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9, 119로 합쳐져야", "응급의료? 아예 없다고 할 정도"
[인터뷰] 응급의학 관련 교수 3인의 '직언' 인터뷰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119와 1339 국내 응급신고 번호의 양립문제. 그로 인한 소방방재청과 보건복지부의 알력싸움. 그리고 응급의료 시스템의 발전을 위해 '직언'을 아끼지 않은 3분의 응급의학 관련 교수님들을 모시고 응급의료에 대한 대화를 나눠 봤습니다.
[인터뷰] 서울(강남)성모병원 흉부외과 왕영필 교수
"삼풍사고, 아직도 생생합니다"
얼마 전 다친 옆구리 부상이 심상치 않아 들렸던 동네 의원에서 늑골 골절과 합병증(기흉)까지 진단받았다.
진료의뢰서를 들고 겁에 질려 찾아간 서울강남성모병원에서 시종일관 자상한 미소가 끊이지 않는 왕영필 흉부외과 과장을 만났다. 검사 결과를 살펴본 후 호스 삽입을 위한 간단한 응급 수술이 필요하다며 직접 응급실로 안내해줬다.
마침 대형병원 응급실 상황이 궁금하던 차였다. 좋은 기회다 싶어 2박 3일간의 치료가 끝나고 거짓말같이 말짱해진(?) 몸으로 인터뷰를 부탁했다.
- 흉부외과 역시 응급환자가 많은 진료과라 알고 있는데 선생님의 응급환자치료 경험담을 듣고 싶습니다.
"성모병원 응급외상팀은 응급의학, 흉부외과, 정형외과, 일반외과 4개의 팀으로 나눠져 24시간 비상시 진료 가능하도록 시스템화 돼있습니다.
응급환자 발생 시 신체의 관통상 여부나 혈압, 허벅지 뼈 같은 장골 2개 이상의 골절 등으로 판단할 수 있는 전신응급 가이드 라인도 있습니다. 중증외상인 경우 코드 레드, 심장마비는 코드 블루, 재해 재난 발생 시 코드 블랙으로 구분됩니다. 응급방송을 하면 해당 의료팀이 즉시 출동하는 것이지요."
그는 이후 삼풍사고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붕괴현장의 잔해가 만든 횟가루와 환자들의 고통소리가 지금도 메아리 친다고 한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당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1995년 6월 29일 이었어요. 오후 6시쯤 저녁식사를 하려고 나가려는데 응급차가 줄줄이 병원으로 들어오고 전신에 횟가루가 잔뜩 묻은 환자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응급실 침대가 모자라 바닥과 복도까지 환자들을 눕혔고 일일이 응급처치를 할 수가 없어 의료팀은 엘로우, 레드, 블랙으로 분류카드만 환자들에게 일차적으로 붙여놓았지요. 경상환자들은 다른 1,2차 병원으로 이송시킨 후 중증환자들 위주의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곧 거즈나 링거 같은 기본적인 의료자재들조차 바닥이 나서 근처 병원들에 긴급 조달해야 했습니다. 당시 병원 이사장이던 김수환 추기경이 기본 의료품들에 대한 의료비 청구는 하지 않아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응급 코드 블랙의 상황이었지요."
- 흉부외과는 중요한 진료과인데 대형 병원에도 의사수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흉부외과의 현실은?
"흉부외과 의사는 3D중의 3D업종입니다.(웃음) 미국은 25년 전, 전문의 취득 후 월급기간에 있는 동안 일반 직장인 평균 연봉 3만7천달러이던 때에 의사는 14만 달러의 급여를 받았고 그중에서도 흉부외과의는 35만 달러를 받을 만큼 그 중요성이나 분야 특성상의 신체적, 정신적 고충을 배려해줬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외과, 내과 등 모든 의료분야가 같은 의료수가로 지급되고 있습니다. 서울성모병원은 김수환 추기경이 병원이사장으로 있을 때 흉부외과에 당직비 월30만원을 추가 지급했으나 열악한 현실에 비해 너무 미비한 액수였습니다.
더구나 우리나라에서 흉부외과는 전문의 이후 진로의 다양성이 없어서 최근 정맥류 전문의, 다한증 전문의 혹은 다른 공부를 병행한 후 성형외과 전문의 등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형편일 정도입니다. 흉부외과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의료분야입니다. 하지만 호흡곤란으로 고통 받던 환자가 치료를 받고 편안하게 숨쉬는 모습을 보면 무엇보다 큰 보람을 느낍니다."
- 흉부외과에서는 폐와 늑골에 관한 치료만 전문으로 합니까?
"1990년 이전에는 흉부외과에서 심장과 폐 등 흉부부위에 관련된 진료를 통합해서 했었습니다. 저 역시 심장이식 전문의로도 활발한 의료 활동을 했었고 최근에는 폐질환만 전문적으로 진료하고 있어요."
- 지난 7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교수님이 실시간 검색어 1위가 되셨다는데 어떤 사연이 있었나요?
"가수 수퍼주니어 멤버 규현이 교통사고를 당해 급성호흡부전증으로 병원에 왔었습니다. 원래는 기관지 절개술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가수인 점을 고려해 옆구리 절개로 방법을 바꿔 시술했지요. 규현이가 방송에서 감사인사를 하는 바람에 갑자기 유명세를 탔습니다.(웃음)" 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시스템의 자세한 상황은 그 분야 전문가에게 설명을 들어야 한다며 응급실로 전화를 넣어 박규남 응급의학 과장을 소개시켜 줬다.
[인터뷰] 서울(강남)성모병원 응급의학과 박규남 교수
"119, 1339 분리돼 있어 큰 문제"
- 우리나라 응급의료시스템, 복지부와 소방방재청의 업무 협조미비가 문제시 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현재 보건복지부 소속의 1339(응급의료전문센터) 와 소방방재청 소속 119 두 가지로 응급시스템이 분화돼 있는 것입니다. 병원정보와 응급상황에 대한 안내는 1339에서 하고 출동과 환자이송은 119에서 하는데 양쪽의 협조와 정보공유가 이루어지지 않아 환자 치료가 차질이 많은 것이지요.
