늘 이 문제를 말씀드리는 것이다."

- 어쨌든 국민은 지역정당을 선택해 왔는데.

"그렇다. 지난 30여 년 간 지역정당을 사랑해 온 선택은 당연히 존중되어야 한다. 그것은 지울 수 없는 소중한 역사이기 때문이다. 역사에는 다 나름대로의 소명이 있다고 본다.

JP의 신민주공화당에서부터 자유민주연합으로, 그리고 국민중심당과 자유선진당, 국민중심연합에 이르기까지 충청을 기반으로 한 지역정당은 그 성공 여부를 떠나 시대적 소명에 의해 탄생했고 최선을 다해왔다고 본다.

다만 2012년 총선을 앞둔 지금 또 다시 해묵은 지역정당론을 가지고 충청발전과 공주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은 대단히 불행한 일이라고 저는 확신한다. 역사가 증인이고, 지난 6개월 간 민생의 현장에서 제가 확인한 생생한 현재이다."

- 그러면 충청의 정치적 선택은 어떠해야 한다고 보나.

"이 문제는 대한민국의 정치발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이기적인 정치철학은 국가의 미래일 수 없다.

지난 70년대 정치인들의 정략적 계략에 의해 영호남으로 갈라지고, 80년대에 들어와 충청까지도 우리 몫을 주장했지만, 그것은 조작되고 왜곡된 민심이었다. 정치인들의 이해에 따라 국민을 속이고 편 가르기 한 것이다.

이제 미래지향적 정치는 지역기반이 아니라, 보수와 진보의 가치 중심으로 재편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보수와 진보의 가치는 이념 자체에서 머물러서는 안 되고, 민생의 수준을 높이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 국민은 그 수단을 그 시대의 상황에 맞게 선택하면 되는 것이다.

지금의 우리는 비록 문제가 많다 하더라도 보수의 가치를 가진 한나라당과 진보개혁의 가치를 가진 민주당 중에서 선택할 수밖에 없다.

그 선택도 어려운데 국민들에게 충청도가 핫바지인가? 우리끼리 뭉쳐 잘 살아보자 하는 것은 국민의 판단을 더 어렵게 하는 일이고 시대정신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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