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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박영선 언니 영광입니다~ 꼭 시장 되세요"

[현장] 박영선, 벤처기업·시장 방문... "구로동 스타가 서울시장실 들어가면 큰 힘 될 것"

등록|2011.09.29 18:39 수정|2011.09.29 18:39
"어머 언니! 영광입니다~"
"아이고 날씬하고 예쁘네, 꼭 시장 되세요!"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봉천동 인헌시장(옛 원당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여기 저기서 환영 인사가 터져 나왔다. 특히, 시장을 찾은 30~40대 젊은 여성들이 "화면보다 예쁘다"며 칭찬에 나섰고, 굵은 목소리의 "민주당 파이팅"이라는 응원도 들려왔다.

▲ 29일, 인헌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얘기 나눈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추미애 민주당 의원. ⓒ 이주연

29일 '서민행보'를 위해 시장을 찾은 박 후보의 곁에는 함께 당내 경선을 치른 추미애 의원도 동행했다.

추 의원은 시장 상인이 파는 고구마를 들어 보이며 "밤고구마같이 맛있게 시정을 할 것"이라며 박 후보를 칭찬했고, 달게 익은 연시 앞에서는 박 후보에게 "현장에서 한 개 먹으라"며 '코치'에 나서기도 했다. 박 후보는 시장 상인들에게 바짝 다가가 악수를 하며 과일과 채소 등을 구입하는 등 상인들과의 친밀도를 높이려는 모습이었다.

순대국밥집에서 시장 상인들과 점심을 함께한 박 후보는 "이명박·오세훈 전시 행정에 시장 상인들이 지쳐있다, 재래시장 특성을 살리고 주차난을 해소하는 등 서울시가 문제를 해결해줘야 한다"며 "대형마트-재래시장 문제도 꼭 풀어야 할 숙제로, 시장이 되면 상인들이 신나게 장사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구로디지털단지 방문 "보육 문제 대책 세우겠다" 

이에 앞서 박 후보는 그가 내놓은 대표 공약 중 하나인 '서울 젊은이 펀드'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간담회 자리도 마련했다. 같은 날 오전, 자신의 지역구이기도 한 구로구의 디지털 단지에서 '친 IT', '젊은 시장' 이미지를 공고히 다져 젊은 층의 지지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박 후보는 벤처업체 CEO들과 만나 "올해 초 실리콘 밸리에 가서 애플의 CEO 팀쿡을 만나며 우리나라에서는 왜 스티브 잡스가 못 나오나 곰곰이 생각해봤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창업 자금이더라"며 "고민 끝에 서울시가 49%를 투자하고 젊은이들이 51%을 투자해서 창업할 수 있는 '서울 젊은이 펀드'를 제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를 '지원 사격' 해주기 위해 나온 정동영 최고위원은 "박 의원이 의정 활동을 하면서 재벌 대기업의 횡포와 맞서 싸웠고 중소기업과 벤처기업들의 생존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구로동 스타 박영선이 서울시장실에 들어가면 여러분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라며 한껏 힘을 실어줬다.

▲ 29일, 서울 구로디지털 단지에서 벤처기업 대표들과 '서울 젊은이 펀드' 간담회를 가진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정동영 최고위원, 이인영 최고위원. ⓒ 이주연


십여 명의 벤처기업 대표들은 "출산장려 정책을 만들어 달라.", "이 지역에 보육 시설이 세 개 밖에 없다, 확충해 달라.", "젊은이들끼리 모이게 할 커뮤니티를 조성해 달라.", "도로 조성이 필요하다.", "서울시에라도  IT 콘트롤 타워를 만들어 우리나라의 IT를 견인할 정책을 펴달라."는 등의 요청을 이어갔다.

박 후보는 이 중 "보육 시설 문제가 정말 심각하다, 사실 17대 국회 때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기업이 혜택을 주면 다시 정부가 기업에 인센티브 주는 내용의 '가족 친화적 사회환경 조성법을 통과시킨 바 있다"며 "말씀해준 부분을 더 유념해서 보육문제와 관련된 대책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보육 문제를 해결하려고 산업단지에 어린이집을 조성할 수 있게 하는 영유아 보육법을 발의했는데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최고위원은 "구로동 출신 시장이 되면 요구한 것들이 다 된다"며 '서울시장 박영선'을 강조했고, 함께 자리한 이인영 최고위원 역시 "(오세훈의) 디자인 서울을 디지털 서울로 돌리면 해결된다"며 맞장구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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