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 오면 저희는 항상 '강구안'을 찾습니다. 이곳에 와야 비로서 통영에 왔다는 기분이 드는 까닭은 아마도, 제가 처음에 통영에 왔을 때, 제일 처음 와본 곳이 '강구안'이라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이곳은 육지까지 바닷물이 깊숙이 들어오는 구조로, 서호만에서 안으로 움푹 파여 들어온 항구입니다. 또한 '강구안'이란 이름은 옛날부터 부르던 명칭으로, '개울물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입구'라는 뜻이라고 하더군요.
부모님을 모시고, 오전(9월23일)에 출발(경기도 안양)을 하면서, 아침도 김밥으로 대충 때우고, 점심도 휴게소에서 간식으로 대충 때웠기에, 이제 맛있는 음식을 사드릴 차례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강구안에 있는 활어시장을 찾았습니다. 예전에 아버지가 싸고 푸짐하게 회를 사 드셨다는 기억 하나 만으로 이곳을 찾은 겁니다.
꾸덕꾸덕 잘 말린 생선을 보시고는 값을 물으시는 부모님. 아마도 함께 여행을 오지 못한 누님 생각을 하신 것 같습니다. 몇 마리 사서 보내시려는 듯, 생선 이름이며 값을 묻고 계십니다. 그런데, 결국 돌아가는 길에 아무것도 못사셨죠. 아마 깜빡 잊으신 듯합니다.
자! 이제 통영활어시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값을 잘 흥정하면, 이곳에서 배불리 회를 먹어 줄 생각입니다. 이곳 활어시장도 다른 곳과 비슷하게, 좌판에서 상인에게 횟감을 사면, 식당으로 가져가면 1인당 3천 원 정도의 값을 내고 먹을 수 있습니다. 매운탕은 5천 원 정도에 드실 수 있고요.
그렇게 시장을 한바퀴 휘 둘러보고, 저희는 적당한 곳을 골라, 횟감으로 광어, 전어, 쥐치를 골랐습니다. 그리고 가을의 별미인 전어구이로 주문을 했지요.
그렇게 배부르게 먹고 나서, 저희는 아까 봐둔 전복을 샀습니다. 이건 다음날 아침에 죽을 끓여먹었고요, 또 라면에 전복을 넣어 먹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아! 그런데 아까부터 자꾸만 눈에 보이던 간식거리가 있더라고요. 바로 '꿀빵'이라는 놈인데, 요즘 한창 주목을 끄는 음식이랍니다. 원래 통영엔 '오미사 꿀빵' 이라는 원조 집이 있는데, 사람들이 꿀빵을 많이 찾으니까, 너도 나도 꿀빵 가게를 차려서, 현재 통영에는 정체불명의 꿀빵들이 나돌아다닌다고 합니다.
단팥, 녹차, 복분자 등의 서로 다른 속이 들어간 꿀빵의 맛은 어떨까요? 네! 말 그대로 꿀빵입니다. 아주 단맛이 강하게 나는 빵. 저희 가족이 한 개씩 먹었는데, 단맛을 싫어하는 아내는 한 입 먹더니 빵을 저에게 줍니다. 그리하여 전 졸지에 두개를 먹었죠. 그런데! 여기서 하나 더 먹으라면 못 먹을 것 같습니다. 빵 안에 있는 속도 달았지만, 겉에 뿌려진 꿀(혹은 시럽)이 아주 달았습니다. 한 번에 세 개를 먹으라고 하면, 저에겐 고문일 것 같은 꿀빵. 하지만 처음 하나정도 먹을 때는 괜찮았습니다.
이렇게 강구안에서 회도 먹고 간식으로 꿀빵도 먹은 뒤 산책 겸해서 남망산조각공원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통영시 동호동에 위치한 이곳은 1969년에는 '충무공원'으로 불렸답니다. 그러다가 1994년에 남망산 일대를 공원화 하면서 '남망산 공원'으로 명칭이 바뀌었죠.
남망산은 해발 72미터의 작은 산입니다. 하지만 공원을 오르면서 바라보는 통영항 일대의 모습은 참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조각가들의 작품도 감상 할 수 있어 1석 2조의 효과를 볼 수 있지요. 동백이 아름답게 피는 계절에 오면, 더 좋은 곳이 바로 이곳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또한 통영의 야경을 보기위해 좋은 곳이 이곳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저희가 갔을 때는 사람이 너무 없어서 썰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전 항상 낮에만 와봐서 잘 몰랐는데, 이렇게 밤이 오니 약간 무섭더라고요. 원래는 공원 정상까지 올라가서 야경을 봐야하는데, 아쉽지만 중간에 그냥 내려왔습니다. 어머니도 아내도, 그냥 내려가자고 하시더라고요.
이렇게 저희 가족의 통영 여행은 끝이 났습니다. 이제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다음 날 거제도로 넘어갈 생각입니다. "기다려라 해금강, 그리고 외도여!"
▲ 강구안, 멀리 낭망산이 보이네요. ⓒ 방상철
▲ 강구안 문화마당 쪽에는 거북선이 있고요, 내부를 구경할 수도 있습니다. ⓒ 방상철
▲ 그 바로 옆에는 얼마 전 건조한 판옥선도 있습니다. 아직은 개방이 안 된 상태. ⓒ 방상철
부모님을 모시고, 오전(9월23일)에 출발(경기도 안양)을 하면서, 아침도 김밥으로 대충 때우고, 점심도 휴게소에서 간식으로 대충 때웠기에, 이제 맛있는 음식을 사드릴 차례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강구안에 있는 활어시장을 찾았습니다. 예전에 아버지가 싸고 푸짐하게 회를 사 드셨다는 기억 하나 만으로 이곳을 찾은 겁니다.