1339는 각종 응급상황상담과 진료가능 병원 안내 역할을 맡고 있으나 3차 진료병원 주요 의사선생님들의 개인적인 부재상황까지는 알 수 없다고 하는 등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습니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는 one system으로 되어 있고 911에 환자 이송권한이 있어 가장 가깝고 적절한 병원으로의 환자 이송이 가능한데, 우리나라도 빨리 일원화 체제로 바뀌고 119에 통합적인 권한 등이 있어서 '우리 삼촌이 **병원 과장이니까 잔소리 말고 그쪽으로 가주세요~~' 하는 등의 웃지 못할 상황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 서울성모병원이 강남권에서 유일한 권역응급센터로 지정됐다고 들었습니다. 권역응급센터란 무엇이고 성모병원이 지정된 이유가 어디에 있나요?
"우리나라 응급의료센터 체계는 권역응급센터와 지역응급센터로 나눠집니다. 인구 200만 명당 권역응급센터 1곳이 권장 되고 있지만 현재는 강북에 서울대학병원 1곳과 강남에 서울성모병원 1곳뿐입니다. 예전에는 서울에 서울대병원 1곳, 경기도에 2곳, 충남과 제주도에는 한 곳도 없는 등 아주 열악한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최근 119의 질적 수준 향상 등으로 응급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강남에도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지정되게 됐지요.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되려면 보건복지부 공모에 응모 신청한 후 심사를 받아야 합니다. 6~10인의 응급의학전문의, 전용수술실 2개소, 전용중환자 병상 20개, 전용입원병상 30개 이상 등 엄격한 심사기준이 있습니다.
권역의료센터는 수익사업에 목적을 둔 것이 아니라 사회공헌에 의미를 두고 있는 일종의 사회사업입니다. 최후의료기관의 역할과 지역 중소 의료센터의 의료지도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응급의료센터가 병원에 재정적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삼성이나 아산병원 등 큰 기업재단 병원들은 응모신청조차 하지 않는 실정입니다.
우리 병원은 내가 병원장과 관계자들을 겨우 설득해서 응모가 가능했지요. 다들 뚜껑 열어보니 얘기와 다르지 않냐고 질책입니다.(웃음) 서울성모병원은 국내 최고 수준의 응급의료체계를 자랑합니다. 협심증, 중증외상(다발성 외상), 뇌졸중 등 응급환자들은 우선적으로 ABC(A-airway, 기도확보 B-bleeding, 출혈멈춤 C-circulation 전신순환양호) 가 안정적으로 되도록 최우선 처치를 받고 추후 치료에 들어갑니다.
응급의학팀은 외상팀, 심근경색팀, 뇌졸중팀, 심정지팀으로 세분화되어 전문적 치료를 담당합니다. 응급상황 발생 시 해당의사의 응급실 도착시간, 각종 처치상황, 진료 상황과 각 단계 소요 시간 등이 모두 체크되어 보다 나은 응급의료 서비스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요. 향후 2년 동안 중환자실에 20개 침상, 응급실에 30개 침상을 추가 배치할 예정입니다."
- 낙후된 응급의료시스템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우리나라 응급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응급실의 과밀화입니다. 서울성모병원만 해도 45침상에 70명 환자들이 있을 정도로 늘 과부화 상태며 대형병원들일수록 암이나 장기이식과 같은 의료수가가 보장되는 고부가가치 의료행위를 선호하고 응급실 환경개선은 외면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언론은 교통사고로 사망자가 연 3만 명이 넘는다고 발표하나 사실은 각종 산업재해를 포함한 수치고 단순 교통사고 사망자는 6000명 정도입니다. 반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현대사회에서 급증하고 있는 심근경색이나 심장마비로 인한 돌연사와 뇌사자의 숫자는 수만 명에 이르는데 우리나라는 심정지 환자의 생존률이나 회복률이 너무 낮아 대내외적으로 실숫자를 감추고 있는 실정이지요.
생존률 2.4% 의식회복률 1% 이내입니다. 다른 의학 분야는 선진국 수준이지만 응급실에 도착하는 것이 늦어지는 바람에 사망에 이르는 preventable death (막을 수 있는 죽음)가 너무 많은 셈입니다."
- 응급의학의 선진화란 어떤 의미입니까?
"요즘 보건복지부에서 심폐소생술(CPR) 교육을 전국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심근경색이나 심장마비로 인한 심정지후 심폐소생술로 다시 심장기능이 회복됐을 때 몸 안에 사이토카인이나 활성 산소 등 각종 독성물질이 뿜어져 나오는데요, 몸의 전반적 기능 회복이 안 된 상태면 다른 세포들이 공격을 받습니다.
특히 뇌세포들이 심하게 공격받기 때문에 심박동 회복 후 추후 치료와 관리가 없으면 뇌사 상태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무조건적인 심폐소생술 보급은 다량의 뇌사자들을 양성하는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입니다. 현재 서울성모병원 심정지 환자 회복률은 타병원의 10배 이상으로 국내 최고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서울성모병원같은 최첨단장비와 많은 전문 의료진들이 있는 3차 진료병원은 이런 선진국형 응급의료에 치중해야 합니다. 단순히 멈췄던 심장이 다시 뛴다고 해서 응급의료행위가 완료된 것은 아닙니다.
심정지 원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어느 특정과가 환자를 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세계적으로도 응급의학과의 치료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추세인데. 우리나라도 성모병원을 위주로 길병원, 전남대병원 등에서 저체온요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원화된 응급시스템 때문에 감기나 가벼운 외상 같은 경증 환자들까지 대형병원 응급실로 몰려들어 전문 의료진은 어쩔 수 없이 기본적 처치와 환자 분류 때문에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또한 정부의 외면으로 인한 열악하고 과밀화된 응급실 상황 때문에 정말 위중한 환자들이 대형병원 응급실에 침상이 없어 1,2차 병원으로 이송돼 위험한 상태에 빠지거나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것이지요.
막을 수 있는 환자 사망을 줄이고, 단순히 응급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을 넘어선 그 후의 삶의 질까지 관심 갖는 것이 응급의학의 선진화라고 할 수 있어요. 고달픈 다른 진료과들과 마찬가지로 응급의학과도 정.재.영(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를 말합니다) 같이 여유 있는 저녁시간과 편안한 주말이 보장되는 학과들에 밀려 점점 설 곳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정부가 응급의학의 중요성을 인식해 응급의학 종사자들에게 현실적인 안정감을 주고 응급의료 시스템도 선진화 하기를 바랍니다."
