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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장, '토마토2'에 2천만원 예금...그러나

저축은행 추가 부실 우려에 예금자들 '불안'...토마토2저축은행도 '북새통'

등록|2011.09.19 12:37 수정|2011.09.19 12:37

▲ 김석동 금융위원장 ⓒ 유성호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19일 오전 10시 40분께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토마토2저축은행을 찾았다. 토마토2저축은행은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은 아니다. 다만 이날부터 영업정지된 토마토저축은행이 대주주로 있는 곳이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토마토2저축은행 예금주들의 불안이 크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접 현장을 보러 왔다"면서 "예금주들이 안심하시길 바라고, 저도 직접 예금을 하러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에 2000만 원을 예금했다. 올 2월 부산저축은행 사태로 예금인출사태가 있었던 부산 우리저축은행에 2000만 원을 예금한 이후 두 번째다.

그가 이번에도 예금을 하게 된 이유는 부실저축은행 퇴출에 따른 시장의 공포감을 줄이기 위해서다. 토마토2저축은행의 경우 금융감독원의 경영진단결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6.52%로 기준치 5%를 넘는 정상 저축은행이라는 것이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하지만 토마토저축은행의 퇴출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아침부터 토마토2저축은행에도 예금주들이 몰려들었다. 이곳은 은행 영업이 시작되기 전부터 예금주들이 몰려들자, 수백여명의 고객드에게 별도의 번호표를 나눠줬다. 은행쪽에선 "토마토저축은행과는 독립적인 경영을 하고 있고, 정상적인 영업을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예금주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김아무개씨는 "토마토 저축은행도 지난주까지 자신들은 괜찮다고 했었다"면서 "이곳 역시 정상이라고 하지만, 그곳 계열사인데 어떻게 믿을수 있느냐, 늦더라도 돈 찾을수 있을 때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갑자기 정지 당하면, 예금보험공사에서 2000만 원을 먼저 주고, 나머지는 6개월 이후에 된다고 한다"면서 "그 이상 돈 찾으려면 시중 은행에 가서 이자 물어가면서 대출받으라고 하는데, 내 돈 찾을수 있을 때 찾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 "5000만 원 이하는 예금 유지하는 게 좋아"

김석동 위원장은 직접 예금을 해가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줄이려 하고 있지만 저축은행에 돈을 넣어둔 예금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물론 영업정지를 받더라도, 5000만 원(이자포함) 이하 예금자라면 원금은 손해를 보지 않는다. 대신 영업이 중단되기 때문에 당장 돈이 필요한 사람들은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2000만 원 한도로 가지급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나머지 돈의 경우 6개월 넘게 찾을 수 없고, 일반 시중은행에 이자를 물어가며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다. 5000만 원 이상 돈에 대해선 손실도 각오해야 한다. 이번에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 예금자들이 불안해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들 뿐 아니다. 영업정지에 포함되지 않은 저축은행 예금자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이번에 퇴출대상에 빠진 6개 저축은행이 어디인지 관심이 쏠린다. 금감원에선 올해 안에 추가 저축은행 검사를 통한 영업정지는 없을 것이라고 해놓은 상태다. 하지만, 예금주들의 불안이 커지면서, 예금인출사태가 벌어지면 추가로 문 닫을 저축은행이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전문가들은 5000만 원 이하인 경우는 어떤 경우라도 보장이 되는 만큼 예금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 역시 불안할 경우, 정지되더라도 당장 찾을수 있는 2000만 원 이하로 쪼개서 분산 배치하는 것이 낫다.

또 자신의 저축은행 경영상태를 꼼꼼히 확인해볼 필요도 있다. 9월 말, 이번에 금감원의 검사가 반영된 저축은행들의 상태가 공개된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dart.fss.or.kr)이나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www.fsb.or.kr)를 통해 볼 수있다.  대체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8%를 넘는지, 부실을 나타내는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8% 이하인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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