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보리밥에 된장지짐이, 그냥 드세요"
전남 순천 옛날 팥죽집에서 덤 음식에 매료되다
▲ 팥죽을 주문했는데 이내 보리밥이 한상 차려졌다. 이건 덤이다. ⓒ 조찬현
"된장지짐이를 수저로 떠서 보리밥에 비벼 드시면 더욱 맛있습니다."
"팥죽 맛있다고 소문이 좋게 났던데요."
"내세울 게 하나도 없는데요."
▲ 아주머니의 손길이 분주하다. ⓒ 조찬현
칭찬에도 겸손하기만 한 아주머니의 손길이 분주하다. 9년째 영업 중이라는 조그마한 가게는 아기자기하게 잘도 꾸몄다. 팥죽집이라기보다는 카페 같은 분위기가 연상된다. 군데군데 놓여있는 소품과 식탁을 지탱하고 있는 항아리, 옛 문짝과 꽹과리를 이용한 메뉴판 등이 눈길을 끈다.
▲ 옛 문짝과 꽹과리를 이용한 메뉴판이다. ⓒ 조찬현
팥죽을 주문했는데 이내 보리밥이 한상 차려졌다. 된장지짐이는 뚝배기에 담겨 나왔다. 다시마와 새우, 멸치 등으로 우려낸 육수에 우거지를 넣고 된장과 두부를 으깨 넣었다. 양파와 몇 가지 '비법 재료'가 더 담겨 있다고 한다.
된장지짐이와 꽁보리밥, 이들의 궁합은 찰떡궁합이다. 어쩌면 이리도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일까. 그 구수한 풍미에 기분이 좋아진다.
"보리밥으로 속을 달랜 후 팥죽을 드세요. 그러면 속 쓰림이 예방돼요."
▲ 된장지짐이와 꽁보리밥, 이들의 궁합은 찰떡궁합이다. ⓒ 조찬현
▲ 팥죽(팥칼국수)는 전라도 지방의 대표음식이다. ⓒ 조찬현
팥죽(팥칼국수)도 푸짐하다. 팥죽 한 그릇에 반찬은 많다 싶을 정도로 후하게 내온다. 콩나물무침과 배추김치, 나박나박 썬 무와 함께 담근 열무김치, 풋고추와 된장이다.
팥죽(팥칼국수)는 전라도 지방의 대표음식이다. 하지만 지금은 전국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다. 경상도 지방에서는 팥죽에 소금 간을 한다는데 팥죽은 역시 달달해야 제맛. 그래서 맛돌이는 팥죽에 소금은 약간 설탕은 많이 넣는다. 맛깔나다. 팥죽의 달콤함이 좋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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