[인터뷰] 분당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이중의 교수
우리나라 응급의료시스템, "아예 없다고 할 정도"
지난 8월 '경기 북서부 응급의료 그랜드 포럼'에서 응급의료 체계 발전을 위해 여러 제언을 했던 분당서울대병원 이중의 응급의학과장을 만났다.
"석 선장님이 총상을 입은 곳이 오만이었기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지 우리나라에서 총상을 입은 것이라면 힘들었을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우리나라 응급의학 현실을 묻는 첫 질문을 그는 한마디로 일축했다. "우리나라의 응급의학시스템은 상황과 수준을 논하기 전에 있다, 없다 수준으로 문제시 됩니다. 조금 과하게 말하자면 우리나라에는 응급시스템 자체가 없다고 할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1339와 119의 양분화는 '넌센스'
그는 응급시스템의 심각한 문제에 대해 "먼저 응급시스템이 보건복지부의 1339와 소방방재청의 119로 양분화 되어있는 것 자체가 넌센스입니다. 물론 우리나라 119는 과거에 비해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앞으로 가야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고 문제점을 강조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서두를 꺼냈다.
"119는 구급을 담당하는 소방관이 의사가 아니지만 준의사 수준은 돼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119는 정확한 병원정보조차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에 대한 문제의식이나 해결방법을 찾으려는 노력도 없구요. 우리나라 응급의료를 독점하고 있는 공기업이지만 그 막중한 의무에 대한 자각이 없습니다. 우선 1339는 119쪽으로 합쳐져야 합니다."
119소방의 역할이 과거와 달라졌다
무엇보다 소방은 곧 화재진압이라는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요즘은 불이 나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지형이나 기후가 좋기 때문에 큰 자연재해가 발생하는 일도 드뭅니다. 자연히 화재진압이 아닌 구급이 소방의 주요 활동이 됩니다. 약 70%가 구급업무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방방재청 조직도를 보세요.
관리조직이 너무 비대해진 기형적 조직입니다. 예방안전국, 방재관리국, 다 따로 있는데 어차피 사고가 터지면 구조구급이 제일 먼저 입니다. 구조구급과는 소방정책국 아래에 일개 과입니다. 말이 되지 않는 조직 구성도죠. 특히 윗사람들은 밥그릇 챙기기에만 급급하고 현장 소방관들의 말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소방학교 관계자들을 만날 때도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학교 명칭을 '소방학교' 가 아닌 '소방구급학교' 라고 까지 해야 하지 않느냐 라고요. 불끄는 일보다 구급활동이 주가 되고 있는 현실에서 왜 소방학교라는 명칭만을 써야 하는지 답답합니다. 그러나 소방에 문제점을 제기하기란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소방조직을 외부에서 논할때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는 타부처와 비교해 심한 '폐쇄성'. 이번 인터뷰에서도 또 이중의 교수가 지적했다. 소방조직의 일들을 외부 저명인사에게 물었을때 항상 똑같이 듣는 얘기는 '소방은 듣지도 않고, 묻지도 않는다'이다.
119의 책임의식 함양이 급선무
응급의료시스템의 양분화에는 불필요한 경쟁구도 외에 119의 무책임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했다. "구급에 대한 모든 업무와 권한은 119가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119자체에 의학적 전문성이 함께 있어야 하며, 다양한 병원정보를 위해 보건복지부의 협력도 필요합니다. 날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첨단화 되고 있는 의학 발달을 119가 따라 갈 정도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문성과 구체적 역할 분할 없이 소방조직 자체만 거대해지는 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규모에만 집중하는 조직은 구성원의 책임감이 없어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생명보험협회에서 우리나라에 있는 46개 KTX열차와 6개 역사에 AED(심정지자동제세정기) 189대를 기증한다는 제의를 한 적이 있어요.
심장질환특성상 응급 상황인 경우가 워낙 많아 열차 내 혹은 역사에서 유용할 뿐 아니라 환자 발생시 자동으로 119신고가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시 소방방재청 구급 계장은 '민간에서 용역사업 하는 일에 관을 오라가라 하는 것 자체가 불쾌하다'며 '더구나 119는 기계의 호출에는 응답할 수 없다'고 단호히 제의를 거절했지요.
제 생각에 그런 사람들은 소방발전에 있어서 커다란 장애물입니다. 그 후 어디인가의 소방서장으로 발령되어 갔지만 저는 그 후에도 그 사람을 보면 아는 체 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소방조직의 소방관과 정책관련 의견교환 후 다시는 소방조직과 이야기 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그동안 너무 많았다. 왜 소방은 이렇게 폐쇄적일까?
실적 위주의 응급의료정보센터
응급시스템의 다른 한 축인 1339에 대해 물었다. "보건복지부 산하에 있는 1339의 문제점 역시 정말 심각합니다. 저는 '우리나라에서 당장 없어도 되는 조직'을 하나 꼽으라면 1339라고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에 가보니 나날이 상담 전화 숫자가 늘어가고 있는 그래프를 보여주더군요.
물론 그 중에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전화는 아주 극소수일 것입니다. 단순한 숫자가 1339의 효용성을 의미한다고 하는 주장은 너무 터무니없습니다. 상담전화를 늘리고 그래프 곡선을 상향시키기 위해 들어가고 있는 홍보 비용이 얼마나 막대할지는 안 봐도 뻔합니다. 응급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 쓰이는 돈이 아닙니다."
