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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철 회장, '신재민 법인카드' 사용 내역 공개

2008년 6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주로 백화점에서 사용

등록|2011.10.01 19:00 수정|2011.10.01 21:56

▲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제공했던 해외법인카드의 사용 내역 일부를 <오마이뉴스>에 단독으로 공개했다. ⓒ 이국철 회장 제공


이명박 정부 실세 스폰서 의혹을 폭로했던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제공했던 해외법인카드의 사용 내역 일부를 <오마이뉴스>에 단독으로 공개했다.

이 회장이 공개한 해외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따르면, 신 전 차관은 2008년 6월부터 2009년 9월까지 주로 백화점에서 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은 총 250여 차례 카드를 사용했다"며 "그런데 백화점에서 사용한 게 많아서 '왜 백화점에서 많이 사용했느냐'고 물어보니, 신 전 차관이 '모처에 선물하기 위해 백화점에서 사용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모처'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지만 선물을 사는 데 주로 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 전 차관은 번호가 '4190-3110-1002-XXXX'인 SLS그룹 해외법인카드를 사용했다. A카드사가 발급한 카드 사용 내역서에 따르면, 신 전 차관은 2008년 6월부터 2009년 9월까지 총 2만5734달러(1달러=1100원으로 계산하면 2800여만 원)를 사용했다. 카드를 주로 사용한 장소는 신세계백화점, 호텔롯데, 플라자호텔, 롯데쇼핑, 르네상스호텔 등이다. 그밖에 안경점, 노래주점, 주유소 등에서도 이 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마이뉴스>는 이와 관련해 신 전 차관과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신 전 차관은 9월 21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이국철 회장이) 수억 원을 제공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이국철 회장은 3일 검찰에 다시 소환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최근 <오마이뉴스>와 만나 "신재민 스폰서 의혹을 증명할 자료를 검찰에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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