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우리 가족에게는 각자의 매가 있다

어려서부터 가정에서 매 경험하고 학교에 내보내야 한다

등록|2011.09.14 14:59 수정|2011.09.14 14:59

▲ 남녀 중학생들이 주택가 주차장 입구에 모여 담배를 피우며 지나는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주고 있다. 체벌 금지 이후 청소년들의 일탈행위와 도를 넘는 행동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 윤태


이번 추석때 중학교 1학년인 조카 아이에게 체벌 금지와 관련한 교실내 풍경, 학교 풍경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서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조카 아이의 말에 따르면 수업중 교실 뒤 사물함에 올라가 있는 아이, 음악 듣고 큰 소리로 떠드는 아이, 급식 먹으려고 대기할 때 같이 기다리는 선생님을 뚝 때리고 도망가며 새치기하는 아이 등등. 체벌 금지 이후 더욱 심해진 '교실 붕괴 현상'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더 놀랐던 사실은 그 반 아이들의 장난이 도를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반이 성적이 우수하기 때문에 그런 행동에도 '터치' 하지 않는다는 조카아이의 설명인데, 글쎄요, 저는 차라리 이런 경우라면 성적은 좀 떨어지더라도 선생님이나 어른들에게 예의를 더 차리는 아이들이 됐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굳이 조카 아이의 경험담이 아니더라도 초등생부터 중학생 아이들을 사교육 현장에서 늘 만나고 있는 저로써 이제는 교실붕괴 현상이 이제는 식상하게 들릴 정도입니다. 연일 뉴스보도를 통해 나오는 소식이기도 하구요. 심지어는 중학생 후배가 인사안한다, 버릇없다해서 집단 폭행해 중학생 후배를 숨지게 하는 사건도 있었지요. 인사 안하는 후배가 버릇이 없는것인지 죽음까지 몰고가는 선배들이 버릇이 없는 것인지 잘 모를 일입니다. 폭력과 집단 따돌림을 견디다 못한 투신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초저녁이나 밤이 이슥한 시간 집단으로 남녀 중고교생들이 몰려다니며 골목을 점거하고 담배를 피우며 침 뱉고 욕설을 하면서 공포장면을 연출하는 아이들 모습을 볼 때면 성인 남성인 저도 슬슬 겁이 나는데 부녀자들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 두명이나 돼야 훈계를 하던 야단을 치던 할 텐데 십 수 명이 모여 있으니 사실 요즘 같으면 해코지 안당하려면 조용히 지나가는 게 상책이라는 게 일반적인 생각입니다. 청소년들의 범죄가 사건사고의 중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참으로 험악하고 삭막한 시대에 살기 때문입니다.

▲ 어른들도 잘못하면 혼나야 한다. 상하수직적 일방통행의 훈계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윤태


저는 교내에서의 체벌 금지를 반대하는 1인입니다, 즉 필요시 체벌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특히 가정에서 어려서부터 '회초리 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매를 아끼면 자식을 망친다는 속담이 딱 들어맞고 있는 시대임을 실감하고 최근 들어서는 그 필요성을 더 강하게 느끼고 있는 것이죠.

그렇다고 어려서부터 가정에서 심하게 매를 대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렇게 무분별한 '매 타작'은 폭력을 낳을 뿐이니까요. 가정에서 최소한 매를 걸어놓고 왜 매가 있어야 하는지, 매에 담긴 교육철학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또 옳고 그름의 판단을 할 때 그 매를 들고 내리는 기준점으로 삼아 가정에서 사용하자는 것이지요. 어려서부터 매를 경험한 아이들이 최소한 일탈이나 도덕성, 인성 면에서 비뚤어진다고 할 때 최소한 매에 담긴 교육 철학을 생각하며 다시한번 행동에 앞서 생각해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이번 추석 때 시골에서 네 개의 매를 직접 제작해 왔습니다. 이 매를 집안에 걸어놓는 이 순간부터 도덕과 인성을 바로잡는 가정교육이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한 기준을 세우고 선을 긋고 약속과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가족간에 그것이 깨졌을 때는 언제든지 저 매가 사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 매는 물리적인 힘을 적용하기보다는 정신적인 면을 강조하는데 크게 쓰일 것입니다.

체벌 찬성에 대한 제 입장에서 대해 어떤 분이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이들이 잘못했을 때 체벌하는 것이 당연하다면 어른들이 잘못했을 때도 체벌을 해야하는 것이 아니냐?" 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힘과 권위가 누르는, 위에서 아래로 누르는, 어른이 아이에게 누르는 상하수직의 일방통행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 그 누구더라도 약속과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면 이 매 앞에 무릎을 꿇고 반성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엄마도, 아빠도 모두 말이지요.

굳이 무릎까지는 아니더라도 매에 새긴 글귀를 보며 그것이 잘 지켜지지 않았을 때 서로에게 꾸중을 하거나 독려를 하면서 즉 밀고 당기면서 가족 간에 지켜야 할 점이나 잘못된 점을 바로 잡으며 가족 구성원들 사이가 더욱 돈독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이들에게는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규정하고 저 매가 공중에서 춤추면서 아이들의 인성과 도덕심을 잡아주기 보다는 저렇게 걸려 있는 상태에서 새긴 글귀를 몸과 맘속에 깊이 새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런 것이 바탕이 돼 초등, 중등에 들어가서도 옳고 그른 것을 확실하게 구분해 생각하고 행동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우리 가족 모두의 매를 준비하게 된 것입니다.

엄마 : 고추들(가족들)이랑 사이좋게 지내기
아빠 : 가족 얘기 관심 더 갖기
세영 : (7살) 예쁘게 말하고 스스로 자기일 하기
원영 : (4살) 제자리에 앉아 밥 먹기

▲ 굳이 이 매를 몸에 대지 않더라도 매에 담긴 교육 철학을 생각하며, 어려서부터 매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며 옳고 그름의 잣대로 사용한다면 학교에 들어가서도 인성과 도덕성 함양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 윤태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