CPR(심폐소생술) 교육 실적의 허점
그는 수치중심의 응급시스템의 문제점을 한 예로 설명했다. "최근 사회적으로 CPR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자료들에 따르면 작년 한 해에만 전국 각 지역 소방서를 비롯해 다양한 CPR교육으로 약 490만 명의 시민들이 심폐소생교육을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서 심폐소생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의 비율은 전체 인구의 1%가 채 되지 않습니다. 사람들을 모아놓고 시청각자료만 틀어주는 주먹구구식의 교육이 실생활에서 쓰이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적어도 실습을 포함해 3시간이상의 집중적인 학습을 해야 하는 교육을 이수한 사람들의 숫자만 중요시 하다 보니 내용의 질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응급관리료 폐지와 응급 수가 실비화 시급
"119는 쉽게 말하자면 공짜 독점 기업입니다. 1회당 30만원 하는 출동비용을 생각해 보면 절대로 민간인이나 기업이 진출할 수 없는 분야입니다. 그래서 저는 119의 유료화를 주장합니다. 전액은 아니라 해도 절충과 의논을 통한 부분적 유료화는 절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국이나 다른 몇몇 선진국 같은 경우는 119서비스도 보험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효율적인 시스템은 분명히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자동심장충격기에 붙이는 패치는 1회용인데 가격이 8만~10만원 정도 합니다. 그리고 진짜 심정지 환자인지 아닌지는 일단 패치를 붙이고 충격기를 가동해봐야만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100명의 환자가 심정지 환자가 아니었다 해도 다음 한 명의 환자가 왔을 때 역시 심장충격기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설마 하다가는 늑대와 소년처럼 정말 중요한 한 번의 상황을 놓쳐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19의 예산은 한정돼 있으니 당연히 위에서는 정말 필요할 때만-이 경우가 언제인지 아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문제겠습니다만- 사용하라 하고 119를 이용하는 환자들은 목숨을 도박에 거는 셈이 되는 것입니다.
119를 유료화 한다면 환자들은 소비자 입장이 될 수 있고 비용을 직접 지불하는 만큼 원하는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주인의식도 향상되기 때문에 고양이구조나 아파트 문열어주기 같은 어처구니없는 출동신고도 줄어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응급관리료를 폐지하고 전반적 수가를 실비화 하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프랑스에는 사뮤(SAMU)라는 응급의료시스템이 있습니다. 응급환자가 있는 곳이면 나라 밖까지도 달려가는 사뮤는 '움직이는 중환자실'로 불리는데요, 최첨단장비와 전문 의료 인력이 현장에 충출동 하는 독특한 시스템으로 유명합니다.
환자가 응급실을 거치지 않고 바로 수술실이나 입원실로 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뮤는 그래서 전세계 응급구조의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병원 전 처치'의 완벽을 지향하는 사뮤는 자신들의 활동이나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서로 비난하고 외부의 질책도 기꺼이 수용합니다.
조직 자체가 패쇄적이고 다른 사람말에 귀기울이기 싫어하는 우리나라 소방은 배워야 할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한국 병원들은 송파나 서초 같은 부유한 동네를 중심으로 환자가 직접 전화를 하면 응급차를 출동시켜 환자이송을 해오거나 의시가 직접 왕진을 가기도 하는 유료 응급시스템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돈이 있는 환자들은 대가를 지불하고서라도 만족스러운 응급서비스를 받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소방방재청은 변해가는 사회와 달라지는 시민의식을 외면한 채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외치고만 있으면 안됩니다. 그러기 전에 주어진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소방의 허점으로 또다시 반복된 응급이원화
사실 응급을 둘러싼 보이지 않는 다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했다. "모든 치료는 '응급실 밖 처치(병원 전 단계)' 와 '응급실 도착 후 처치(병원 단계)' 로 나눠집니다. 두 가지 처치의 인수인계가 완벽할수록 당연히 치료율은 높아집니다. 한 몸처럼 연결되어 그 연결점은 절대 끊어지면 안되는데, 그 노력을 119가 해야 합니다.
과거에 보건사회부 산하에 129응급의료센터가 있었습니다. 비효율적인 운영으로 비난을 받다가 내무부 소방국산하의 119와 극적인 통합을 했습니다. 그 자리에 제가 참석했었는데, 응급시스템의 일원화가 이루어지는 감격적인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에 새롭게 생겨난 것이 1339입니다. 정말 어처구니없고 놀라운 발상이 아닐 수 없지요. 하지만 보건부를 비난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빈틈을 만들어 준 것이 소방입니다.
응급의료의 전반적 문제는 순차적 해결 필요
하지만 119문제 말고도 응급의학체계에는 병원 응급실의 과밀화 등 다른 문제들도 있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막힌 곳을 차례로 뚫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병원문제는 차후입니다. 병원 전 단계에 문제점이 있어버리면 병원 내부 문제조차 그 쪽으로 떠넘기는 현상이 일어나고 119는 진짜 억울한 상황에도 할 말이 없어집니다.
분명 대형 병원들의 응급실 상황은 문제가 아주 많습니다. 응급실 운영은 암이나 장기이식 등 다른 치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지가 맞지 않기 때문에 3차 진료병원들이 최소화의 운영만 하려 하는 현실입니다. 사실 응급실 응급의사들은 평소 한가해야 합니다. 그래야 정말 응급환자가 왔을 때 최선을 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시경 한 대를 구입해도 사용빈도가 일반 외래와 응급실은 경쟁이 되지 않기 때문에 병원들은 시설투자도, 응급의사들의 의료수가에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119가 애써 환자를 이송해 온다 해도 응급실 침대조차 모자라니 환자를 내려놓을 수 없습니다. 다른 출동이 밀려 있어 급박해도 침대가 있는 응급실을 찾아 또 헤매야 합니다. 그러는 사이 환자도, 119도, 119출동을 기다리는 다른 환자도 모두 피해를 봅니다.
그래서 보건복지부의 협조를 얻어 정확한 응급실 상황에 대한 신속한 정보를 늘 가지고 있어야 하고 '병원 전 단계'에서 책임을 다하는 입장에서 '병원단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야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 권역응급의료센터들이 제 역할을 과연 다 하고 있는지, 권역응급의료센터 선정기준은 과연 적절한지 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고 우리나라 국민들은 '진정한 응급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기회 있을 때마다 여러 가지 문제들을 물불 가리지 않고 말하고 있어 사실 염려도 되지만 누군가 강경한 태도로 쉬지 않고 지적해야 대한민국의 응급의료 선진화는 가능합니다."
먼 길 가야 하니 지치지 말고 잘해 보자며 붐비는 응급실로 향하다 문득 웃으며 한마디 맺음말을 했다. "저는 솔직히 시스템의 문제, 정책의 폐지와 합병 등 이런 것 신경 쓰지 않고 환자 치료에만 전념하고 싶은 평범한 의사일 뿐인데 말입니다."
