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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비하' 강용석까지... 범여권 박원순 총공세

재벌 후원금부터 한강 수중보 문제까지 검증 칼날... 박측 "문제될 것 없다"

등록|2011.09.27 21:28 수정|2011.09.27 21:28
범야권의 유력 서울시장 후보인 박원순 변호사에 대한 범여권의 공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검증 범위도 대기업 후원금 문제부터 한강 수중보 문제 등 정책 이슈까지 확대되고 있다. 

'여성 아나운서 비하' 발언으로 국회 출석이 정지된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27일 "박 변호사가 아름다운 재단 이사와 대기업 사외이사를 겸직하던 당시 기업들로부터 아름다운 재단에 8억6504만원의 기부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강 의원이 2003년 9월부터 2011년 8월까지 지난 8년간 아름다운 재단의 연차재정보고서와 월별운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재단측은 포스코와 풀무원으로부터 기부금으로 각각 5억6624만 원과 2억988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 시절 아름다운 재단 후원금 8억6500여만 원"

▲ 강용석 의원(자료사진). ⓒ 남소연

강 의원은 "박 변호사가 포스코 사외이사를 지낸 2004년 3월부터 2009년 2월까지 '은빛겨자씨 기금'으로부터 5억6624만 원을 기부 받았고, 2003년 3월부터 올해 9월까지 활동했던 풀무원으로부터는 '푸른 세상을 여는 기금'에서 총 2억9880만 원을 기부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박 변호사가 현대기아차그룹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으로 선정된 2007년 9월부터 퇴임한 2009년 9월까지 그룹 계열사들이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한 금액은 총 5억216만 원"이라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상법상 회사와 거래 관계 등 중요한 이해관계에 있는 법인의 이사.감사는 사외이사로 둘 수 없게 돼 있다"며 ""상법에서는 기업과 이사 간에 거래가 있을 경우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고의 또는 과실로 법령을 위반했을 경우 배임 죄로 처벌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정권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시민운동을 재벌로부터 돈 받아 편하게 한다면 쉽게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정부와 재벌로부터 돈 받으면서 누구를 감시하고 누구의 제도를 비판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변호사 측은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아름다운 재단 설립 목적 중 하나가 '기업의 사회공헌을 통한 기부문화 정착'인데다 부적절한 후원금은 없었다는 것이다.

박 변호사도 지난 22일 창조한국당 공성경 대표를 방문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아름다운 가게와 희망제작소에서 재벌 후원을 받은 것은 나눔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며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부자들에게 후원을 받는 게 뭐가 나쁜가"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한강 수중보 철거시 1조원 넘게 들어"... "철거 확정된 것 아니다"

여권에서는 박 변호사가 '한강 수중보 철거'  검토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대해서도 공세가 이어졌다.

박대해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한강에 있는 잠실보와 신곡보 철거시 수위 하락으로 취수가 불가능해져 10개의 취수장 이전이 불가피하고 이전에 1조 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신곡보를 없애면 수심이 1~2m로 낮아지고 잠실보 상류지역 또한 약 3m의 수위저하가 예상된다"며 "이 같은 수위 하락으로 취수장이 안정적으로 물을 끌어들일 수 없게 되며 갈수기에는 이 같은 현상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10개의 취수장을 팔당댐 상류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한강 르네상스를 토목사업이라고 비판한 당사자가 대규모 토목공사를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나경원 최고위원도 25일 오전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제3회 서울수복기념해병대마라톤대회'에 참석해 "보를 없앨 경우 옹벽도 철거해야 하고 서울 시민 식수 문제뿐 아니라 대규모 토목공사를 수반하게 된다"며 "보를 철거하면 서울시민들의 식수원을 공급하는 취수원을 옮겨야 해 수조원이 든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 측은 여권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 변호사 측의 송호창 대변인은 "박원순 후보는 한강르네상스 사업현장 탐방 중 한강수중보 문제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한 것뿐이며, 당시 어떠한 확정된 의견도 말 한 적이 없다"며 "모든 것들은 전문가들과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하고 검토하여 결정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송 대변인은 또 "나경원 의원 측에서 박원순 후보의 발언을 왜곡하여 마치 결정된 정책을 발표한 것처럼 대응한 것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명한다"며 "나 의원은 보 철거 비용이 수조원에 이른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하기 전에, 같은 당 오세훈 전 시장이 수조 원을 쏟아 부은 한강르네상스와 그 핵심인 한강운하에 대한 입장부터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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