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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 달라진 대학생, 교수·강사 당황

등록|2011.10.09 14:51 수정|2011.10.09 14:55
교수 부를 때 '형', 외래강사는 무시

서울 시내 A대학교 교양 수업 시간. 평소 학생들과 편한 관계를 유지하고자 노력했던 교수가 한 학생에게 질문을 받는다. "형, 형은 어떻게 생각해요?" 한동안 교실은 침묵이 흐른다. 당황한 A대학 교수도 할 말을 잃는다.

요즘 대학 수업 시간에 학생들의 부적절한 언어사용과, 젊은 교수와 강사를 무시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A대 교수는 "교수들이 최대한 학생들과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노력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선을 넘는 행동을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이 사용하는 '~해요'체보다는 '~했습니다'와 같은 경어표현을 적절히 사용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B대학의 한 교수는 젊은 외래강사 강의 시간에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강사에게 농담을 건네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혼의 여자 강사인 경우 그 정도가 더 심하다며, 심지어 성적 농담을 건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예전 같으면 따끔하게 지적할 수 있지만 요즘은 말처럼 쉽지 않은 상황이다. 외래강사들이 매 학기 학교와 계약을 맺을 때 가장 중요한 '강의평가점수'가 학생들에 의해 평가 되기 때문이다. 결국 강사가 학생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이성진(27세) 학생은 "수업 시간에 경어사용부족, 예의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일부 학생들 때문에 이런 문제가 지적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려대학교 최인석(21세) 학생은 "기성세대에 비해 어른을 대하는 법을 많이 배우지 못한 학생들이 많아서 이러한 일이 발생하는 것 같다"며 '선생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광운대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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