▲ 3인의 응급의료 관련 교수와 만나 국내 응급의료 시스템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119매거진
[인터뷰] 서울(강남)성모병원 흉부외과 왕영필 교수
"삼풍사고, 아직도 생생합니다"
▲ 서울(강남)성모병원 흉부외과 왕영필 교수 ⓒ 119매거진
얼마 전 다친 옆구리 부상이 심상치 않아 들렸던 동네 의원에서 늑골 골절과 합병증(기흉)까지 진단받았다.
진료의뢰서를 들고 겁에 질려 찾아간 서울강남성모병원에서 시종일관 자상한 미소가 끊이지 않는 왕영필 흉부외과 과장을 만났다. 검사 결과를 살펴본 후 호스 삽입을 위한 간단한 응급 수술이 필요하다며 직접 응급실로 안내해줬다.
마침 대형병원 응급실 상황이 궁금하던 차였다. 좋은 기회다 싶어 2박 3일간의 치료가 끝나고 거짓말같이 말짱해진(?) 몸으로 인터뷰를 부탁했다.
- 흉부외과 역시 응급환자가 많은 진료과라 알고 있는데 선생님의 응급환자치료 경험담을 듣고 싶습니다.
"성모병원 응급외상팀은 응급의학, 흉부외과, 정형외과, 일반외과 4개의 팀으로 나눠져 24시간 비상시 진료 가능하도록 시스템화 돼있습니다.
응급환자 발생 시 신체의 관통상 여부나 혈압, 허벅지 뼈 같은 장골 2개 이상의 골절 등으로 판단할 수 있는 전신응급 가이드 라인도 있습니다. 중증외상인 경우 코드 레드, 심장마비는 코드 블루, 재해 재난 발생 시 코드 블랙으로 구분됩니다. 응급방송을 하면 해당 의료팀이 즉시 출동하는 것이지요."
그는 이후 삼풍사고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붕괴현장의 잔해가 만든 횟가루와 환자들의 고통소리가 지금도 메아리 친다고 한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당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1995년 6월 29일 이었어요. 오후 6시쯤 저녁식사를 하려고 나가려는데 응급차가 줄줄이 병원으로 들어오고 전신에 횟가루가 잔뜩 묻은 환자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응급실 침대가 모자라 바닥과 복도까지 환자들을 눕혔고 일일이 응급처치를 할 수가 없어 의료팀은 엘로우, 레드, 블랙으로 분류카드만 환자들에게 일차적으로 붙여놓았지요. 경상환자들은 다른 1,2차 병원으로 이송시킨 후 중증환자들 위주의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곧 거즈나 링거 같은 기본적인 의료자재들조차 바닥이 나서 근처 병원들에 긴급 조달해야 했습니다. 당시 병원 이사장이던 김수환 추기경이 기본 의료품들에 대한 의료비 청구는 하지 않아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응급 코드 블랙의 상황이었지요."
- 흉부외과는 중요한 진료과인데 대형 병원에도 의사수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흉부외과의 현실은?
"흉부외과 의사는 3D중의 3D업종입니다.(웃음) 미국은 25년 전, 전문의 취득 후 월급기간에 있는 동안 일반 직장인 평균 연봉 3만7천달러이던 때에 의사는 14만 달러의 급여를 받았고 그중에서도 흉부외과의는 35만 달러를 받을 만큼 그 중요성이나 분야 특성상의 신체적, 정신적 고충을 배려해줬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외과, 내과 등 모든 의료분야가 같은 의료수가로 지급되고 있습니다. 서울성모병원은 김수환 추기경이 병원이사장으로 있을 때 흉부외과에 당직비 월30만원을 추가 지급했으나 열악한 현실에 비해 너무 미비한 액수였습니다.
더구나 우리나라에서 흉부외과는 전문의 이후 진로의 다양성이 없어서 최근 정맥류 전문의, 다한증 전문의 혹은 다른 공부를 병행한 후 성형외과 전문의 등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형편일 정도입니다. 흉부외과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의료분야입니다. 하지만 호흡곤란으로 고통 받던 환자가 치료를 받고 편안하게 숨쉬는 모습을 보면 무엇보다 큰 보람을 느낍니다."
- 흉부외과에서는 폐와 늑골에 관한 치료만 전문으로 합니까?
"1990년 이전에는 흉부외과에서 심장과 폐 등 흉부부위에 관련된 진료를 통합해서 했었습니다. 저 역시 심장이식 전문의로도 활발한 의료 활동을 했었고 최근에는 폐질환만 전문적으로 진료하고 있어요."
- 지난 7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교수님이 실시간 검색어 1위가 되셨다는데 어떤 사연이 있었나요?
"가수 수퍼주니어 멤버 규현이 교통사고를 당해 급성호흡부전증으로 병원에 왔었습니다. 원래는 기관지 절개술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가수인 점을 고려해 옆구리 절개로 방법을 바꿔 시술했지요. 규현이가 방송에서 감사인사를 하는 바람에 갑자기 유명세를 탔습니다.(웃음)" 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시스템의 자세한 상황은 그 분야 전문가에게 설명을 들어야 한다며 응급실로 전화를 넣어 박규남 응급의학 과장을 소개시켜 줬다.
[인터뷰] 서울(강남)성모병원 응급의학과 박규남 교수
"119, 1339 분리돼 있어 큰 문제"
▲ 서울(강남)성모병원 응급의학과 박규남 교수 ⓒ 119매거진
- 우리나라 응급의료시스템, 복지부와 소방방재청의 업무 협조미비가 문제시 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현재 보건복지부 소속의 1339(응급의료전문센터) 와 소방방재청 소속 119 두 가지로 응급시스템이 분화돼 있는 것입니다. 병원정보와 응급상황에 대한 안내는 1339에서 하고 출동과 환자이송은 119에서 하는데 양쪽의 협조와 정보공유가 이루어지지 않아 환자 치료가 차질이 많은 것이지요.
