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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 제주에서 구운 귤 먹었더니

색다른 즐거움 '감귤 구워먹기'... 신맛은 줄고 단맛은 강해져

등록|2011.10.28 14:08 수정|2011.10.28 15:44

▲ 역시 제주도는 귤이 지천이더군요. ⓒ 임현철



▲ 제주 감귤 밭입니다. ⓒ 임현철



제주도에서 콧바람 쐬고 왔습니다. 지난 일요일부터 수요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본래 한 여행사와 제주 관광지가 모여 만든 2박 3일 팸 투어였는데 하루 먼저 가서 이곳저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참, 다른 곳은 보통 팸 투어를 지방자치단체에서 주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제주도는 일반 기업들이 관광 홍보 차원에서 스스로 팸 투어를 만들어 추진하는 경향이더군요. 

▲ 제주도는 한창 귤 수확철이더군요. ⓒ 임현철



▲ 귤 구이도 괜찮더군요. ⓒ 임현철


▲ 귤 밭에는 귤을 굽거나 태운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 임현철



어쨌거나 제주도는 '돌', '바람', '여자'가 많아 '삼다도'라 합니다. 여기에 뺄 수 없는 게 '귤'입니다. 제주도에 갔더니 한창 감귤 수확철이더군요. 그래선지 도로를 지나다 보면 노랗게 익은 귤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귤을 보고 "아, 맛있겠다"라고 혼잣말을 했더니, 제주 토박이 지인이 지나가는 말로 그러더군요.

"귤은 구워먹어도 맛있다. 귤을 생으로 그냥 먹는 것과 달리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오묘하게 맛있다."

귤을 구워 먹다니, 엄청 놀랐지 뭡니까. 귤을 구워 먹는다는 사실에 맛이 궁금해지더군요. 가만 있을 수 있나요. 호기심이 심하게 발동했지요. 마침, 전날 밤 제주 흑돼지를 구워먹었던 도구까지 있는 터라 지인에게 귤 구워 먹자고 졸랐습니다. 그러자 하더군요.

▲ 귤을 호일로 쌌습니다. ⓒ 임현철



▲ 귤 굽는 지인. ⓒ 임현철



▲ 귤이 노릿노릿 익고 있습니다. ⓒ 임현철



지천으로 널린 감귤 몇 개를 가져다 호일로 쌌습니다. 그리고 가지치기를 한 감귤 나무 땔감에 불을 지핀 후 귤을 넣었습니다. 역시, '개코'였습니다. 귤 굽는 냄새가 진동했는지 강아지들이 한둘 모이더군요.

지인은 "어릴 적에 친구들과 함께 심심하면 귤을 서리해 구워 먹었다"고 하대요. 이런 추억 육지 사람들에겐 없는 제주도 사람만이 간직한 것이겠지요. "부러우면 지는 거"라 했는데도 부럽데요.

구운 감귤 맛요? 신맛이 줄고 단맛이 진하더군요. 하여간 차분한 맛이었습니다. 겨울에는 고구마 등과 함께 구워 먹어도 좋겠대요.

▲ 구운 귤입니다. ⓒ 임현철


▲ 구운 귤과 생 귤(가운데)입니다. ⓒ 임현철


▲ 생귤(좌)과 구운 귤(우) 비교입니다. ⓒ 임현철

덧붙이는 글 제 블로그에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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