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방송 퇴출, 전두환보다 못한 'MB씨'
MBC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 폐지에 누리꾼 분노... "암울, 폐지 반대"
▲ 김어준씨가 진행한 색다른 상담소가 폐지된다. ⓒ mbc
MBC 라디오, 윤도현, 김여진에 이어 김어준씨도 강제하차 시킵니다. 10월 24일 가을개편부터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 폐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2011.10.14 MBC 노조트위터
윤도현-김미화-김여진을 내친 MBC가 '가카 헌정방송'으로 유명한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 진행자이자, <딴지일보> 총수인 김어준씨마저 내쳤다. 김어준씨는 <나꼼수> 진행을 맡으면서 "가카는 절대로 그럴 분이 아닙니다"라는 멘트를 통해 BBK, 도독동땅, MB사저 논란 따위를 집중 다루어 누리꾼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MBC 노조는 트위터에서 "MBC 라디오에서 퇴출된 데 대해, 김어준씨는 노조와 잠시 만난 자리에서 '그럴 줄 알았다.', '처음 들어갈 때부터 김미화씨 퇴출을 위한 물타기용이 아닌가 우려했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고 했다. 김어준씨는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김미화씨 퇴출을 무마하기 위한 '꼼수'였던 셈이다.
김어준씨 퇴출에 대해 누리꾼들은 분노하고 있다.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 자유게시판에는 "청천벽력 같다"며 "폐지를 반대"한다는 글을 올리고 있다.
▲ 김어준색다른 상담소 폐지 소식이 알려지자 게시판에는 비판글이 이어지고 있다. ⓒ mbc
'lsil***'는 "MBC가 이렇게 흘러가는군요. 절대 폐지 안 되도록 PD님들 힘내세요. 셀 수 없이 수많은 청취자들이 뒤에 있다"며 폐지를 반대하면서 피디들에게 힘을 보탰다.
'kwag****'는 "정말 재밌게 다운 받아서 출퇴근시 듣는 애청자입니다. 처음부터 찾아서 다 들었구요.. 개인적으로는 시간을 늘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나는 꼼수다가 너무 커지니까.. 김어준씨 압박 들어오는군요.. 이런사회에 살고 있다니"라며 한탄했다.
'a998***'는 "청천벽력 같네요. 요즘 일상에 얼마나 큰 즐거움이었고 깨달음이었는데...김어준씨 정치적 성향 때문이라면 이해 불가인데요. 색다른 상담소는 그런 성향과 무관하게 객관적으로 운영해 오셨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방송 참 들을 거 없는데... 암울하네요. 폐지 반대한다"고 했다.
<나꼼수> 때문에 김어준씨가 퇴출당했다면 MBC는 정말 MB씨로 전락한 것이다. 대통령을 비판하거나, 웃음 대상으로 삼는 것 자체를 용납하지 못하는 것이다. 김어준씨만 아니라 'G그림'그렸다고, 끝내 감옥에 잡아 넣었다. 시사풍자를 완전히 짓밟은 이명박 정권이다.
전두환도 자기 풍자 퇴출 안 시켜
전두환 군사정권이 아직도 서슬 퍼렇게 살아있던 시절 '유머1번지'의 <탱자가라사대>와 <회장님 우리 회장님>은 전두환 정권을 풍자를 통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탱자가라사대>와 <회장님 우리 회장님>에서 개그맨 고 김형곤씨는 "잘 돼야 될 텐데"와 "잘 될 턱이 있나"에 시청자들은 배꼽을 잡았다.
머리는 '대머리'였고, '턱'은 맞았다. 대머리와 턱이 누구를 상징하는지 아는 사람은 다 알았다. 아니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독재자 전두환이 이를 모릴리가 없었다. 하지만 전두환은 자기를 풍자했던 김형곤씨와 <유머1번지>를 퇴출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은 용납하지 않았다. '땡전뉴스' 때보다 더 비판과 풍자가 사라져버린 이 비극적인 현실이 2011년 대한민국 언론 환경이다. 시청자들은 MB씨가 아닌 MBC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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