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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쇠솥에 삶아낸 뜨끈한 순대국 한 그릇

"일단 한번 잡솨봐, 내 입에는 괜찮은데~"

등록|2011.10.26 09:54 수정|2011.10.26 09:54

▲ 무쇠솥단지에서 돼지내장이 설설 끓고 있다. ⓒ 조찬현


딱히 별다를 것도 없다. 그저 평범한 피순대를 넣은 순대국밥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사람들의 행렬이 끝이 없다. 한 시간 여 전남 곡성군 곡성장터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왔는데도 인파는 여전하다. 도대체 이 집 순대국밥의 그 무엇이 이리도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한없이 이어지게 하는 걸까.

어렵사리 모퉁이에 자리를 잡았다. 아저씨 한 분이 순대국밥을 안주 삼아 막걸리를 들이켜고 있다. 가게는 정신없이 분주하다.

▲ 아저씨 한분이 순대국밥을 안주삼아 막걸리를 들이키고 있다. ⓒ 조찬현


"이 집 국밥이 무지 맛있는가 보죠? 사람들이 이리도 많이 찾는 걸 보면."
"일단 한번 잡솨봐, 내 입에는 괜찮은데~."

기다림이 늘어선 사람만큼이나 길어진다. 무쇠솥단지에서 돼지내장이 설설 끓고 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무쇠 솥단지의 크기가 실로 놀랍다. 도대체 몇 인분이나 끓여낼까. 피창 또는 똥국으로 불리는 피순대국밥 한 그릇 값은 5천 원이다.

▲ 뚝배기에 밥을 담아 토렴을 해서 돼지내장과 피순대를 넣어준다. ⓒ 조찬현


돼지내장과 피순대를 넣어 끓인 순대국밥은 곡성재래시장의 인기메뉴가 아닌가 싶다. 지금껏 봐왔던 일반 순대와는 사뭇 다르다. 피순대는 선지만 가득 채워져 있을 뿐 전혀 다른 게 들어가지 않았다.

▲ 돼지내장과 피순대를 넣어 끓인 순대국밥은 곡성재래시장의 인기메뉴가 아닌가 싶다. ⓒ 조찬현


▲ 국밥 한 그릇에서 훈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 조찬현


뚝배기에 밥을 담아 토렴을 해서 돼지내장과 피순대를 넣어준다. 대파도 송송 썰어 넣었다. 새우젓과 천일염으로 간을 해서 먹으려 하자 이웃한 아저씨가 고춧가루도 듬뿍 넣으라고 한다.

장터 구경 후 먹는 국밥 한 그릇에서 훈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이곳 국밥집은 장날(3, 8일)과 토요장터가 열리는 토요일에만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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