1339는 각종 응급상황상담과 진료가능 병원 안내 역할을 맡고 있으나 3차 진료병원 주요 의사선생님들의 개인적인 부재상황까지는 알 수 없다고 하는 등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습니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는 one system으로 되어 있고 911에 환자 이송권한이 있어 가장 가깝고 적절한 병원으로의 환자 이송이 가능한데, 우리나라도 빨리 일원화 체제로 바뀌고 119에 통합적인 권한 등이 있어서 '우리 삼촌이 **병원 과장이니까 잔소리 말고 그쪽으로 가주세요~~' 하는 등의 웃지 못할 상황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 서울성모병원이 강남권에서 유일한 권역응급센터로 지정됐다고 들었습니다. 권역응급센터란 무엇이고 성모병원이 지정된 이유가 어디에 있나요?
"우리나라 응급의료센터 체계는 권역응급센터와 지역응급센터로 나눠집니다. 인구 200만 명당 권역응급센터 1곳이 권장 되고 있지만 현재는 강북에 서울대학병원 1곳과 강남에 서울성모병원 1곳뿐입니다. 예전에는 서울에 서울대병원 1곳, 경기도에 2곳, 충남과 제주도에는 한 곳도 없는 등 아주 열악한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최근 119의 질적 수준 향상 등으로 응급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강남에도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지정되게 됐지요.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되려면 보건복지부 공모에 응모 신청한 후 심사를 받아야 합니다. 6~10인의 응급의학전문의, 전용수술실 2개소, 전용중환자 병상 20개, 전용입원병상 30개 이상 등 엄격한 심사기준이 있습니다.
권역의료센터는 수익사업에 목적을 둔 것이 아니라 사회공헌에 의미를 두고 있는 일종의 사회사업입니다. 최후의료기관의 역할과 지역 중소 의료센터의 의료지도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응급의료센터가 병원에 재정적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삼성이나 아산병원 등 큰 기업재단 병원들은 응모신청조차 하지 않는 실정입니다.
우리 병원은 내가 병원장과 관계자들을 겨우 설득해서 응모가 가능했지요. 다들 뚜껑 열어보니 얘기와 다르지 않냐고 질책입니다.(웃음) 서울성모병원은 국내 최고 수준의 응급의료체계를 자랑합니다. 협심증, 중증외상(다발성 외상), 뇌졸중 등 응급환자들은 우선적으로 ABC(A-airway, 기도확보 B-bleeding, 출혈멈춤 C-circulation 전신순환양호) 가 안정적으로 되도록 최우선 처치를 받고 추후 치료에 들어갑니다.
응급의학팀은 외상팀, 심근경색팀, 뇌졸중팀, 심정지팀으로 세분화되어 전문적 치료를 담당합니다. 응급상황 발생 시 해당의사의 응급실 도착시간, 각종 처치상황, 진료 상황과 각 단계 소요 시간 등이 모두 체크되어 보다 나은 응급의료 서비스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요. 향후 2년 동안 중환자실에 20개 침상, 응급실에 30개 침상을 추가 배치할 예정입니다."
- 낙후된 응급의료시스템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우리나라 응급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응급실의 과밀화입니다. 서울성모병원만 해도 45침상에 70명 환자들이 있을 정도로 늘 과부화 상태며 대형병원들일수록 암이나 장기이식과 같은 의료수가가 보장되는 고부가가치 의료행위를 선호하고 응급실 환경개선은 외면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언론은 교통사고로 사망자가 연 3만 명이 넘는다고 발표하나 사실은 각종 산업재해를 포함한 수치고 단순 교통사고 사망자는 6000명 정도입니다. 반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현대사회에서 급증하고 있는 심근경색이나 심장마비로 인한 돌연사와 뇌사자의 숫자는 수만 명에 이르는데 우리나라는 심정지 환자의 생존률이나 회복률이 너무 낮아 대내외적으로 실숫자를 감추고 있는 실정이지요.
생존률 2.4% 의식회복률 1% 이내입니다. 다른 의학 분야는 선진국 수준이지만 응급실에 도착하는 것이 늦어지는 바람에 사망에 이르는 preventable death (막을 수 있는 죽음)가 너무 많은 셈입니다."
- 응급의학의 선진화란 어떤 의미입니까?
"요즘 보건복지부에서 심폐소생술(CPR) 교육을 전국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심근경색이나 심장마비로 인한 심정지후 심폐소생술로 다시 심장기능이 회복됐을 때 몸 안에 사이토카인이나 활성 산소 등 각종 독성물질이 뿜어져 나오는데요, 몸의 전반적 기능 회복이 안 된 상태면 다른 세포들이 공격을 받습니다.
특히 뇌세포들이 심하게 공격받기 때문에 심박동 회복 후 추후 치료와 관리가 없으면 뇌사 상태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무조건적인 심폐소생술 보급은 다량의 뇌사자들을 양성하는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입니다. 현재 서울성모병원 심정지 환자 회복률은 타병원의 10배 이상으로 국내 최고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서울성모병원같은 최첨단장비와 많은 전문 의료진들이 있는 3차 진료병원은 이런 선진국형 응급의료에 치중해야 합니다. 단순히 멈췄던 심장이 다시 뛴다고 해서 응급의료행위가 완료된 것은 아닙니다.
심정지 원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어느 특정과가 환자를 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세계적으로도 응급의학과의 치료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추세인데. 우리나라도 성모병원을 위주로 길병원, 전남대병원 등에서 저체온요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원화된 응급시스템 때문에 감기나 가벼운 외상 같은 경증 환자들까지 대형병원 응급실로 몰려들어 전문 의료진은 어쩔 수 없이 기본적 처치와 환자 분류 때문에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또한 정부의 외면으로 인한 열악하고 과밀화된 응급실 상황 때문에 정말 위중한 환자들이 대형병원 응급실에 침상이 없어 1,2차 병원으로 이송돼 위험한 상태에 빠지거나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것이지요.
막을 수 있는 환자 사망을 줄이고, 단순히 응급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을 넘어선 그 후의 삶의 질까지 관심 갖는 것이 응급의학의 선진화라고 할 수 있어요. 고달픈 다른 진료과들과 마찬가지로 응급의학과도 정.재.영(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를 말합니다) 같이 여유 있는 저녁시간과 편안한 주말이 보장되는 학과들에 밀려 점점 설 곳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정부가 응급의학의 중요성을 인식해 응급의학 종사자들에게 현실적인 안정감을 주고 응급의료 시스템도 선진화 하기를 바랍니다."
