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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다시 찾아온 최고의 '로미오와 줄리엣'

국립발레단과 정명훈 서울시향의 "로미오와 줄리엣"

등록|2011.09.09 11:40 수정|2011.09.09 13:37

국립발레단 "로미오와 줄리엣" 기자간담회서울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최태지 국립발레단 단장이 "로미오와 줄리엣"을 설명중이다. ⓒ 이화미디어 문성식 기자

국립발레단이 11년만에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을 선보인다. 그것도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향과 초연 당시의 수석무용수들과 함께이다. 그동안 국내 많은 레파토리를 공연해온 국내최고 국립발레단이지만 <로미오와 줄리엣>은 2000년 초연 이후 11년만이다.

8일 서울 소공동 프레스센터 18층에서 열린 <로미오와 줄리엣> 기자간담회에서 최태지 국립발레단 단장과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김주원 이동훈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가 <로미오와 줄리엣>에 대한 설명과 질의응답시간을 가졌다.

최태지 단장은 "2000년 초연때에는 단지 공연권을 빌리기만 했었는데, 이번에는 라이센스를 받고 세세한 의상과 소품까지도 챙길수 있게 되었다. 4년전 정명훈 지휘자의 공연이 성사되지 않았으나 국내 발레의 기량과 수준이 높아지고, 스트라빈스키나 프로코피예프, 슈트라우스의 음악이면 수락하겠다고 하시더니 마에스트로께서 수락하셨다" 며 이번 공연의 성사과정을 설명하였다.

국립발레단 "로미오와 줄리엣 "기자간담회 중왼쪽부터 최태지 단장, 정명훈 감독, 김용걸 김주원 이동훈 무용수 ⓒ 이화미디어 문성식 기자



정명훈 예술감독은 "어렸을적에 발레를 배운 적이 있다. 가끔 아내에게는 발레동작을 선보인다(웃음). 또한 정트리오 누나들의 반주를 한 덕분에 반주가 몸에 익숙하다. 반주는 분위기를 만들고 무용수들이 편안히 춤을 출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우리 오케스트라는 '뛰고', 무용수들은 '펄펄 날게' 해주겠다" 고 포부를 밝혔다.

김용걸(로미오, 로렌스 신부 역) 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이자 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마이요의 안무는 감정을 잘 표현하는 안무이다. 격한 감정은 격하게 부드러운 감정은 부드럽게 몸으로 표현해야 한다. 조명의 효과 또한 훌륭하며 안무가 최대한 심플하다. 따라서 이해하기 쉽다" 며 작품을 설명하였다.

김주원(줄리엣, 마담캐플렛 역)은 "마이요의 안무는 직접적으로 표현한다. 따라서 그 어떤 발레보다 현실적인 감정표현을 요구한다. 세트와 조명의 볼거리도 재미있을 것이다"라며 "11년전 초연당시에는 줄리엣 역할보다 캐플렛 엄마 역할이 더 어려웠다. 아직 결혼한 상태는 아니지만 이제는 조카도 있고, 엄마라는 역할 표현이 더 쉽다"며 작품을 다시하게 된 것에 대하여 기뻐하였다.

또한 그녀는 지금 한창 일과 사랑의 기로에 놓인 시점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공교롭게도 올해 공연한 왕자 호동과 지젤, 로미오와 줄리엣 모두에서 죽는 역할을 하였다. 극중에서는 모두 사랑을 택하였지만, 실제로 본인은 공연에만 집중하겠다." 며 웃음섞인 포부를 밝혔다.

"로미오와 줄리엣" 기자간담회 후기자들을 향하여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화미디어 문성식 기자




2008년 입단, 국립발레단의 차세대 주역인 이동훈은 "원래는 클래식 발레를 주로 했었지만, 한때 비보이 활동을 했었냐고 할 정도로 자유로운 무용도 좋아한다. 나는 발레할 때 음악과 감정 표현을 중시한다. 이번 작품도 음악과 감정의 전달 위주이다. 특히 eye contact 가 중요하다" 며 이번 현대발레의 감각적인 특징을 강조하였다.

최단장은 자신은 '현대 발레'라는 명칭보다는 '현대의 발레'라고 부르기를 좋아한다고 밝히면서 "마이요의 발레는 '인간적인' 발레이다. 몸으로, 테크닉으로 이야기하는 발레이다. 따라서, 최고의 음악과 함께하고픈 욕심이 있었기에 서울시향에게 요청하였고, 수락되었다. 문제는 전용 오페라 하우스가 없다는 것이다. 힘들었다. 하지만 매달 이러한 공연을 하고 싶을 정도로 좋다" 고 설명했다.

또한 "오페라 하우스가 필요하다. 지금은 국립발레단이 예술의 전당에 상주단체로 있고 공연때 전용 스태프도 없는 상태이다. 무엇보다도 지원이 중요하다" 라며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이에 정명훈 감독 역시 "오페라 극장이 없는 어려운 상황이라 짧은 시간안에 발레단과 시향이 호흡을 맞추며 해내야 할 수밖에 없다"라며 연습기간은 어느정도 되며 힘들지는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였다.

정명훈 예술감독 - 국내 첫 발레음악 공연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 이화미디어 문성식 기자

정명훈 예술감독은 "한국발레가 비약적 발전을 하였다. 이것은 발레계에 몸담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외부적 입장에서 본 것이기에 더욱 정확하다.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단 감독 시절 파리 국립발레단 지휘를 한번 한 적이 있다. 하지만 발레를 안 맡았던 이유는 오페라단 일이 많기도 했지만, 발레가 음악적 측면에서 오페라보다 여유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발레 수준이 높아졌고 특히 프로코피예프 작곡의 이 발레음악은 굉장히 리드미컬하고 표현이 극적이고 풍부하다. 서울시향이 불과 열흘전에 말러 심포니 6번을 초연했을 정도로 바쁘지만 무리해서라도 이번 발레 공연은 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맡았다" 며 국내에서의 첫 발레음악 반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국립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10월 27일부터 30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정명훈 지휘 서울시향의 반주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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