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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다큐 KBS 방송, 절대 안 된다"

이승만 다큐 3부작 28일부터 사흘간 방송... 독립운동가 후손들 발끈

등록|2011.09.27 14:25 수정|2011.09.27 14:43
KBS가 이승만 전 대통령 관련 다큐멘터리를 28~30일 사흘간 1TV에서 연속 방송(오후 10시)하기로 확정한 것과 관련, 독립운동가 후손과 4·19 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100여 개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KBS 친일·독재 찬양방송 저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결성하고 본격적인 반대운동에 돌입했다.

3부작으로 이루어진 <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1부 '개화와 독립', 2부 '건국과 분단', 3부 '6·25와 4·19'로 구성되어 있다. KBS는 당초 5부작으로 만들어 8월 광복절 특집으로 방송할 계획이었으나 연기된 바 있다.

이와 관련 KBS는 방송이 연기된 직후인 지난 8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은 이승만과 박정희, 김대중, 정주영, 이병철 등 근현대사의 주요인물 조명을 기획한 프로그램"이라며 "일부 언론에서 방송 일자가 광복절인 8월 15일이었으며 불방됐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KBS는 "이는 프로그램 기획 의도와도 맞지 않는 억측이며 현재 막바지 제작이 진행중"이라며 "초대 대통령의 공적에 대해 공정하고 균형잡힌 제작이 이뤄지도록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제작이 마무리되면 편성을 확정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 26일 KBS 본관 앞에서 진행된 이승만 찬양방송 반대 규탄집회 ⓒ 서울의소리


이승만 미화다큐 강행은 '민주주의 정신 부정'

KBS의 방송 강행 방침에 대해 비대위는 26일 "KBS의 이승만 미화다큐 강행은 민주주의 정신의 부정이자 헌법정신을 송두리째 흔들려하는 반공영적 행위"라고 규정하면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이승만 다큐 방송을 저지 하겠다"고 발표했다.

비대위는 이 같은 방침에 따라 26일 오전 KBS본관 앞에서 '이승만독재 찬양방송 중단하라'는 요구를 하면서 집회를 연데 이에 오늘(27일) 오후 4시에는 다시 한 번 KBS본관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후 7시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첫 방송 당일인 9월 28일 오전 11시에는 국립 4·19 민주묘지 앞에서 비대위 소속 회원들이 4·19 영령 앞에서 이승만 미화다큐의 중단을 호소할 예정이다.

비대위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KBS 측이 제시한 기획안에 대해 학계 등 전문가의 자문을 얻어 살펴봤으나 그 결과, 지난 5부작에 비해 일정하게 변경한 것은 인정하지만 여전히 독재자 이승만을 미화하려는 것에 다름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이승만이 권력 장악을 위해 자행했던 야비한 행동과 김구 암살 관련 의혹에 대한 역사적 책임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점과 또한 정부 수립 이후 오로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국가와 역사를 파탄 낸 범죄적 행동, 인권 탄압, 고문, 학살 등 반민주적 만행에 대한 언급이 충분하지 않고, 특히 이승만 스스로가 헌법을 헌신짝처럼 무시하고, 부정선거와 부패행위가 대한민국에 어떤 부정적 영향을 미쳤는지 구체적인 설명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특히 비대위 측은 "이승만의 역사적, 사회적 평가는 1960년 4·19민주주의 혁명에 의해 가장 엄정하게 평가되고 단죄었기 때문에 어떠한 경우라도, 또는 무엇으로도 뒤집을 수 없는 역사의 심판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왜 지금 시점에서 이승만에 대한 미화다큐를, 굳이 공영방송 KBS에서 방송하려고 하는 것인지 그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일부 뉴라이트와 친일세력을 대표로 하는 역사왜곡의 움직임에 KBS가 적극 부역하는 행위일 수밖에 없다는 게 비대위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계속해서 "KBS 김인규 사장에게 마지막으로 경고하고, 지금이라도 이승만 미화다큐 방송 방침을 전면 중단할 것을 엄중히 요구하며. 지금 시점에서 이승만 다큐 방송은 아무런 실익도 없고 사회적 갈등만 부추길 뿐"이라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마지막으로 "만일 KBS가 28일부터 이승만 미화다큐의 방송을 강행할 경우 그 책임은 온전히 김인규 사장에 물을 수밖에 없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면서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KBS 규탄집회 참석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KBS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PD저널'은 "KBS PD들이 26일 긴급 총회를 열고 논란 끝에 방송되는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사람들- 초대 대통령>(이하 이승만 편)과 불방된 <KBS 스페셜-대륙에 떨친 한일 투쟁혼 음악가 정율성>(이하 정율성 편)을 경영진이 '일관된 기준 없이 정치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성토했다'"고 보도했다.

'KBS 친일·독재 찬양방송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참여 단체 명단
사월혁명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단재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 박용만선생기념사업회, 윤봉길(월진회)의사기념사업회,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 학산윤윤기선생기념사업회, 범재김규흥선생기념사업회, 유정조동호선생기념사업회, 보재이상설선생기념사업회, 김산기념사업회준비위원회, 차리석선생기념사업회, 우사김규식연구회, 단재김달호선생추모사업회, 우당최근우선생추모회, 독립유공자유족회, 안중근평화연구원, 역사복원국민운동본부, 규운 윤기섭 선생 기념사업회, 민족문제연구소, 4.19민주혁명회, 4.19혁명희생자유족회, 4.19혁명유공자회, 효창원을사랑하는사람들,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전국유족회, 한국전쟁민간인피학살자전국유족연합회, 한국전쟁후민간인학살 진상규명 범국민위원회, 한국전쟁 예비검속 제주유족연합회, 미군범죄진상규명전민족특별조사위원회, 4.9통일평화재단,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 친일인사백선엽동상건립반대파주시민대책위원회, 새날희망연대, 민족자주평화통일중앙회의, 죽산 조봉암선생 기념사업회, 민족일보 조용수 기념사업회, 민족일보 연대포럼 평화재향군인회, 전국역사교사모임, 좋은 어버이들, 청명문화재단, 산수 이종률 선생 기념사업회, 민족대표 33인 유족회, 포럼 '진실과 정의', 제주4.3연구소,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 미디어행동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경기미디어시민연대, 경기민언련, 광주전남민언련,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녹색연합, 대전충남민언련, 동아언론자유수호투쟁위원회, 문화연대, 미디어기독연대, 미디어수용자주권연대, 미디어연대, 민주개혁을위한인천시민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민주언론시민연합, 바른지역언론연대, 방송기자연합회, 보건의료단체연합, 부산민언련, 불교언론대책위원회, 새언론포럼,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인권센터, 언론지키기천주교모임, 인터넷언론네트워크, 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 장애인정보문화누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신문판매연대, 전국언론노동조합, 전북민언련, 진보네트워크센터,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참언론을위한모임, 학술단체협의회, 한국기독교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사회정의소위원회, 한국기자협회,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언론정보학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인터넷기자협회, 한국청년연합회, 한국PD연합회, 한국YMCA전국연맹, 환경운동연합, 51개 단체 (이상 101개 독립운동ㆍ시민ㆍ사회ㆍ언론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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