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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치곤란 '명절음식', 이렇게 해보세요

[푸드 스토리 27] 모둠전 피자, 센스있는 명절음식 재활용

등록|2011.09.15 14:46 수정|2011.09.15 14:46

▲ 모둠전. ⓒ 조을영


추석 연휴가 지나고 나면 슬슬 걱정되는 게 한두 가지씩 늘어나게 됩니다. 그중 하나가 냉장고에 그득한 명절 음식이죠. 냉동실에 땡땡하게 얼어있는 고기며, 송편이며, 서너가지 전들을 어찌할 건가 조금 심란해지기도 합니다. 일년 내내 냉동해두고 그때그때 꺼내서 데워먹는 집도 있다지만 명절음식을 평소에도 먹게 된다면 그 새로움은 조금 반감되는 기분도 들 것 같군요.

일년에 두 번 돌아오는 큰 명절. 그 지나간 자리엔 한동안 명절음식만 줄창 먹게되는 고통도 따라오는 법이긴 합니다만, 생각을 달리해서 새로운 음식으로 변모시켜보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요? 맨날 고사리나물에 무나물을 넣어서 비벼먹고 얼음 잔뜩 낀 전을 프라이팬 위에 녹여먹는 지루함을 탈피해서 말이죠.그래서 오늘은 명절 음식을 재활용한 요리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름하여 '모듬전 피자'입니다.

모둠전 피자명절에 먹고 남은 전을 활용해서 만든 피자. 바삭한 씬피자의 느낌을 살렸다. ⓒ 조을영


바삭한 피자빵 찬물로 반죽 후 냉장고에서 숙성시킨 다음 얇게 밀어야 한다. ⓒ 조을영


우선은 피자 도우를 만들어야 해요. 얇고 바삭한 씬피자가 좀 더 어울리기 때문에 반죽을 잘 하셔야 합니다. 밀가루와 차가운 버터를 3:1 비율로 넣고 손바닥으로 잘 섞어서 버터가 밀가루와 섞이도록 만듭니다. 소금간도 살짝 하시고요. 그리고 달걀 푼 것에다 찬물 3분의 1컵 정도를 넣고 이것을 한 시간 가량 냉장고에서 숙성시켜 주세요. 반죽이 숙성될 동안 피자 토핑을 만들어 볼게요.

우선은 명절에 먹고 남은 전 종류를 냉장고에서 꺼내서 잘 다져 줍니다. 양파와 감자 같은 집에 상비된 채소도 잘게 다져주고요. 먹다 남은 신 김치도 함께 넣어야 느끼한 명절 음식의 맛을 중화시켜 줄 수 있어요. 차례상에 올리고 남은 고기나 먹다 남은 베이컨 혹은 햄도 잘게 다져서 넣어 주시고요.이제 준비된 재료들을 팬에다 넣고 소금과 후추로 간하며 들들 볶아줍니다.

모둠전 피자 만드는 법(1)명절에 먹고 남은 전을 잘게 썰어 놓는다. 집에 있는 각종 야채와 김치도 함께 썰어서 준비한다. ⓒ 조을영


모둠전 피자 만드는 법(2)재료 볶기 ⓒ 조을영


이제 한 시간 냉장고에 들어갔다 온 반죽을 밀대로 최대한 얇게 펴주시고요. 오븐에다 약 3분 정도 익혀 줍니다. 윗면이 부풀어오를 때 쯤 꺼내서 그릇 같은 걸로 살며시 눌러서 부풀어 오른 공기를 빼낸 후 토마토케찹을 얇게 펴바릅니다. 그 위에다 앞서 준비한 명절 음식 토핑을 얹고 피자 치즈를 뿌리고 오븐에 넣어 피자 치즈가 녹을 때 까지 구워줍니다.

맛있는 씬피자! 직접만들었기 때문에 더 바삭하네요. 게다가 명절음식을 활용해서 이렇게 근사한 피자가 뚝딱 만들어졌으니 새롭기도 하고요. 요리란 창조적인 작업이고 도전이란 것을 다시 한번 느껴 봅니다. 여러분도 명절 음식 남은 걸로 한번 만들어 보세요. 참 맛있어요.

모둠전 피자 만드는 법(3)반죽 위에다 토핑을 올린다. ⓒ 조을영



▲ 모둠전 피자 완성. ⓒ 조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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