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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이것' 소문 좀 많이 내주세요

해바라기를 심는 이유... 최기선 이장에게 물었다

등록|2011.10.13 18:31 수정|2011.10.19 14:50

▲ 화천 해바라기 공원에서 만난 관광객 길윤혜씨, 본인보다 아기가 더 좋아해 찾았다고... ⓒ 신광태


"10월에도 해바라기가 피네요."

화천군 하남면 거례리 강변 1만여 평의 부지에 꽃이 피기 시작한 가을 해바라기를 보며 어느 관광객이 건넨 말이다.

우리 동네를 해바라기 마을로 불러주세요

▲ 해바라기 마을 조성을 위해 1만평의 부지에 23만본의 해바라기를 식재했다. ⓒ 신광태


지난해까지 이 시기에 이곳(화천군 하남면 거례리)에서 볼 수 있었던 풍경은 아무렇게나 무성하게 자란 메마른 단년생 잡초와 시커먼 그늘 막을 뒤집어 쓴 인삼밭이 전부였다. 따라서 아무렇게나 흩어진 농약병과 폐비닐은 옆 지방도를 지나는 행인들의 미간을 찌푸리게 했다.

'하천도 살리고 일거리도 창출하자'는 주민들의 의지는 6만여 평 부지에 산책로와 피톤치드를 목적으로 메타세콰이어와 측백나무를 식재하기에 이르렀다. 또 나머지 면적 활용에 대한 대안으로 해바라기를 심기로 했다. 대규모 해바라기 꽃을 이용한 관광지 조성 및 해바라기 씨앗을 가공해 제품을 생산하면 주민들의 소득창출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같은 주민들의 의견이 모아져 지난 6월 20만본의 해바라기를 식재해 8월에 개최되는 쪽배축제에 맞추어 꽃을 피웠다.

▲ 화천군 거례리 해바라기 공원에서 사진 촬영 중인 관광객들. ⓒ 신광태


"처음 시도였지만, 일단은 거례리가 해바라기 마을로 알려지게 된 계기는 충분히 된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이 사업 이장인 최기선씨(50세)의 설명이다.

생산한 해바라기 씨앗은 스무 가마니. 대략 800kg에 이르는 수확량이다.

"올해는 여름철에 비가 많이 왔잖아요. 그런데도 기대이상으로 수확량이 괜찮은 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씨앗을 이용해 비누나 샴푸, 초콜릿 등을 만들어 1월에 개최되는 산천어 축제장에서 판매를 해 주민 소득을 창출해 볼 계획입니다."

강물 오염 방지를 위해 비료나 농약을 전혀 쓰지 않았는데도 이 정도라면 괜찮은 수확량이란 설명이다.

▲ 해바라기 공원을 방문한 관광객 편의를 위해 밴치도 조성했다(사진은 관광객 김현숙씨) ⓒ 신광태


이 마을사람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 8월 여름 해바라기 수확과 동시에 가을 해바라기 식재에 착수해 23만 본을 심었다.

"가을 해바라기의 특징은 전반적으로 키가 작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꽃을 가까이 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게 특징입니다."

날씨가 추워지기 때문에 가을 해바라기는 씨를 맺어야 한다는 종족번식 본능에 따라 여름 해바라기처럼 키가 충분히 크기도 전에 꽃을 피우는 습성을 설명한 내용이다.

▲ 해바라기와 측백나무의 어울림 ⓒ 신광태


"지금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했으니까 이번 주와 다음주말 정도면 꽃이 만개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많이들 오셔서 가을 해바라기를 배경으로 사진도 촬영하시고, 우리 동네 소문 좀 많이 내 주시기 바랍니다."

▲ 해바라기 공원 옆의 북한강. ⓒ 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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