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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파이브' 유세 돌입한 박원순... "손 마주치니 10번"

"작은 차이 있어도 뭉쳐 용광로 같은 선거 만들 것"... 이정희 민노당 대표도 동석

등록|2011.10.14 20:50 수정|2011.10.18 13:54

▲ 14일 오후 경동시장을 방문한 박원순 야권통합 서울시장 후보가 인사를 주고받은 한 상인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남소연


"아이고, 손바닥을 딱 마주치면 이게 10번이네요."

박원순 야권통합 서울시장 후보는 동대문 경동시장 거리인사 현장에서 '색다른' 선거 방법 아이디어를 얻었다. "시장 꼭 되라"며 손을 내민 시장 상인이 악수 대신 손바닥을 내밀자 엉겁결에 박 후보는 손을 마주쳤고, 어디선가 "손을 마주치니 (기호)10번"이라는 얘기가 나온 것. 박 후보는 "앞으로 시민들 만나면 손바닥을 마주치면 되겠다, 또  이렇게 스토리가 만들어 지네요"라며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14일, 상인·시민에게 다가가 '하이파이브'를 하는 박 후보 곁에는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도 함께 했다. 이 대표는 "시민의 힘으로 이기겠다, 시장을 살리고 서울을 살리겠다"며 "시민이 나서야 박 후보가 당선 된다"며 투표를 호소했다.

60대 소녀팬에 80대 지지자들 "꼭 당선되세요"

박 후보는 유세를 하며 장도 봤다. 시래기 5000원 어치, 홍시 1만 원 어치, 도라지 5000원 어치, 칡즙 2잔, 사과 5000원 어치, 옥수수 4000원 어치 등 구매한 물품도 다양하다. 앞치마 유세복 주머니에 돈을 넣고 눈에 띄는 물건이 있으면 곧장 돈을 꺼냈다. 박 후보는 '사과 판매'에도 나섰다. "맛보고 사세요, 꿀 사과 6개짜리 7개에 모십니다"라며 박수까지 치며 호객행위를 했다.

▲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와 함께 14일 오후 경동시장을 방문한 박원순 야권통합 서울시장 후보가 한 상인의 손을 잡으며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50대 이상의 장년층이 위주인 시장 상인과 시민들도 이 같은 박 후보의 모습을 보고 선뜻  다가가 "시장 꼭 되라"는 덕담을 건넸다. 국가유공자라는 87세 할아버지는 "박 후보를 존경한다, 당선되어야 한다"며 "한나라당을 끝장내야 한다"고 격려했다. 한 할아버지는 "요새 여론조사에서 떨어진다니 걱정이다"라며 박 후보의 손을 꼭 붙잡았다.

60대 할머니 소녀팬들도 등장했다. "박원순씨 얼굴 보고 가야 한다"며 인파를 뚫고 온 할머니들은 "TV랑 똑같이 순하게 생겼다"며 칭찬했다. 박 후보는 이 같은 지지의 목소리에 "10번이에요, 1번 보다 10배 낫죠"라며 넉살을 부리기도 했다.

박 후보는 '시장에 나온 소감'을 묻자 "많은 분들이 적극적인 지지 표시를 해줘서 감동"이라며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가 좁혀져) 많은 분들에게 고민 안겨 드린 것 같지만 여기 와보니 승리에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시장 상인 중 장사가 잘 된다는 분들이 없다"며 "서민들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에 큰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최근 한나라당에서 민노당이 선대위에 들어가지 않은 것을 두고 '불화합'이라 비판하는 것에 대해 "민노당은 직책이나 자리는 필요 없다, 박원순이 당선돼서 서민이 잘 사는 서울을 만들면 된다"며 "옆에 있든 따로 있든 상관없이 10·26 당선을 목표로 뛰겠다"며 '함께 걸음'을 강조했다.

박 후보도 "작은 차이가 있고,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어도 차이를 극복하고 뭉치겠다, 시민들이 분명 감동할 것"이라며 "새로운 정치, 화합과 혁신이라는 시대의 요구를 받들고 용광로 같은 선거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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