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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18시55분~19시25분까지 순환정전 되다

등록|2011.09.15 20:09 수정|2011.09.15 20:09

거실의 비상등.. ⓒ 정현순


15일 ,저녁상을 차리고 있는데 전깃불이 나갔다. 정전이 되기 얼마 전 아파트관리실에서 전기부족으로 30분 정도 순환 정전이 될 수도 있다고 했지만 설마 했다. '순환정전?' 하지만 방송이 끝나고 얼마 있다가 정말 정전이 되고 만 것이다.

집안에 있는 전자제품 모두 불이 나갔고 암흑세계가 되었다. 그래도 다행히 2~3분 후에 비상등이 들어와 거실은 조금 환해졌다. 큰 초를 찾아 불을 켜고 더듬 더듬 저녁 상을 마저 차렸다. 마지막으로 밥을 푸려하니 압력상태가 되어 있는지라 밥솥이 열리지 않았다. 뒷부분에서 김을 빼니 다행히 뚜껑이 열렸다.

전기가 나가고 나니 집에 있는 냉장고, 정수기, 김치냉장고, 어항등 전자제품이 모두 무형지물이 되고 말았다. 국을 데우려 해도 가스불도 켤 수가 없었다. 오늘 덥기는 했어도 에어컨은 켜지 않았고 선풍기를 잠시 틀었을뿐인데. 순환정전을 할 만큼 전기가 부족했던가?
 

순환 정전이 되어 식탁위에 촛불을 밝히다.. ⓒ 정현순


아파트앞마당의 풍경.. ⓒ 정현순


촛불 아래에서 저녁밥을 먹으니 그런 대로 먹을만 했다. 하지만 그것이 전기부족이란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라 그다지 반갑지만은 않았다. 휴대용 가스도 떨어져 국조차 데울 수 없는 상황.

내일은 휴대용 가스를 몇개 사다 놔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밥을 다 먹을 무렵 전깃불이 들어왔다. 꼭 30분만인 오후 7시25분에. 정말 반가웠고 고마웠다. 평소 전기를 아껴 써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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