[인터뷰] 분당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이중의 교수
우리나라 응급의료시스템, "아예 없다고 할 정도"
▲ 분당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이중의 교수 ⓒ 119매거진
"석 선장님이 총상을 입은 곳이 오만이었기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지 우리나라에서 총상을 입은 것이라면 힘들었을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우리나라 응급의학 현실을 묻는 첫 질문을 그는 한마디로 일축했다. "우리나라의 응급의학시스템은 상황과 수준을 논하기 전에 있다, 없다 수준으로 문제시 됩니다. 조금 과하게 말하자면 우리나라에는 응급시스템 자체가 없다고 할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1339와 119의 양분화는 '넌센스'
그는 응급시스템의 심각한 문제에 대해 "먼저 응급시스템이 보건복지부의 1339와 소방방재청의 119로 양분화 되어있는 것 자체가 넌센스입니다. 물론 우리나라 119는 과거에 비해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앞으로 가야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고 문제점을 강조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서두를 꺼냈다.
"119는 구급을 담당하는 소방관이 의사가 아니지만 준의사 수준은 돼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119는 정확한 병원정보조차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에 대한 문제의식이나 해결방법을 찾으려는 노력도 없구요. 우리나라 응급의료를 독점하고 있는 공기업이지만 그 막중한 의무에 대한 자각이 없습니다. 우선 1339는 119쪽으로 합쳐져야 합니다."
119소방의 역할이 과거와 달라졌다
무엇보다 소방은 곧 화재진압이라는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요즘은 불이 나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지형이나 기후가 좋기 때문에 큰 자연재해가 발생하는 일도 드뭅니다. 자연히 화재진압이 아닌 구급이 소방의 주요 활동이 됩니다. 약 70%가 구급업무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방방재청 조직도를 보세요.
관리조직이 너무 비대해진 기형적 조직입니다. 예방안전국, 방재관리국, 다 따로 있는데 어차피 사고가 터지면 구조구급이 제일 먼저 입니다. 구조구급과는 소방정책국 아래에 일개 과입니다. 말이 되지 않는 조직 구성도죠. 특히 윗사람들은 밥그릇 챙기기에만 급급하고 현장 소방관들의 말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소방학교 관계자들을 만날 때도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학교 명칭을 '소방학교' 가 아닌 '소방구급학교' 라고 까지 해야 하지 않느냐 라고요. 불끄는 일보다 구급활동이 주가 되고 있는 현실에서 왜 소방학교라는 명칭만을 써야 하는지 답답합니다. 그러나 소방에 문제점을 제기하기란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소방조직을 외부에서 논할때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는 타부처와 비교해 심한 '폐쇄성'. 이번 인터뷰에서도 또 이중의 교수가 지적했다. 소방조직의 일들을 외부 저명인사에게 물었을때 항상 똑같이 듣는 얘기는 '소방은 듣지도 않고, 묻지도 않는다'이다.
119의 책임의식 함양이 급선무
응급의료시스템의 양분화에는 불필요한 경쟁구도 외에 119의 무책임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했다. "구급에 대한 모든 업무와 권한은 119가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119자체에 의학적 전문성이 함께 있어야 하며, 다양한 병원정보를 위해 보건복지부의 협력도 필요합니다. 날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첨단화 되고 있는 의학 발달을 119가 따라 갈 정도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문성과 구체적 역할 분할 없이 소방조직 자체만 거대해지는 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규모에만 집중하는 조직은 구성원의 책임감이 없어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생명보험협회에서 우리나라에 있는 46개 KTX열차와 6개 역사에 AED(심정지자동제세정기) 189대를 기증한다는 제의를 한 적이 있어요.
심장질환특성상 응급 상황인 경우가 워낙 많아 열차 내 혹은 역사에서 유용할 뿐 아니라 환자 발생시 자동으로 119신고가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시 소방방재청 구급 계장은 '민간에서 용역사업 하는 일에 관을 오라가라 하는 것 자체가 불쾌하다'며 '더구나 119는 기계의 호출에는 응답할 수 없다'고 단호히 제의를 거절했지요.
제 생각에 그런 사람들은 소방발전에 있어서 커다란 장애물입니다. 그 후 어디인가의 소방서장으로 발령되어 갔지만 저는 그 후에도 그 사람을 보면 아는 체 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소방조직의 소방관과 정책관련 의견교환 후 다시는 소방조직과 이야기 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그동안 너무 많았다. 왜 소방은 이렇게 폐쇄적일까?
▲ 새로 신설된 춘천의 효자119구급센터(구급대원만으로 이루어진 기관은 효자센터가 처음이다)에서 소방관들이 출동준비를 하고 있다. ⓒ 119매거진
실적 위주의 응급의료정보센터
응급시스템의 다른 한 축인 1339에 대해 물었다. "보건복지부 산하에 있는 1339의 문제점 역시 정말 심각합니다. 저는 '우리나라에서 당장 없어도 되는 조직'을 하나 꼽으라면 1339라고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에 가보니 나날이 상담 전화 숫자가 늘어가고 있는 그래프를 보여주더군요.
물론 그 중에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전화는 아주 극소수일 것입니다. 단순한 숫자가 1339의 효용성을 의미한다고 하는 주장은 너무 터무니없습니다. 상담전화를 늘리고 그래프 곡선을 상향시키기 위해 들어가고 있는 홍보 비용이 얼마나 막대할지는 안 봐도 뻔합니다. 응급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 쓰이는 돈이 아닙니다."
