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에게는 각자의 매가 있다
어려서부터 가정에서 매 경험하고 학교에 내보내야 한다
▲ 남녀 중학생들이 주택가 주차장 입구에 모여 담배를 피우며 지나는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주고 있다. 체벌 금지 이후 청소년들의 일탈행위와 도를 넘는 행동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 윤태
이번 추석때 중학교 1학년인 조카 아이에게 체벌 금지와 관련한 교실내 풍경, 학교 풍경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서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조카 아이의 말에 따르면 수업중 교실 뒤 사물함에 올라가 있는 아이, 음악 듣고 큰 소리로 떠드는 아이, 급식 먹으려고 대기할 때 같이 기다리는 선생님을 뚝 때리고 도망가며 새치기하는 아이 등등. 체벌 금지 이후 더욱 심해진 '교실 붕괴 현상'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더 놀랐던 사실은 그 반 아이들의 장난이 도를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반이 성적이 우수하기 때문에 그런 행동에도 '터치' 하지 않는다는 조카아이의 설명인데, 글쎄요, 저는 차라리 이런 경우라면 성적은 좀 떨어지더라도 선생님이나 어른들에게 예의를 더 차리는 아이들이 됐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초저녁이나 밤이 이슥한 시간 집단으로 남녀 중고교생들이 몰려다니며 골목을 점거하고 담배를 피우며 침 뱉고 욕설을 하면서 공포장면을 연출하는 아이들 모습을 볼 때면 성인 남성인 저도 슬슬 겁이 나는데 부녀자들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 두명이나 돼야 훈계를 하던 야단을 치던 할 텐데 십 수 명이 모여 있으니 사실 요즘 같으면 해코지 안당하려면 조용히 지나가는 게 상책이라는 게 일반적인 생각입니다. 청소년들의 범죄가 사건사고의 중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참으로 험악하고 삭막한 시대에 살기 때문입니다.
▲ 어른들도 잘못하면 혼나야 한다. 상하수직적 일방통행의 훈계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윤태
저는 교내에서의 체벌 금지를 반대하는 1인입니다, 즉 필요시 체벌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특히 가정에서 어려서부터 '회초리 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매를 아끼면 자식을 망친다는 속담이 딱 들어맞고 있는 시대임을 실감하고 최근 들어서는 그 필요성을 더 강하게 느끼고 있는 것이죠.
그렇다고 어려서부터 가정에서 심하게 매를 대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렇게 무분별한 '매 타작'은 폭력을 낳을 뿐이니까요. 가정에서 최소한 매를 걸어놓고 왜 매가 있어야 하는지, 매에 담긴 교육철학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또 옳고 그름의 판단을 할 때 그 매를 들고 내리는 기준점으로 삼아 가정에서 사용하자는 것이지요. 어려서부터 매를 경험한 아이들이 최소한 일탈이나 도덕성, 인성 면에서 비뚤어진다고 할 때 최소한 매에 담긴 교육 철학을 생각하며 다시한번 행동에 앞서 생각해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이번 추석 때 시골에서 네 개의 매를 직접 제작해 왔습니다. 이 매를 집안에 걸어놓는 이 순간부터 도덕과 인성을 바로잡는 가정교육이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한 기준을 세우고 선을 긋고 약속과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가족간에 그것이 깨졌을 때는 언제든지 저 매가 사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 매는 물리적인 힘을 적용하기보다는 정신적인 면을 강조하는데 크게 쓰일 것입니다.
체벌 찬성에 대한 제 입장에서 대해 어떤 분이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이들이 잘못했을 때 체벌하는 것이 당연하다면 어른들이 잘못했을 때도 체벌을 해야하는 것이 아니냐?" 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힘과 권위가 누르는, 위에서 아래로 누르는, 어른이 아이에게 누르는 상하수직의 일방통행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 그 누구더라도 약속과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면 이 매 앞에 무릎을 꿇고 반성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엄마도, 아빠도 모두 말이지요.
굳이 무릎까지는 아니더라도 매에 새긴 글귀를 보며 그것이 잘 지켜지지 않았을 때 서로에게 꾸중을 하거나 독려를 하면서 즉 밀고 당기면서 가족 간에 지켜야 할 점이나 잘못된 점을 바로 잡으며 가족 구성원들 사이가 더욱 돈독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이들에게는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규정하고 저 매가 공중에서 춤추면서 아이들의 인성과 도덕심을 잡아주기 보다는 저렇게 걸려 있는 상태에서 새긴 글귀를 몸과 맘속에 깊이 새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런 것이 바탕이 돼 초등, 중등에 들어가서도 옳고 그른 것을 확실하게 구분해 생각하고 행동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우리 가족 모두의 매를 준비하게 된 것입니다.
엄마 : 고추들(가족들)이랑 사이좋게 지내기
아빠 : 가족 얘기 관심 더 갖기
세영 : (7살) 예쁘게 말하고 스스로 자기일 하기
원영 : (4살) 제자리에 앉아 밥 먹기
▲ 굳이 이 매를 몸에 대지 않더라도 매에 담긴 교육 철학을 생각하며, 어려서부터 매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며 옳고 그름의 잣대로 사용한다면 학교에 들어가서도 인성과 도덕성 함양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 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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