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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순 "야권연대? 박범계 위원장이 양보하시면..."

민주당 대전 대덕구 지역위원장 기자간담회... "지상고가형 도시철도2호선 반대"

등록|2011.10.12 16:52 수정|2011.10.12 16:52

▲ 박영순 민주당 대전 대덕구 지역위원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지난 달 28일 새 민주당 대전 대덕구 지역위원장으로 인준된 박영순 위원장이 "박범계 위원장 지역구를 양보할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박범계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은 "야권연대 성사를 위해 대전 국회의원 선거구 6개 중 1개 정도는 민주당이 양보할 수도 있다"고 말했었다.

박영순 위원장은 12일 오후 대전 서구 만년동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 위원장은 "야권 후보연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통합과 연대는 해야 한다, 왜냐하면 국민들이 원하기 때문이다"라면서 "정치라는 게 국민이 원하는 일을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그 절차와 방식은 투명하고 합리적이어야 한다, 또 누구나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며 "밀실에서 몇몇이 머리를 맞대고 나눠 먹는 방식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떤 방식이든 서로 주고받는 방식으로 연대를 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나눠 먹기식으로 연대를 해서는 효과를 거둘 수 없고, 또 오래가지도 않는다"며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고 서로 경쟁을 하는 방식으로 연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지난 2010년 대전에서 성사됐던 야권후보연대를 예로 들었다. 당시 박 위원장은 대덕구청장 선거에 출마, 야권 단일후보로 선거에 임했으나 낙선했다.

그는 "당시 대덕구 1선거구(대전시의원 선거)에 민주당 최 아무개 후보가 열심히 활동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야권연대를 한다고 해서 이 지역에 연고도 없는 국민참여당 후보가 (단일후보로) 출마하게 됐었다"며 "그러는 바람에 최 후보를 지지하던 많은 사람이 이탈했다, 그런 방식의 연대가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원칙한 연대, 불투명한 연대와 통합은 효과를 얻을 수 없다"며 "개인적으로는 이번 서울시장 경선에서 보여줬던 박영선, 박원순 후보의 후보단일화 방식이 준용되는 게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당 지도부 차원의 지역구 나눠먹기 방식이 아닌, 각 정파별 후보가 경쟁하는 방식으로 연대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민주당 내에서는 야권연대를 위해서는 20-30%의 민주당 지역구를 양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박범계 대전시당위원장도 최근 한 토론회에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민주당은 야권연대 성사를 위해 대전 6석 중 1석 정도는 양보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주장과 관련 박 위원장은 "연대는 서로 '윈윈' 하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 우리당도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서 후보를 내야 하고, 타 당도 마찬가지"라면서 "박범계 위원장이 지역구를 양보할 수도 있지 않느냐, 그렇게 해 주시면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지상고가방식 도시철도2호선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도로폭도 작은데 그 위로 열차가 지나가고, 역사를 만들고 하면 대체 도로가 뭐가 되겠느냐"며 "시민이 반대하면 다 이유가 있는 것인데, 왜 그렇게 밀어 붙이시는지 모르겠다"고 염홍철 대전시장을 비판했다.

그는 또 "내년 총선에서 낙선하면 구청장 선거에 다시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국회의원 선거에 매진할 것이며, 지방선거에서는 우리당 후보의 구청장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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