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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공사 퇴직간부, 출자회사 임원 무더기 재취업

[국감-국토위] 김성태 의원 "퇴직간부 59명 재취업, 전문가는 고작 3명"

등록|2011.09.23 13:58 수정|2011.09.23 13:58

▲ 23일 철도공사에서 열리고 있는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 한국철도공사 및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대한 국정감사 장면. ⓒ 오마이뉴스 장재완



한국철도공사에서 퇴직한 1급 이상 간부가 무더기로 철도공사 출자회사 임원으로 재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성태(서울 강서을)의원이 23일 한국철도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2011년 8월까지 5년 동안 1급 이상 퇴직간부 중 철도공사의 추천으로 출자회사에 재취업한 임원은 5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년간 퇴직한 1급 이상 간부 194명의 30%에 이르는 수치다. 반면, 출자회사 임원으로 취업한 외부전문가는 고작 3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철도공사 출자회사 임원취업은 말 그대로 '그들만의 전관예우 잔치'가 되고 있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특히, 철도공사의 '출자회사임원추천 기준' 제4조에는 추천대상을 공사 1급 이상 임직원 및 외부전문가를 원칙으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뿐만이 아니다. 철도공사는 2010년 임원의 기본요건인 리더십 및 혁신성에서 부적합판정(15점)을 받았던 퇴직 간부를 6개월 후 재평가에서 미흡(18점) 판정을 내려 임원으로 둔갑, 재취업시키는 납득하기 어려운 심사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퇴직간부의 재취업 기회를 열어주는 것보다는 외부 전문가를 가급적 많이 추천해야 조직의 혁신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며 "이와 함께 임원 추천의 심사기준의 투명성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정희수(경북 영천)의원도 "퇴직간부의 재취업 이유는 철도공사 재직당시의 전문성을 살려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함인데, 재정이 열악한 출자회사에는 단 한명의 재취업자도 없는 등 철도공사 퇴직간부들의 재취업은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전관예우' 및 '공정사회에 반하는 행태'를 중단하고 전문성 있는 인사를 고용하라"고 촉구했다.

▲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철도공사 1급 이상 퇴직간부의 자회사 또는 출자회사 재취업 현황. ⓒ 정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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