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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19대 총선 판세, 세대교체 대 인물론

민주당 탈환 준비, 관건은 야권연대

등록|2011.10.17 17:08 수정|2011.10.17 17:18
인천은 서울 등과 함께 전국 선거의 바로미터다. 이명박 정부의 국정지지율이 30%대로 낮아지면서,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의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근래 인천지역 국회의원 선거(이하 총선)를 보면 17대 총선에선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에 힘입어 12석 중 9석을 차지했다. 반면 3, 4대 지방선거에선 한나라당에 전패했다. 18대 총선에선 한나라당이 12석 중 10석을 싹쓸이했다.

하지만 이듬해 부평<을> 재선거에서 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당선됐고, 작년 지방선거에서도 야권연대에 힘입어 압승했다. 다만 작년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낙하산 공천과 야권연대 실패로 민주당이 한나라당에 패했다.

19대 총선에선 민주당이 패배를 설욕할 차례다.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따라 여러 평가와 총선 전망이 나오겠지만, 문제는 안철수 돌풍으로 나타난 기존 정치세력에 대한 시민의 냉소적 시선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와 이와 연동해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어떻게 이뤄낼 것인가, 라고 할 수 있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통령을 택할지, 박근혜 전 대표를 택할지가 고민거리가 될 것이다. 이 대통령을 택할 경우 현 정부의 공과에 책임을 져야한다. 박 전 대표를 선택할 경우엔 불가피한 숙청(?)이 노정돼 당내 갈등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 인천지역 국회의원 ⓒ 한만송




[한나라] 친박계로 재편 전망... 물갈이 폭 예년보다 커질 듯

최근 인천에 2014년 아시안게임을 놓고 이색적인 현수막이 곳곳에 나부낀다.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국고지원 촉구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 범시민추진협의회'와 한나라당이 게시한 현수막이다.

범시민추진협의회는 관(=인천시)변 냄새가 물씬 풍기지만, 집권 여당이 인천을 홀대해 국고지원을 안 하고 있다는 인식을 주고 있다. 한나라당은 국가를 움직여 국비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정부와 여당이 인천을 홀대한다고 설파할 것이고, 여당은 이에 대응해 국비를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엔 열악한 인천시 재정문제와 연결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내년 총선의 주요 쟁점을 시민추진협의회가 점화하고, 한나라당이 불끄기에 나선 것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10여년간 집권한 지방권력을 내주면서 지역 이슈 주도력을 잃었다. 이는 아시안게임 국고지원을 놓고 대응하는 모습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한나라당 현역 의원은 박상은(중동옹진 2선) 홍일표(남구갑 1) 윤상현(남구을 1) 이윤성(남동갑 4) 조전혁(남동을 1) 이상권(계양을 1), 이학재(서구강화갑 1), 이경재(서구강화을 4), 황우여(연수 4) 의원이다.

이경재 의원을 제외한 다선 의원 다수가 친이계인, 반면 초선 의원 중 다수가 친박계로 알려져 있다. 대선 전초전인 총선에서 친박계으로의 권력이동은 불가피한 상황이라, 인천에서도 초선 의원의 약진 여부를 눈여겨 볼 만하다. 반면 친이계로 분류되는 다선 의원 중 어느 의원이 생환할지와 황우여 원내대표의 재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정치신인들의 공천 여부도 눈길을 끈다. 먼저 계양<갑>은 홍종일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이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출마 여부는 미지수다. 안상수 전 시장이 출마를 저울질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음으론 정치신인이 몰린 부평<을>이다. 당협 위원장 공모에 참여한 강창규, 김연광, 박윤배, 조용균씨 가운데 위원장으로 선출된 인물이 출격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대표적 친박계 의원으로 알려진 이상권 의원은 <부평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지금 무엇을 예상한다는 것은 이르다. 다만 전망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것"이라며 "예상보다 전체 판세는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물갈이 폭에 대해서는 "역대 선거 때마다 30%로 이야기 나왔다. 이번 물갈이 폭은 거기다 한 자릿수가 플러스 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민주] '탄돌이' 재입성과 '송의 사람' 국회 진출 관심

