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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선 어머니' 85호 크레인 김진숙 만나러 오다

[사진] 6일 부산 찾은 어머니의 영정... 하늘에서 아들과 행복하시길

등록|2011.09.07 11:04 수정|2011.09.07 11:04

서울대병원 영안실 앞 추모제 행렬에 앞서어머니의 영정을 모시고 가기전 (왼쪽부터) 전태삼, 전순옥,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 故 박창수 열사의 아버지 가 행렬의 앞을 이었다. ⓒ 이정선



어머니의 희망버스희망버스 4차가 끝나고, 이소선 어머니의 소원이셨던 85호 크레인 김진숙 지도위원을 만나게 해드리기 위해 희망버스 특별편이 마련되었다. ⓒ 이정선


고(故) 전태일의 어머니이자 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살아생전 "진숙이 한번 만나러 가겠노라"고 김진숙 지도위원과 통화도 하셨는데, 김 지도위원이 어머니 몸이 편찮으신걸 알고 내려오시지 말라고, 대신 내가 크레인에서 내려가는 날 만나뵈러 가겠다고 했답니다. 이소선 어머니와의 전화통화 내용을 말하며 김 지도위원은 그치지 않고 눈물을 흘려 말을 잇지 못하였습니다.

6일 어머니의 영정을 모시고 추모제를 하기 위해 한진중공업 앞 85호 크레인에 올라가 있는 김진숙 지도위원을 만나러 부산으로 내려갔습니다. 내려가는 길에 경남 양산의 솥발산묘지공원에 들러 '곽재규, 김주익, 박창수' 열사의 묘지도 방문하였습니다.

故 이소선 어머니, 경남 양산의 열사 묘역을 찾아경남 양산의 솥발산묘지공원에 안장되어 있는 열사들을 만나기 위해 산을 오르고 있다. ⓒ 이정선



故 이소선 어머니, 경남 양산의 열사 묘역을 찾아곽재규 열사의 묘지 앞에 서계시는 故 이소선 어머니 ⓒ 이정선


열사 묘역 방문을 마친 뒤에는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85호크레인이 보이는 곳에서 추모제를 열었습니다.

이소선 어머니와 아들 전태일책으로 밖에 접하지 못한 그들 삶의 내용 중 전태일 열사가 화염으로 병원에 이송되어 어머니와 대화하는 내용을 담은 퍼포먼스 ⓒ 이정선


부디 편한 곳으로...박창수 열사의 아버지께서 故 이소선 어머니의 영정앞에 헌화하고 있다 ⓒ 이정선



어머니 뵈러 왔습니다일반 시민들도 추모제에 참여하여 故 이소선 어머니의 영정앞에 헌화를 하기위해 줄을 섰다 ⓒ 이정선


할머니 우리도 왔어요!故 이소선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한진중공업 가대위 아이들도 함께 추모제에 참여하고, 헌화를 하기 위해 영정 앞으로 다가가고 있다 ⓒ 이정선


추모제를 마치고 희망버스 사람들과 함께 고(故) 이소선 어머니는 85호 크레인 앞으로 다가갔습니다. "살아서 내려오길 바란다." 그게 이소선 어머니와 김진숙 지도위원의 마자막 통화내용이었습니다.

진숙아~! 내 너 만나러 왔다.故 이소선 어머니의 영장이 85호 크레인이 보이는 곳에 서 있다. ⓒ 이정선


이윽고, 하루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 안은 조용했습니다. 정동영 의원이 조남호 회장 비서실에 전화를 해서 '이소선 어머니 영정이 85호 크레인 앞으로 지나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고 곧 비서실장이 그렇게 하겠다고 문자가 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이재용 사장과 임원들은 전부 핸드폰을 꺼둔 채 이소선 어머니의 영정이 들어가는 것을 결국 막아내고 말았습니다. 이젠 고 이소선 어머니의 소원이 하루 빨리 이루어졌으면 하고 바라고 천국에 가시어 아들 전태일 열사의 품에서 행복하시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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