▲ 활기찬 기운이 넘치는 곳, 통영활어시장. 이렇게 좌판이 쫙 깔려있고, 좌판 뒤로는 식당이 즐비해 있습니다. ⓒ 방상철
▲ 마른 생선을 파는 좌판에선, 항구 내음이 물씬 묻어나고 있습니다. ⓒ 방상철
꾸덕꾸덕 잘 말린 생선을 보시고는 값을 물으시는 부모님. 아마도 함께 여행을 오지 못한 누님 생각을 하신 것 같습니다. 몇 마리 사서 보내시려는 듯, 생선 이름이며 값을 묻고 계십니다. 그런데, 결국 돌아가는 길에 아무것도 못사셨죠. 아마 깜빡 잊으신 듯합니다.
자! 이제 통영활어시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값을 잘 흥정하면, 이곳에서 배불리 회를 먹어 줄 생각입니다. 이곳 활어시장도 다른 곳과 비슷하게, 좌판에서 상인에게 횟감을 사면, 식당으로 가져가면 1인당 3천 원 정도의 값을 내고 먹을 수 있습니다. 매운탕은 5천 원 정도에 드실 수 있고요.
▲ 좌판을 이리저리 둘러보는 데, 한 상인이 한 소쿠리 올리며 하는 말, “이거 전부 5만원에 가져가세요!” ⓒ 방상철
▲ 쟁반에 올려진 전복, 한 쟁반에 2만원이랍니다. 생각보다 많이 싸서 놀랐습니다. ⓒ 방상철
그렇게 시장을 한바퀴 휘 둘러보고, 저희는 적당한 곳을 골라, 횟감으로 광어, 전어, 쥐치를 골랐습니다. 그리고 가을의 별미인 전어구이로 주문을 했지요.
▲ 가을의 향이 물씬한 전어구이 ⓒ 방상철
그렇게 배부르게 먹고 나서, 저희는 아까 봐둔 전복을 샀습니다. 이건 다음날 아침에 죽을 끓여먹었고요, 또 라면에 전복을 넣어 먹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아! 그런데 아까부터 자꾸만 눈에 보이던 간식거리가 있더라고요. 바로 '꿀빵'이라는 놈인데, 요즘 한창 주목을 끄는 음식이랍니다. 원래 통영엔 '오미사 꿀빵' 이라는 원조 집이 있는데, 사람들이 꿀빵을 많이 찾으니까, 너도 나도 꿀빵 가게를 차려서, 현재 통영에는 정체불명의 꿀빵들이 나돌아다닌다고 합니다.
▲ 저희도 그 중에 하나를 사봤습니다. 무슨 맛이기에 유명해 졌는지 궁금했죠. ⓒ 방상철
단팥, 녹차, 복분자 등의 서로 다른 속이 들어간 꿀빵의 맛은 어떨까요? 네! 말 그대로 꿀빵입니다. 아주 단맛이 강하게 나는 빵. 저희 가족이 한 개씩 먹었는데, 단맛을 싫어하는 아내는 한 입 먹더니 빵을 저에게 줍니다. 그리하여 전 졸지에 두개를 먹었죠. 그런데! 여기서 하나 더 먹으라면 못 먹을 것 같습니다. 빵 안에 있는 속도 달았지만, 겉에 뿌려진 꿀(혹은 시럽)이 아주 달았습니다. 한 번에 세 개를 먹으라고 하면, 저에겐 고문일 것 같은 꿀빵. 하지만 처음 하나정도 먹을 때는 괜찮았습니다.
이렇게 강구안에서 회도 먹고 간식으로 꿀빵도 먹은 뒤 산책 겸해서 남망산조각공원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통영시 동호동에 위치한 이곳은 1969년에는 '충무공원'으로 불렸답니다. 그러다가 1994년에 남망산 일대를 공원화 하면서 '남망산 공원'으로 명칭이 바뀌었죠.
남망산은 해발 72미터의 작은 산입니다. 하지만 공원을 오르면서 바라보는 통영항 일대의 모습은 참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조각가들의 작품도 감상 할 수 있어 1석 2조의 효과를 볼 수 있지요. 동백이 아름답게 피는 계절에 오면, 더 좋은 곳이 바로 이곳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또한 통영의 야경을 보기위해 좋은 곳이 이곳이라고 하더군요.
▲ 낭만산조각공원에서 바라본 강구안의 야경 ⓒ 방상철
그런데, 저희가 갔을 때는 사람이 너무 없어서 썰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전 항상 낮에만 와봐서 잘 몰랐는데, 이렇게 밤이 오니 약간 무섭더라고요. 원래는 공원 정상까지 올라가서 야경을 봐야하는데, 아쉽지만 중간에 그냥 내려왔습니다. 어머니도 아내도, 그냥 내려가자고 하시더라고요.
이렇게 저희 가족의 통영 여행은 끝이 났습니다. 이제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다음 날 거제도로 넘어갈 생각입니다. "기다려라 해금강, 그리고 외도여!"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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