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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화 그리듯 피어나는 두물머리의 물안개

[사진노트] 두물머리

등록|2011.10.19 14:34 수정|2011.10.19 17:42

두물머리이른 아침,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에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있다. ⓒ 김민수


두물머리시간이 지나면서 물안개는 더욱 더 짙어진다. 무언가를 감추고 싶은 것이 아닐까? ⓒ 김민수


두물머리두물머리의 상징인 황포돛배, 황포돛은 펴지지 않았지만, 그가 있어 두물머리는 더 아름답게 다가온다. ⓒ 김민수


두물머리장노출로 담아보았다. 같은 풍광이라도 어떤 눈으로 바라보는가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는 법이다. 보려고 하는 것을 보고, 들으려고 하는 것을 듣는 것이 사람이니, 보고 듣고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중요하다. ⓒ 김민수


두물머리두물머리를 찾은 사진가들, 어떤 이는 아주 오래전부터 그곳을 꿈꾸다 찾아온 이도 있을 터이다. ⓒ 김민수


두물머리이른 아침, 물안개 피어오르는 두물머리 작은 배에 노부부가 앉아있다. 물안개 피어오르는 두물머리는 그들의 삶을 이어준 강이었을 터이다. ⓒ 김민수


두물머리해가 뜬 뒤에도 물안개에 갇혀 그 빛을 내지 못하고 있는 두물머리의 아침, 조금만 더 그 신비한 모습을 감추자고 한다. ⓒ 김민수


두물머리물안개 위로 해가 솟아 올랐다. 두물머리 한 켠에 정박되어 있는 배, 그들에게 두물머리는 무엇일까? ⓒ 김민수


두물머리아침해가 두물머리의 물안개를 걷어내고 있다. 이젠 긴 밤을 깨워도 될 시간인가 보다. ⓒ 김민수


두물머리집으로 돌아오는 길, 강이 깨어나고 있다. 그 강, 그렇게 몇 천년의 세월을 흘렀건만 이젠 그 긴 세월의 일상이 깨어질지도 모르겠다. ⓒ 김민수


이른 새벽, 뒤척이다 잠에서 깨었다.
집을 나서니 사방은 아직 깊은 잠에 빠져 있고, 거리의 가로등은 직립한 수도승처럼 어둠을 사르고 있다.

새벽공기가 싸늘하다.
두물머리, 물안개가 피어오르지 않을까?
4대강 공사가 마무리되었다는 지금도 여전히 두물머리의 물안개는 피어오를까?

가로등이 하나둘 꺼져갈 즈음, 물안개가 무리지어 피어오른다.
두물머리는 화선지가 되고, 옅은 묵을 붙힌 붓이 천천히 움직이며 수묵화를 그리듯 두물머리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다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간의 손길로 난도질 당한 두물머리는 물안개가 내내 껴안고 있으면 좋겠다.

어디서 왔을까?
무얼 찾아 여기까지 왔을까?
나도 여기에 왜 왔는지 모르면서, 이내 이른 새벽부터 그곳에 서있는 이들의 마음이 궁금하다.

그래, 이 시간 여기에 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두물머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그들모두 합장,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그런 심정으로 서 있지는 않을까 싶은 날이다.
덧붙이는 글 이 사진은 2011년 10월 19일 아침, 출근전 촬영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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