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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통 홈페이지에 반년간 '4.3폭동', 87년 '6월 사태'"

[국감-외통위] 원혜영 의원 "민주평통 공식 행사에서 역사 왜곡 자료 배포돼"

등록|2011.09.20 12:35 수정|2011.09.20 13:17

▲ 원혜영 민주당 의원. ⓒ 유성호


원혜영 민주당 의원이 20일 "대통령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공식 행사에서 역사 왜곡 자료가 배포됐다"고 지적했다. 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민주평통에 대한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문제의 자료가 배포된 현장은 7~8월 호주, 미국, 영국, 독일 등에서 진행된 민주평통 15기 해외협의회 출범회의. 원 의원은 이 자리에서 자유주의진보연합이 제작·배포한 <대한민국 이전 & 이후 대한민국>이라는 소책자에 "역사를 왜곡하고 부정하는 내용들이 상당히 서술돼 있다"고 지적했다.

원 의원이 이 소책자의 문제 구절로 제시한 대목은 다음과 같다.

"1948년에 들어서는 '남한 총선 파탄 투쟁'의 일환으로 제주 4.3폭동이 발생했습니다."
"좌우합작운동이... 실은 친공 성향의 리버럴한 관료들이 장악하고 있던 미 국무부의 원격조종 아래 미 군정이 기획, 연출한 것이었습니다."
"5.16으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대통령은 조국 근대화와 국가 안보를 위해서는 자유의 일시적인 유보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적 민주주의'를 내건 유신정권 시절에는 민주주의가 더욱 후퇴했지만, 그 시기에도 정기적인 선거, 다당제 등은 훼손되지 않았습니다."
"1987년 6월 사태."
"1960년대 이후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주사파나 PD파 등 좌익 세력들이 독버섯처럼 자라났습니다. 1987년 민주화 이후에는 국가의 장래보다는 당장의 당리당략에 급급해 국민들을 잘못된 길로 이끄는 포퓰리스트 정치인들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원 의원은 4.3항쟁을 "제주 4.3폭동"으로, 6월 민주화운동을 "1987년 6월 사태"로 표현한 것은 "대표적인 역사 왜곡·부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이 소책자가 "'정기적인 선거와 다당제 등은 훼손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유신독재를 옹호·미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 의원은 "이 책자의 PDF 파일이 2011년 3월 15일부터 민주평통 홈페이지에 '기획재정담당관' 명의로 버젓이 올라와 있었다"며 "9월 15일, 이 문제를 제기한 직후 (민주평통에서)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평통은 지난해에도 표현이 부적절한 내부용 보고서가 언론에 유출되고 홈페이지에 게시돼 국정감사를 두 번 받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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