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 '노-사 교섭' 14일 이후 가능할 듯
10일 오후 금속노조-정투위 간담회... 14일 노조 지회 선거 치러
▲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응원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5차 희망의 버스'가 출발한 가운데, 8일 오후 부산진역 광장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MB정권 심판 민중대회'에서 한진중공업 노동자들과 참가자들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해결과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위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권고안'이 나왔지만, 정상적인 노-사 교섭은 14일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언론들은 11일 '노-사 교섭 재개'라고 보도하고 있지만, 노-사 양측 모두 "아직 교섭 단계는 아니다"고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국회 환노위는 지난 7일 고용노동부 국정감사 때 '정리해고자 1년 이내 재고용'과 '2000만 원 한도 생계비 지원'이라는 내용의 '권고안'을 제시했고,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은 '김진숙 지도위원의 농성 해제'와 '금속노조·한진중공업지회의 수용'을 전제로 받아들였다.
박상철 위원장과 '정투위' 조합원들 10일 만나... "다양한 얘기 나올 것"
한편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는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선거를 치르고 있다. 3명의 후보가 출마했는데, 선거는 오는 14일 치러진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자는 94명으로 이들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투쟁위원회'(이하 정투위)를 결성해 투쟁하고 있다. '정투위'가 국회 환노위의 권고안을 받을 것인지 거부할 것인지에 대한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10일로 278일째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지도위원은 정리해고자들의 결정에 따른다는 입장이다. 85호 크레인 중간층에서 지난 6월 27일부터 농성 중인 정리해고자 박성호·박영제·정홍형씨도 권고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속노조 박상철 위원장과 '정투위' 소속 조합원들 전체가 만나 간담회를 갖기로 해 관심을 끈다. 이 간담회는 10일 오후 5시 민주노총 부산본부 강당에서 열린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유장현 교선부장은 "간담회 때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모아진 의견을 갖고 회사측에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남호 회장과 박상철 위원장의 만남은 빨라야 11일에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장현 부장은 "두 사람이 만난다고 해도 노사교섭은 아니고, 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결론을 바로 내기 보다는 서로 의견을 나누는 정도가 될 것 같다. 정상적인 노-사 교섭은 14일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측 "언론 너무 앞서 나가... 교섭 14일 이후 가능할 것"
한진중공업 사측 관계자는 "한글날(9일)이 일요일과 겹쳐 중첩휴일은 그 다음 월요일에 쉰다는 내부 규정에 따라 10일도 쉬는 날이다"며 "노-사 교섭은 아직 아니다. 우리는 노사교섭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는데 언론이 너무 앞서 간다. 금속노조로부터 아직 아무런 연락이 없다. 그러나 연락이 오면 만날 준비는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조 지회가 아직 구성되지 않았는데 아직 정상적인 교섭을 진행할 수는 없다. 정상 교섭은 14일 이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회사는 국회 환노위의 권고안을 수용했다. 이제는 금속노조와 한진중공업지회의 결단이 남았다"고 덧붙였다.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위한 노-사 교섭을 할 경우 풀어야 할 쟁점이 많다. 2009년과 2010년 임단협도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정리해고자에 대한 '원직복직'이냐 '재고용'이냐에 대한 논란도 있으며, 고소·고발 문제, 85호 크레인 농성에 따른 손해배상문제 등이 있다.
한편 경찰은 지난 8~9일에 연행한 '5차 희망버스' 참가자 59명에 대한 조사를 계속 벌이고 있다. 경찰은 검찰의 지휘를 받아 조사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들의 석방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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