민주당 분위기는 18대 총선에 비하면 상황이 꽤 좋은 편이다. 지방선거와 각종 재보선 승리 여세로 19대 총선에서 대선 승리의 교두보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민주당은 민주노동당 등을 비롯한 야권과의 선거연합이 성사되면 현재의 상황을 역전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하지만 지난해 계양<을> 보궐선거는 민주당에 큰 교훈을 줬다. 이 지역은 송영길 시장의 터전이었고, 18대 총선에서도 민주당에 승리를 안긴 곳이다. 낙하산 공천과 민노당과의 후보 단일화에서 실패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민주당에선 17대 총선에서 국회에 첫 입성한 '탄돌이(노무현 대통령 탄액 역풍의 영향으로 당선된 이들)'의 귀환 여부가 관심사다. 한광원(중동옹진1), 문병호(부평갑1), 김교흥(서구강화갑1) 전 의원 등이다. 새로운 인물인 서준석(남구을), 최원식(계양을) 지역위원장의 선전과 이호웅(남동을), 유필우(남구갑) 전 의원의 생환 여부도 관심사다. 이 지역에 정치신인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이밖에도 송 시장의 사람인 윤관석 시 대변인, 신동근 정무부시장, 김희갑 인천시당 전략기획위원장, 나완수 연수지역위원장 등의 공천과 당선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허종식 시 공보특보, 안귀옥 변호사, 안영근 전 의원의 활동도 왕성한 편이라 출마 여부가 궁금하다.

전략통으로 알려진 김교흥 전 의원은 "젊은 정치신인이 모이고 있다. 좋은 분위기다. 인천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선거연합의 승리를 맛보았다. 중앙에서 성사 여부를 떠나 선거연합 분위가 높다"며 "선거연합이 제대로 되면 지금의 역전 상황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민노] 지방선거 이어 이번도 성공할까?... 김성진·이용규에 집중

진보정당 최초로 수도권에서 기초단체장을 2명이나 탄생시킨 민노당은 이번에 수도권 1호 국회의원을 배출하겠다는 포부다. 선거구 11개에 출마예상자가 있으나, 김성진(남구갑) 당 최고위원과 이용규(부평갑) 인천시당 위원장 출마에 집중할 분위기다. 김 최고는 20년 동안 인천에서 시민사회단체를 이끌어왔으며, 이 위원장은 5년째 시당을 이끌어 진보개혁 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다.

진보구청장을 배출한 동구에서 소성호 중동옹진 위원장, 남동구에서 신현창 남동구시민단체연대회의 대표와 신길웅 시당 대변인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박인숙 전 최고위원, 김응호 부평구위원장, 이혁재 연수구위원장 등도 도전이 예상된다.

문제는 진보신당, 국민참여당과 통합이 무산되면서, 진보진영을 바라보던 우호적 시선이 안철수 등 새로운 세력에게 쏠리는 데 있다. 지역 내에서 진보·개혁 정당과의 선거연합도 풀어야할 숙제다.

이용규 위원장은 "진보진영 통합과 광범위한 연대를 추진 중이다. 통합을 통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MB정권'을 심판하겠다"면서 "이미 구청장을 2명이나 배출했다. 인천에서 야권 연대의 의지와 실력을 보인 만큼, 수도권 최초의 진보 국회의원을 배출하겠다"고 밝혔다.

[진보·참여] 원외 정당으로 한계 분명, 일점돌파에 매진

민노당과의 통합을 부결한 신당은 사실상 분당된 상태다. 조승수 대표와 노회찬 심상정 전 의원 등이 대거 탈당했다. 원외 정당으로 기호가 없어 선거를 치를 수 없고, 당을 대표한 정치인도 없다. 정당 지지율에선 민노당과 차이가 없는 참여당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유시민이라는 스타급 정치인이 있지만, 원외 한계는 분명하다.

신당에선 김상하(연수구) 변호사의 도전이 예상된다.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후보로 출마해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갖췄고, 당의 역량을 집중하면 일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생각에 1년 전부터 집중하는 분위기다.

참여당의 경우는 송도영리병원 반대, 부평미군기지 맹독성 물질 매립 의혹 진상 규명 등의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해왔다. 강원모(남동 을), 이상규(부평 갑), 전우진(남구 갑)씨 등이 이번 총선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화에서 무소속으로 재임에 성공한 안덕수 군수와 시민사회의 출신의 중량급 인사, 이현웅 변호사 등 정치신인의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한국지엠 임원의 출마 여부도 지켜보아야할 포인트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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