CPR(심폐소생술) 교육 실적의 허점
그는 수치중심의 응급시스템의 문제점을 한 예로 설명했다. "최근 사회적으로 CPR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자료들에 따르면 작년 한 해에만 전국 각 지역 소방서를 비롯해 다양한 CPR교육으로 약 490만 명의 시민들이 심폐소생교육을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서 심폐소생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의 비율은 전체 인구의 1%가 채 되지 않습니다. 사람들을 모아놓고 시청각자료만 틀어주는 주먹구구식의 교육이 실생활에서 쓰이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적어도 실습을 포함해 3시간이상의 집중적인 학습을 해야 하는 교육을 이수한 사람들의 숫자만 중요시 하다 보니 내용의 질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응급관리료 폐지와 응급 수가 실비화 시급
"119는 쉽게 말하자면 공짜 독점 기업입니다. 1회당 30만원 하는 출동비용을 생각해 보면 절대로 민간인이나 기업이 진출할 수 없는 분야입니다. 그래서 저는 119의 유료화를 주장합니다. 전액은 아니라 해도 절충과 의논을 통한 부분적 유료화는 절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국이나 다른 몇몇 선진국 같은 경우는 119서비스도 보험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효율적인 시스템은 분명히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자동심장충격기에 붙이는 패치는 1회용인데 가격이 8만~10만원 정도 합니다. 그리고 진짜 심정지 환자인지 아닌지는 일단 패치를 붙이고 충격기를 가동해봐야만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100명의 환자가 심정지 환자가 아니었다 해도 다음 한 명의 환자가 왔을 때 역시 심장충격기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설마 하다가는 늑대와 소년처럼 정말 중요한 한 번의 상황을 놓쳐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19의 예산은 한정돼 있으니 당연히 위에서는 정말 필요할 때만-이 경우가 언제인지 아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문제겠습니다만- 사용하라 하고 119를 이용하는 환자들은 목숨을 도박에 거는 셈이 되는 것입니다.
119를 유료화 한다면 환자들은 소비자 입장이 될 수 있고 비용을 직접 지불하는 만큼 원하는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주인의식도 향상되기 때문에 고양이구조나 아파트 문열어주기 같은 어처구니없는 출동신고도 줄어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응급관리료를 폐지하고 전반적 수가를 실비화 하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프랑스에는 사뮤(SAMU)라는 응급의료시스템이 있습니다. 응급환자가 있는 곳이면 나라 밖까지도 달려가는 사뮤는 '움직이는 중환자실'로 불리는데요, 최첨단장비와 전문 의료 인력이 현장에 충출동 하는 독특한 시스템으로 유명합니다.
환자가 응급실을 거치지 않고 바로 수술실이나 입원실로 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뮤는 그래서 전세계 응급구조의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병원 전 처치'의 완벽을 지향하는 사뮤는 자신들의 활동이나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서로 비난하고 외부의 질책도 기꺼이 수용합니다.
조직 자체가 패쇄적이고 다른 사람말에 귀기울이기 싫어하는 우리나라 소방은 배워야 할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한국 병원들은 송파나 서초 같은 부유한 동네를 중심으로 환자가 직접 전화를 하면 응급차를 출동시켜 환자이송을 해오거나 의시가 직접 왕진을 가기도 하는 유료 응급시스템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돈이 있는 환자들은 대가를 지불하고서라도 만족스러운 응급서비스를 받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소방방재청은 변해가는 사회와 달라지는 시민의식을 외면한 채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외치고만 있으면 안됩니다. 그러기 전에 주어진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소방의 허점으로 또다시 반복된 응급이원화
사실 응급을 둘러싼 보이지 않는 다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했다. "모든 치료는 '응급실 밖 처치(병원 전 단계)' 와 '응급실 도착 후 처치(병원 단계)' 로 나눠집니다. 두 가지 처치의 인수인계가 완벽할수록 당연히 치료율은 높아집니다. 한 몸처럼 연결되어 그 연결점은 절대 끊어지면 안되는데, 그 노력을 119가 해야 합니다.
과거에 보건사회부 산하에 129응급의료센터가 있었습니다. 비효율적인 운영으로 비난을 받다가 내무부 소방국산하의 119와 극적인 통합을 했습니다. 그 자리에 제가 참석했었는데, 응급시스템의 일원화가 이루어지는 감격적인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에 새롭게 생겨난 것이 1339입니다. 정말 어처구니없고 놀라운 발상이 아닐 수 없지요. 하지만 보건부를 비난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빈틈을 만들어 준 것이 소방입니다.
응급의료의 전반적 문제는 순차적 해결 필요
하지만 119문제 말고도 응급의학체계에는 병원 응급실의 과밀화 등 다른 문제들도 있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막힌 곳을 차례로 뚫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병원문제는 차후입니다. 병원 전 단계에 문제점이 있어버리면 병원 내부 문제조차 그 쪽으로 떠넘기는 현상이 일어나고 119는 진짜 억울한 상황에도 할 말이 없어집니다.
분명 대형 병원들의 응급실 상황은 문제가 아주 많습니다. 응급실 운영은 암이나 장기이식 등 다른 치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지가 맞지 않기 때문에 3차 진료병원들이 최소화의 운영만 하려 하는 현실입니다. 사실 응급실 응급의사들은 평소 한가해야 합니다. 그래야 정말 응급환자가 왔을 때 최선을 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시경 한 대를 구입해도 사용빈도가 일반 외래와 응급실은 경쟁이 되지 않기 때문에 병원들은 시설투자도, 응급의사들의 의료수가에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119가 애써 환자를 이송해 온다 해도 응급실 침대조차 모자라니 환자를 내려놓을 수 없습니다. 다른 출동이 밀려 있어 급박해도 침대가 있는 응급실을 찾아 또 헤매야 합니다. 그러는 사이 환자도, 119도, 119출동을 기다리는 다른 환자도 모두 피해를 봅니다.
그래서 보건복지부의 협조를 얻어 정확한 응급실 상황에 대한 신속한 정보를 늘 가지고 있어야 하고 '병원 전 단계'에서 책임을 다하는 입장에서 '병원단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야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 권역응급의료센터들이 제 역할을 과연 다 하고 있는지, 권역응급의료센터 선정기준은 과연 적절한지 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고 우리나라 국민들은 '진정한 응급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기회 있을 때마다 여러 가지 문제들을 물불 가리지 않고 말하고 있어 사실 염려도 되지만 누군가 강경한 태도로 쉬지 않고 지적해야 대한민국의 응급의료 선진화는 가능합니다."
먼 길 가야 하니 지치지 말고 잘해 보자며 붐비는 응급실로 향하다 문득 웃으며 한마디 맺음말을 했다. "저는 솔직히 시스템의 문제, 정책의 폐지와 합병 등 이런 것 신경 쓰지 않고 환자 치료에만 전념하고 싶은 평범한 의사일 뿐인데 말입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119매거진,위키트리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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